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덕후는 일본어인 오타쿠(オタク)의 변형어로,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 혹은 특정 분야의 마니아를 뜻한다. 이들은 과거, 특정 취미에만 몰두할 뿐 사회성의 결여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지칭되었지만, 최근 ‘덕후’ 들의 취미활동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들은 블로깅(Blogging), 맛집 탐방, 신발 수집 등 자신의 관심 분야를 취미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즐거움을 넘어서 투잡, 부수적인 수입, 심지어는 새로운 일거리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망치(Maangchi) 아줌마’로 더 잘 알려진, 에밀리 킴 (Emily Kim), 김광숙씨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1992년 미국으로 이주 한 망치 아줌마는 2003년 이혼 후 온라인 게임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망치’는 그녀의 게임 캐릭터 닉네임으로, 새벽이 넘도록 그녀의 게임 사랑은 멈출 줄 몰랐다. 자녀들은 답답한 마음에 요리 동영상 제작을 권유했고, 그렇게 그녀의 한식 요리 동영상은 시작되었다. 취미로 시작된 그녀의 동영상은 현재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91만 명이 넘는 구독자수와 1억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가 이를 증빙한다. 그녀는 구글로부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제안 받아 전업 유튜버(Youtuber)이자 홈페이 지 운 영 자 (
http://www.maangchi.com)로 또한 ‘망치의 진짜 한국요리’의 저자로 활동 중이다. 이는 취미의 진정한 힘, 취미력(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뿐 아니라, 매거진 샘터에서 연재되고 있는 '취미의 고수' 시리즈는 취미력(力)의 힘을 증빙한다. 맥주, 앤티크 시계, 필사, 낙서 수집, 프랑스 자수 심지어 떡볶이 먹기와 같이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이를 통해 즐거운 일상을 이어나갈 뿐 아니라, 관련 동호회, 블로그 운영, 강연 및 공연 진행을 통해 취미력(力)을 기르고 실현화 하고 있다.
금융전문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인웨스 모스(Wes Mos)는 그의 저서 “You Can Retire Sooner Than You Think”에서 행복한 은퇴를 위한 5가지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46개 주 1400명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로 적정한 수준의 경제력, 적당한 일거리, 4가지 취미, 무(無)주택, 그리고 자녀와의 일정한 거리 유지 순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늘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경제력, 일거리, 자녀와의 친밀도의 경우 적당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 차선책으로 생각되는 ‘취미’의 경우 그 경우의 수가 많을수록 은퇴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은퇴자는 3-4개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1-2개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들의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조사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가 작년, 50세 이상의 잔고 1000만 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생 취미를 갖지 못한 것’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꼽았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있는 취미가 가지고 있는 힘, 취미력(力)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던 캐나다에서의 이민생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해야 했던 그 시절, ‘취미’는 사치였는지 도 모른다. 하지만, 노후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취미에 대한 투자는 필수.
웨스 모스의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 듯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주는 것은 많은 돈과 일거리 그리고 자녀가 아닌 취미를 통한 자기 발견과 즐거움의 공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취미를 시작하려 하면 막막한 것이 사실. 적성 및 흥미 그리고 시간과 비용에 대한 고민이 앞서기 때문이다. 더구나 불안한 앨버타의 경제상황은 지금 즐기고 있는 취미생활마저 부담스럽게 할 뿐. 하지만 힘든 상황일수록 이를 견뎌내고, 자신의 삶을 만족시켜줄 다양한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지금부터 당신의 노후를 책임질 취미를 시작해 보자. 앨버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본인의 적성 및 흥미가 고민된다면, 그 고민도 덜어주고
경제적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원데이(One day)클래스로 가볍게 시작해보자.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한 경험은 물론 새로운 재능 발견의 시간이 될 것이다. 혹, 이미 본인의 관
심분야 대해 정확히 알고 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취미가 있다면, 단기 혹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클래스를 수강해보자. 이는 당신의 취미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 나를 찾는 즐거운 여행, 원데이 클래스로 취미 찾기
▶ 새로운 요리에 도전한다, 쿠킹 클래스
제 2의 망치아줌마를 꿈꾸는가? 혹은 다양한 음식의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면 원데이 쿠킹클래스가 제격.
캘거리와 에드먼턴 두 곳 모두에서 운영되는 Atco Blue Flame Kitchen의 경우,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수강 할 수 있는 런치클래스와, 저녁시간에 운영되는 디너클래스가 함께
운영되어 보다 효율적인 취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캘거리 다운타운에 위치한 SAIT Culinary Institute에서는 SAIT의 강사진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수업을 배워볼 수 있으며, SAIT 쿠킹 전문학과에 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에드먼턴의 경우, The City of Edmonton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쿠킹 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전문 Chef를 초빙해 그들과 함께하는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단순 쿠킹만이 아닌 Knife Skills이라 하여 칼을 활용한 다양한 재료 손질 법도 배워볼 수 있다.
▶ 가족과 함께 즐기다, 실내 암벽 등반
계절과 무관하게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다면 실내 암벽 등반은 어떨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암벽등반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시에 체력도 기를 수 있어 일석
이조.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기본 과정을 학습한 후, 꾸준한 연습을 통해 다음 레벨로 도전할 수 있어 그 성취감이 매우 크다. 또한 별 다른 장비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매우 경제적이다.
캘거리의 대표적인 실내 암벽 등반 센터는 The Crux. 북미지역에서 손꼽히는 높은 실내 암벽 등반 센터인 이곳은 그 높이가 72ft에 달한다. 또한 Calgary Climbing Centre은 캘거리 내 다양한 센터를 두고 있어 그 접근성이 매우 좋다. 에드먼턴의 Vertically Inclined Rock Gym은 실내 암벽 등반 센터 중 호평을 받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 미적 감각을 되살리다, 페인트 나이트
스케치북, 붓, 물감 등 준비해야 할 화구들에 대한 부담은 미술을 취미로 삼기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 그렇다면 이에 대한 부담은 확 줄이고, 미술에 대한 즐거움은 더한 페인트
나이트를 눈 여겨보자.
미술의 ‘미’자를 모르는 당신이라도, 친절한 강사의 설명을 따라 그림을 완성하다 보면, 잊고 있던 미적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www.Paint Night.com에 접속하여 본인에게 가까운 캘거리 혹은 애드먼턴을 검색해보자. 클래스가 진행되는 시간, 장소, 피드백에 대한 정보 획득은 물론, 본인이 그리고 싶은 그
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앞치마부터 화구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즐거운 마음만 가지고 클래스에 참석하면 된다. 또한 화구와 함께 제공되는 와인 한잔은 여유와 행복을 더해
줄 것이다.
※ 취미력 향상을 위한 현명한 투자, 장,단기 코스 등록하기
▶ 사진 작가의 시선를 훔치다, 사진 강의 최고의 프리랜서 잡으로 꼽히는 사직 작가. 그 이유는 투잡의 형태로 혹은 노년까지 그 감각을 유지하며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사진에 대한 기초 지식과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모든 과정을 담은 강의를 선택해 보자. 사진에 대한 감각은 물론, 정규 과정 수료증 획득으로 당신
의 경제력과 취미력을 함께 향상시켜 줄 것이다.
캘거리 Mount Royal University와 SAIT Polytechnic에서는 Certificate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Mount Royal University의 경우, 두 학기 내 그 과정을 수료 할 수 있으며 SAIT Polytechnic은 25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Photography 과정을 운영 해 오고 있어 그 역사가 깊다. CPLC(Canadian Photography Learning Centre)는 캘거리와 애드먼튼 두 곳 모두에서 Diploma 취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이웃집의 시선을 훔치다, 홈, 식물 및 가드닝 강의
집안 구석구석 손길 닿은 홈 디자인이 주목 받으며 함께 조명되고 있는 플로럴 디자인(Floral Design)과 가드닝(Gardening). 플라워 및 가드닝 전문가, 플라워 샵 오픈, 관련 강의 진행과 같이 새로운 직업 혹은 사업의 형태까지 고려할 수 있는 이 취미는 집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캘거리 Mount Royal University의 Floral Design Certificate 프로그램은 식물, 꽃 그리고 디자인 전반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으며, 한 학기 혹은 총 54시간의 코스를 수강하게 되면
그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에드먼턴의 경우, Edmonton Public Schools Metro continuing education에서 운영하고 있는 Floral Design 혹은 Home&Garden 강의를 통해 취미의 깊이
를 더할 수 있다.
(김민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