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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7) 길고양이 별이 _ 글쓴이 동화작가 이정순(캐나다 여류 문협)
 
제목 길고양이 별이
지은이 이옥선 /그림 최아름
펴낸 곳 크레용 하우스
현재 2쇄 출판


나는 애완동물을 17년씩이나 키우다가 지난 추석 무렵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그 아이가 아플 때는 내 자식이 아픈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에게 늘 웃음과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해피였어요. 늘 내 가슴 한켠에는 그 아이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왜 자신들이 키우던 애완동물을 내다 버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식구나 다름없는데 말입니다.
이번에 요즈음 문제가 되고 유기동물에 관해서 쓴 책을 골랐습니다. 『길고양이 별이』는 출간 당시 작가 선생님이 내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5년 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도 내 가슴 한켠에 별이가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를 볼 때마다 달이가 궁금했고, 하양이, 깜냥이, 꾸러기가 무사히 잘 자라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아기들은 지금쯤은 어른 고양이가 되어있겠지요.

캐나다에도 유기동물들이 만만치 않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해결책은 어느 한 기관에서 나선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애완동물들을 건강하고 필요할 때만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사랑한다고, 가족이라고 여길 게 아니라 자신이 키우던 동물들은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해결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더 이상 별이와 같은 길고양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다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서 길고양이 별이가 어떻게 씩씩하게 살아나가는지 살펴보기로 해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동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생명을 귀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그리고 작가는 우연히 아파트 입구에 붙은 경고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먹이를 주시는 분에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작가는 걱정도 되고 씁쓸한 가분이 들었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가 다니는 길목에 누군가가 먹이를 두고 가는 것을 알고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 속으로

별이는 사랑하는 달이가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으러 간 사이 보람아파트 화단에서 아기고양이 세 마리를 낳아 키우게 되었습니다.
보람아파트 주민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밤이면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도둑고양이들이 골치 아픈 존재라며 긴급회의를 엽니다.
경비아저씨 김 씨는 동물은 언제나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는 마음씨 고운 아저씨입니다. 우연히 별이랑 마주치게 된 후,
사람들 몰래 별이에게 먹이를 주며 돌봅니다. 아저씨는 아기 고양이가 태어나자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보호해 주겠다고 별이와 약속을 합니다.

어느 날 아저씨가 출근했을 때 별이가 보호소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아저씨는 아기고양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언젠가는 별이가 아기를 찾으러 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집에 데려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보람아파트 부녀회에서는 고양이를 돌보았다는 이유로 김 씨 아저씨를 경비 자리에서 짜릅니다.
다음 날 아저씨는 길고양이가 잡혀간 보호소를 찾아갑니다.
별이는 보호소 안에서도 아기들 걱정과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사랑하는 달이가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되어 먹이도 먹지 않습니다. 별이는 보호소에서 만난 늙은 고양이의 충고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쯧쯧, 아기를 두고 잡혀 온 모양이구나."
별이는 대답할 힘조차 없어서 고개만 끄떡였습니다.

"정신 좀 차려 봐."
늙은 고양이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다녀갔어. 아기들을 다시 만나려면 우선 기운부터 차려야지."
"아기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별이가 물었습니다.

"별이를 만나려고 왔습니다."
"아, 네. 그 아이 이름이 별이군요."
소장님 얼굴빛이 밝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별이가 어젯밤에 이곳을 떠났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별이는 늙은 고양이가 가르쳐 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흰양아, 깜냥아, 꾸러기야.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금방 갈 게."
별이는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달이가 돌아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길을 건너다 별이는 차에 치어 사고를 당합니다.
'일어나야 해. 일어나야 해.'

'절룩절룩.'
별이는 밤새도록 걷고 또 걸었습니다.
"엄마, 엄마!"
아기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별이는 휘청거리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별이는 아기들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자, 이제 그만 가자."
별이는 아기들을 데리고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별이를 향해 조용히 박수를 보냈답니다.
그리고 달이가 꼭 돌아오기를 기도했답니다.
여러분들도 길고양이 별이를 사랑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저자 : 이옥선
저자 이옥선은 구름을 타고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답니다. 구름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 이야기들을 동화로 엮어 내면 참 좋을 것 같거든요.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작은 사춘기』『물을 찾아서』가 있고, 엮은 책으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구연동화로 듣는 이솝 이야기 100』『허생전』『셰익스피어 4대 비극 5대 희극』『먹물 한 점에 사랑이 피어나고』 등이 있답니다.

기사 등록일: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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