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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11
 
“ 혼자 먹기 그렇잖아요”

연준이 대답 없이 빙그레 웃음지었다. 그러자 규원이 잔을 들며 한마디 한다.

“ 죽기 전에 만난 사람과… 그게… 어쩜 오빠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과….
오빠가 아닐 땐 그 땐 또 죽음으로 헤어질 사람과… 맛 난 소주 한잔?”

연준도 얼떨결에 소주잔을 부딪힌다. 그런 후 소주잔을 입에 가져가는데 난데없이 규원이 구역질을 한다. 소주가 입에 안 맞았나? 연준이 옆자리로 가 물수건과 티슈를 건네주고 등을 두드려준다.

“ 고마워요”

“괜찮은 거예요?”

“ 괜찮아요… 저 화장실 좀…”

아무래도 불안해 보여서 연준이 따라가고 싶었지만 여자 화장실이라 그냥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규원이 비틀거리더니 바로 의식을 잃고 식당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규원이란 처자가 쓰러지고 119 부르고… 실려 가고… 이런 건 드라마나 영화 보면 바로 잘라 버리고 점프하지 않는가? 이 부분에서 우리도 좀 편하게 가자.

편하게 가자고 정신 차려 보니…
연준이 의사 앞에서 야단 맞고 있다. 맞다.. 그건가 보다. 열라 상투적인…그 씬…
환자가 이지경이 되도록… 뭐 그런 거 말이다.. 그런 건데… 이번 의사 선생님은 8, 90년대 식 표현은 이제 지겨우신 것 같다. 뭐랄까.. 좀 더 심플하다고나 할까?
바로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 임신 4개월 차 입니다… 모르셨나 보죠?”

왜 흔히 망치로 얻어 맞은 듯 한 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가? 이건 망치 정도가 아니라 오함마로 대굴빡을…. 표현이…지송…

“ 입원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조심하지 않으면
태아를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입원실로 규원의 침대를 밀고 복도를 지나는 연준의 입술이 굳게 닫혀 있다. 그 사이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잠시 뜨는 규원… 연준은 애써 모른 체 하며 남자 간호사와 같이 침대를 밀고 4인실 병동으로 들어 갔다.

들어 가고 규원이 병실 침대로 옮겨지자마자 불같이 화난 얼굴로 규원의 얼굴에 닿을 듯이 들이대며 분노에 씹혀진 한마디 한마디를 속삭이듯 씹어 뱉었다.

“왜 임신 했다고 얘기 안 했어요?”

“ 그걸.. 왜 내가 얘기 해야 하죠?”

“ 잘 들어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앞으로 4일 동안…
여기서 꼼짝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알았어요?”

“ 다시 한번 묻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요?”

“ 내… 내 동생일지도 모르니까… 아니~~ 한 생명을 품은 사람이니까~~
그래야 해요 알았어요!!”

분기탱천한 연준의 모습에 규원도 대답을 하지 못 하고 등을 보이며 돌아 누워 버린다. 그제서야 연준이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우곤 한 숨을 내쉬어 본다. 그러다 등을 보이고 누워 있는 규원의 모습에 자신이 좀 심했나 생각이 들어 이불을 들어 어깨까지 덮어 준다. 이 이쁘장한 친구가 그런 친구다.

규원이 잠이 들었다. 그 사이 연준은 외출을 했다. 맨 처음 건강 식품점에 들른 연준이 진열대 앞에서 무엇을 사야 할 지 몰라 갸웃거리는 사이 판매원이 연준에게 다갔다.

“따로 찾으시는 상품이 있으신가요?”

“아… 아니요… 임신한 사람한테 좋은 걸 찾고 있는데…”

“보통은 철분제를 많이 구입 하시는데요…. 이 쪽…
여기 요 두 제품이 가장 잘 나가는 철분 보충제 입니다…

“ 두 개 다 주세요”

연준은 대형 마트에 들러 신선한 우유와 과일도 사고 죽 전문점에 들러서 전복죽도 샀다. 양 손에 든 비닐 봉투가 제법 버거워 보일 정도의 양을 들고 병실 문으로 들어 서는 연준이다. 그런데.. 짜잔… 역시… 규원이 침대에 없다.

잠시 사 온 먹거리들을 보관함에 갈무리하곤 급한 마음에 연준은 병실 문을 나섰다. 하지만 연준이 규원을 찾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병실 끝 비상 계단이 열려 있어 고개를 내밀어 보니 규원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아뿔싸…

규원은 임신한 몸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아직 불을 붙이진 않았지만…
이 모습을 본 연준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지더니 규원에게 다가가 건물 밖을 쳐다 보고 있던 규원을 거세게 돌려 세워 바로 따귀를 올려 부치려다….

임신한 사실이 떠올라 손을 내려 놓는다. 놀란 눈으로 연준을 쳐다 보는 규원. 그러자 연준은 규원의 손가락 사이에 들려 있던 담배를 빼앗아 짓밟아 버리고 소리 질렀다.

“ 뭐 하는 거야 지금? 미쳤어? 돌았어?
임신 중이란 게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지금?"

규원이 바로 맞받아 쳤다.

“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같이 죽을 아인데…”

그러자 연준이 정말 발악하는 표정과 심정으로 소리 질렀다.

“ 무슨 권리로? 무슨 권리로… 니가 이 아이를 죽일 권리가 있어?
니들이 그 뭔지도 모르는 무책임한 사랑을 해서 생긴 아이지만
이 아이도 생명이야… 어떡해… 어떡해 소중한 생명에게
이렇게 막 대할 수 있어? 어떡해 아이 생명을
그렇게 쉽게 죽이겠다고 결정하느냐고?”

“ 엄마니까… 어차피 태어나도 개 같은 인생 살 게 뻔한데…
그런 개 같은 엄마 배 속에 생긴 아이 잘 못 이지…”

“ What the fucking Korean~
그래… 그렇게 무책임하게 아이 가지면…
간단하게 수술해서 죽여 버리든지…
아니면 낳아서 외국에 팽개쳐 버리든지 그러는 게
니들 개 같은 한국 새끼들 사랑하는 방식 이야?
구역질 나… 구역질 난다고….”

“구역질 나면 그냥 내 인생에서 빠져 주세요…
만약 내가 진짜 동생이면…
그건 더 못 참을 것 같아…. 더 비참하고… “

“shut your fucking mouth! Listen~ 잘 들어…
4일만이야… 사일 동안… 당신한테도… 그 아무 잘 못 없는 아이한테도…
나쁜 짓 하지 말아… I am warning you. 알아 들었어?”

서슬 퍼런 연준의 목소리에 규원은 조용히 흐느끼기만 한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 보던 연준이 자신의 외투를 벗어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규원 어깨에 덮어주고 일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한마디 한다.

“ 병실로 돌아 가서… 죽도 먹고…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아… 알았어?
너… 만약 내 동생이면… 너 나한테 죽을 줄 알아…
애기 낳고 나서… “

발행일: 2021-06-24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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