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북부의 산불로 발생한 강한 연기로 인해 앨버타의 양봉장 운영자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아직 연기로 인한 문제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벌들은 지금 시기에 민들레와 꽃나무 등에서 꿀을 모아야 하며, 지역이 연기로 뒤덮이면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앨버타 양봉업 위원회의 회장이자 Tees Bees Inc.의 소유주 제레미 올토프는 “벌들은 태양에 의존해 움직이기 때문에, 이처럼 연기가 많을 때에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앨버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꿀을 생산하는 지역이며, 북미 지역 중에서도 3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토프는 꿀을 생산해낼 수 있는 기간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올 여름 산불 연기가 많다면 생산량에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앨버타 북부는 꿀을 모으는 시기가 단 2주가량에 불과해 날씨가 좋지 않다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꿀을 발효제로 이용하는 앨버타의 와인 생산에도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캘거리 SW에서 스피릿 힐스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휴고 본진은 “이 같은 연기가 발생할 때마다 벌들이 날지 않고, 이는 밀원 작물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민들레 와인을 생산하며, 지금은 민들레를 수확할 때이지만 연기가 강한 오늘은 꽃이 피지도 않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본진은 산불 연기가 금방 사라진다면, 상관이 없지만 연기가 자욱한 날이 길어지면 와인 생산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며, 와인 양조장 투어와 테이스팅을 통한 수익도 감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평원주는 더위와 가뭄 등으로 예년보다 더 길어진 산불 시즌을 마주하고 있으며, 산불 발생도 이전보다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캘거리는 8월에 BC에서 불어온 산불 연기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연기로 뒤덮였던 해로 기록된 바 있다. 그리고 특히 직접적인 태양에 작물의 성장을 의존하는 카놀라 농부들은 지난해 지금껏 보지 못한 낮은 품질의 카놀라를 마주하기도 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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