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비공식적인 여름을 알리는 빅토리아 데이는 빅토리아 여왕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1819년 5월 24일에 태어났으며, 빅토리아 데이가 공휴일로 공식 지정된 것은 여왕이 사망한 1901년이다. 그리고 1952년에 캐나다에서 5월 24일 대신, 5월 25일 바로 이전의 월요일을 빅토리아 데이로 지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의 빅토리아 데이는 5월 18일이 되었다.
빅토리아 여왕은 조지 3세의 4번째 아들 켄트공의 딸이지만, 조지 3세의 아들들이 계승자를 낳지 못했고 낳더라도 모두 요절하는 바람에 1937년에 18세의 나이로 여왕에 즉위했다.
왕위에 오른 빅토리아 여왕은 20세에 외사촌인 독일의 왕자 앨버트 공과 결혼하였으며 4남 5녀의 자녀를 낳았다. 21년간 안정적으로 이어지던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생활은 1861년에 앨버트가 병으로 사망함에 따라 끝이 났으며, 이후 빅토리아 여왕은 평생 검은 옷을 입고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는 입헌 군주로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국정의 일부를 내놓기 시작해 남편의 사망 후에는 버킹검 궁전으로 물러나 일반적 국무에서 손을 뗐으나, 내각의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했던 성실한 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국내외의 중요한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하여 여왕의 재위 당시 영국은 사상 최고의 번영을 누렸다.
1901년 81세의 나이로 사망한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군주들 중 하나로손 꼽히고 있으며, BC주의 빅토리아는 물론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잠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의 빅토리아 폭포 등 영국과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지명과 건물명으로 남아있다.
1901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캐나다의 빅토리아 데이는 정원에 꽃이나 나무를 심기 시작하기 좋은 날로 여겨지고 있으며, "May two-four"로 불리기도 한다. 'May two-four'는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인 5월 24일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two-four'는 맥주 24개 들이 박스를 일컫는 말로 연휴동안 캐나다인들이 주류 섭취를 즐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캐나다 일부지역에서는 빅토리아 데이 연휴를 앞두고 15~20%의 주류 판매 증가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