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는 인력들에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스키 리조트는 연방정부의 비자 승인 과정이 지연되며 인력난을 겪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여행자들에게 국경이 열리고 백신 여권을 통해 실내 수용인원이 늘어났지만, 스키 캐나다의 CEO인 폴 핀치백은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 스키시즌이 캐나다 전역에 있는 리조트들에 난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핀치백은 “사전 예약과 시즌 패스 세일즈로 미루어 볼 때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캐나다 전체적으로 수천 명의 인력이 부족하고 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양에 제한이 될 것이다.”라며, “이 문제는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전했다. BC 켈로나에 위치한 빅 화이트 스키 리조트의 마이클 밸링걸은 팬데믹 이전에는 직원들의 60%가 2년짜리 International Experience Canada를 통해 해외에서 온 인력이었다고 전했다.
밸링걸은 리조트가 보통 가을이 되면 시즌 인력들의 지원서가 밀려들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비자를 받기 어려워졌다며, 리조트는 현재 필요한 인력의 45%가 채워진 상태이며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서비스 분야가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의 비자 지원자인 릴리 미나는 빅 화이트에 있는 무니 서플라이 그룹 레스토랑에서 바텐더 포지션을 오퍼 받았고 11월 20일 BC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캐나다 이민국에서 연락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미나에게 일자리를 오퍼 한 애나 무니는 직원들의 60%가 일반적으로 비자를 가진 인력들이라며, 레스토랑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인력의 50%만을 갖추고 있으며, 3명은 비자 처리가 너무 늦어지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무니는 “관광산업이 코비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고 2년째에 접어들며 일부 사람들은 이 고비를 넘길 수 없을 것이다.”라며, “비단 스키 산업뿐만이 아니라 관광산업 전반적인 이야기이다. 국경이 열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겠지만, 이를 서비스할 인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밸링걸은 적은 양의 비자만이 처리되었고, 작년에 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비자가 만료되며 직원들과 리조트를 불확실한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빅 화이트에서 2번의 겨울을 일한 젬마 니콜은 취업 비자가 제때 갱신되기를 바란다며, “곧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11월 말까지 소식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밸링걸은 캐나다 서부 스키 지역연합과 캐나다 스키 위원회가 빅 화이트에 모여 정부에게 비자 갱신을 촉구했다며, “우리는 인력이 필요하고, 정부에게 비즈니스 회복을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는 관광산업 전체를 위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밸링걸은 “작년에는 여러 차례의 코비드 웨이브를 겪고 있었고 운영 축소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눈여겨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안전하게 정상에 가까운 운영이 가능하고 정부가 코비드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기 때문에 서비스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팬데믹의 여파로 여러 제한이 생겨 신청서를 승인하는 것에 지장이 있고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며, 팬데믹 초부터 주요 서비스와 관련된 비자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밸링걸은 빅 화이트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며 더 많은 인력들을 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결국 인력이 부족하게 되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