십수년전 필자가 캐나다 이민을 앞두고 장차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 살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득한 기억이지만Truck Driver는 그 당시 필자의Dream Job List에 있던 직업 중 하나였습니다.
트럭안에 귀에 익은 한국 노래들을 틀어 놓고 드넓은 캐나다 땅을 여기 저기 오가면서 일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 보면 잠시간의 기억이지만 맞는 점도 있었고 너무 낭만적으로만 생각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트럭드라이버는 현재 인기 직업에 속합니다. 비숙련직으로 분류되지만 앨버타주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소득 직종인데요, 보통 ‘고소득’이란 수식어 다음에는 ‘전문직/숙련직’이라는 용어가 따라 붙기 마련인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각분야 산업과 고용주들이 심각한 구인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담당업무
보통 Truck Driver 하면 단지 트럭을 운전하는 일이겠거니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다음과 같이 운전에 수반되는 모든 일이 맏겨지며, 트럭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특별 업무들이 추가됩니다.
공통업무
• 트럭운전
• 브레이크, 타이어, 라이트, 경적 등 사전 정기점검
• 화물적재 및 안전 점검
• 도로상태 및 공사 점검
• 비상시 노견 정차 점검 및 수리
• 화물안전 및 교통법규 준수
• 화물적재 및 배송, 출발/도착시간, 정비 기록 등 유지
특장트럭
• 초과중량 및 초과크기 화물운반용 트럭
• 유류탱크트럭
• 자갈운반트럭
• 트레일러
• 삼림/목재 운반 트럭
• 길이연장 트럭
• 산업별 특장트럭 (오일/개스 등)
• 쓰레기/오물 운반 트럭
캐나다에서도 많은 트럭드라이버들은 자신이 트럭을 소유하고 자영업자(owner-operator)로서 특정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이른 바 ‘지입제’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근무조건
트럭운전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에 따라 달려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온갖 종류의 날씨, 도로상황, 교통체증을 가리지 않고 정해진 근무 스케쥴과 마감시간에 따라 때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간에 맞추어 화물을 운반해야만 하는 것이 본래 주어진 업무입니다.
Local Truck Driver
트럭드라이버의 업무량과 근무시간은 당연히 운반화물의 종류와 운전거리에 따라 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을 시작해 저녁에 마치고 귀가하는 Local Truck Driver는 말그대로 해당 지역내에서 오가는 단거리 정기화물을 배달하는 일을 수행합니다. 회사나 공장에 소속되어 물품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배송한 후 빈 트럭으로 귀사해 하루 일과를 마치게 됩니다.
Long-haul Truck Diver
트럭운전이 고되고 강인한 체력을 요하는 이유는 대개 장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는 광활한 나라로 보통 장거리화물트럭운전은 도시간, 대륙간을 횡단해 며칠씩 달려 일을 마치는 식으로 업무가 주어집니다. 이웃한 미국과의 물동량도 많은데 이 경우 역시 보통 며칠단위로 업무가 부여됩니다. 하루일과(Daily routine)란 있을 수 없고 근무시간이 곧 운반거리에 연동해 주어지므로 며칠 때로 몇주일 이상씩 연장되기도 합니다.
장거리운전은 장시간 앉아서 밤에도 일해야만 하므로 잘 관리하지 않으면 허리통증과 소화장애 등의 직업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화물을 직접 트럭에 싣고 내리는 일까지 포함하여 책임이 주어지므로 20kg이상 무거운 물건을 들고 운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취업요건
앨버타주의 경우 운전면허는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Class 1 – Tractor Trailer
Class 2 – Bus
Class 3 – Truck (Single)
Class 5 – Private Passenger Vehicle
Class 6 – Motorcycle
모든 종류의 대형차량과 트럭 운전을 위해서는 결국 Class 1, 2, 3가 모두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트럭운전을 위해 필요한 면허는 Class 1 License인데, 면허시험 응시요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만18세 이상
• 앨버타주 Class 5 운전면허 소지
• 필기시험 합격
• 신체검사 통과
이에 더해 산업과 고용주에 따라서는 다음 자격을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 응급처지 및 CPR자격증
• 유해물정보(WHMIS) 숙지 훈련 자격증
• 위험물운반(TDG) 숙지 훈련 자격증
• H2S Alive Training 자격증
• 10학년 영어 읽기 및 쓰기 학점이수
대개의 장거리트럭은 드넓은 캐나다내 모든 지역은 물론이고 미국 때로 멕시코까지 화물을 운반합니다. 따라서 운전자는 미국국경을 통과하고 미국내 도로운전을 위해 적용되는 기준과 법규를 준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으로의 장거리트럭운전을 위해서는 만21세 이상으로 미국 약물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범죄경력이 없고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운전경력 벌점 6점 이하인 운전자를 선호합니다. 이를 충족하려면 결국 운전자 나이는 만 25세 이상으로 한정됩니다.
요컨데 만 25세 이상으로 Class 1 운전면허 소지자들은 북미대륙 어디든 갈 수 있는 장거리트럭운전자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lass 1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개의 트럭드라이버들은 우선 대학부설 또는 사설운전학원의 면허취득과정 이수를 통해 트럭운전업체에 취업합니다.
트럭운전학원들은 무사고기록과 신체검사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하여 수강을 허용하는데, 대부분 2~3개월 과정을 거치면 Class 1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웹페이지에서 앨버타주의 운전면허제도와 등록된 운전학원 정보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transportation.alberta.ca/4474.htm다음 시간에 이어서 Truck Driver의 고용 및 임금현황과 영주권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4.9.20)
최장주
캐나다정부공인 이민컨설턴트
welcome@hanwood.ca
(800) 385-3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