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사는 고래상어_하명순 (캐나다 한인여류문협)
늪에 고래상어 한 마리가 산다홀로 지느러미 날갯짓으로 안개를 뚫고 와 달빛에떠다니는 늪을 끌러내려 거닐고 있다처음에 수위가 낮은 습한 갈대 발자국소리 따라 몰래 기어들어 온 수달인 줄 알았다밤이면 깃털의 무게를 감지하며 아킬레스건을당기고 물구나무선 ..
기사 등록일: 2018-10-19
최우일의 그림엽서_28
사진을 찍기 위한 연출이지만......, 기우는 피사탑을 두 팔 벌려 막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삐뚤기는 했어도 쓰러지기를 단호히 거부하는 피사의 사탑과, 수천년을 버티며 수천만명 방문객의 쓰다듬는 손을 마다 않는 희랍의 원주는 여전히 꿋꿋합니다.이것..
기사 등록일: 2018-10-12
얼음꽃 _ 월당 서순복 (캘거리문협)
아침에 깨어나지 못하고 얼음꽃으로 마법의 성 이루고 있는 눈꽃 깜박 잠이 들었나 남들은 이제 봄 꿈꾸며 깨어 눈뜨는데해맑은 천사 빛나는 저 눈빛삼 동의 바람 꼬리 어린 칼로할퀴는데 별 닮은 꽃눈 뜨고 눈부시게 웃는구나 비워진 여백을
가슴으로 사는 방법 _탁 재덕 (캐나다 한인여류문협)
언제부터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기억력 감퇴에 대한 하소연이 만만치 않다. 나 역시 기억하기 위해 메모해 놓고는 그 메모지를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해서 애쓰거나, 메모한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경우를 겪기도 한다. 그럴 땐 어이없음에 허탈한 웃음을 흘리면..
<독후감, 화씨 451> 책을 불태우기 전에 그 책을 읽어 본 적이..
서정적인 문체와 시적 감수성을 가진 저자 레이 브레드버리. 과학의 진보와 긍정적인 미래를 그린 종전의 경향과 달리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자주 그렸고 이러한 세계가 정신문화에 깊은 상처를 담고 있다. 브래드버리는 평생 우주여행을 꿈꿨지만 비행기 대신 ..
최우일의 그림엽서_27
밀란에서 기차로 한 두어 시간이면 유럽을 남북으로 가르는 알프스의 산악지대에 닿습니다. 여러 개의 호수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으로 둘러 싸인 아름다운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지금 부는 바람, 그 바람이 몰고오는 레이크 코모의 '..
기사 등록일: 2018-10-05
고슴도치 모녀 _ 이명희 (캐나다 한인여류문협)
남의 말 잘 들어주고양보도 잘하는 너툭하면 눈물 보이는 너속 안에 여린 것을 감추고왜 가시가 되었는지미안해, 가시를 물려줘서겉이라도 고운 거 물려줄 걸네 방귀 냄새가 걱정되어가슴 졸이며 눈치를 보았지예쁜 옷으로 가려도 보았지만슬며시 삐져나오는 너의 ..
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3) 개성공단 아름다운 약속 _ 글 : 이정순..
지은이:함영연 그림:양정아 감수: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소년한국일보, 부산일보, 중도일보 【화제의 책】이 책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출판되었다.지난 여름 친구가 한국에서 오면서 내게 "넌 책을 좋아하니 무슨 책을 읽고 싶냐고" 물어왔다. ..
최우일의 그림엽서_26
잠에서 깨어난 도쿄가 이리 밀고 저리 밀리며 소용돌이를 일으킵니다. 딱히 어디로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닌 우리들인데......,아키하바라 기차역을 나서면서는 도대체 방향을 종잡지 못하고 있습니다.'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건가?'최첨단 초대형도시 속에..
기사 등록일: 2018-09-28
이 웃 _ 인애 주 미경 시인(캘거리 문협)
처음 대하던 먼발치이웃의 실루엣잘 지낼수 있을지걱정과 기대감이서로의 거리를 만들고사계절이 여러번 오가며우리들의 삶 많은 이야기들이거리를 좁혀 갔는데가을이 성큼 느껴지던푸르른 어느날뒷마당 텃밭에서눈물로 나누던 삶의 애환들어느새 우리는 진정한이웃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