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캐나다 6개 도시에서 진행된 2015 여자 월드컵은 미국의 우승으로 끝났다. 미국은 일요일 5일 밴쿠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5:2로 일축,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여자 월드컵에서 1991년, 1999년에 이어 세번 째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우승으로 미국은 2회 우승국 독일(2003년, 2007년)을 제치고 최대 우승국이 되었다.
미국은 일본을 맞아 초반부터 맹렬하게 밀어붙여 전반 16분까지 4골을 넣어 4:0으로 리드했다. 4골 중 3골을 칼리 로이드가 넣어 일찌감치 헤드트릭을 기록했다. 세 번 째 골은 중앙선을 넘자 날린 장거리 슛으로 앞으로 나온 일본 골 키퍼를 넘어 골 라인을 지나 네트를 흔들었다. 5만3341명의 관중이 환호 했다. 일본은 전반 27분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으나 게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전 들어 미국과 일본은 각각 추가골을 기록 5:2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미국 선수들은 승리의 눈물을 일본 선수들은 패배의 눈물을 흘려 경기장은 잠시 눈물 바다를 이루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독일 월드컵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석패했다.
칼리 로이드는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볼의 주인공이 되었다. 로이드는 6골을 기록해 독일의 첼리아 샤시치와 득점 공동선두를 기록했으나 경기 출장 시간이 적은 첼리아 샤시치가 득점왕에 올랐다.
이에 앞서 4일 에드몬톤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자살골로 일본에 분패한 잉글랜드가 강호 독일을 맞아 독일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 킥을 골로 연결 1:0으로 신승했다. 다음 대회는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다.
에드몬톤, 월드컵 잔치 성공리에 끝내
이번 여자 월드컵 대회는 캐나다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 되었는데 그중에서 에드몬톤 과 밴쿠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승전은 밴쿠버에서 열렸으나 에드몬톤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비롯해 4강전, 3,4위전 등 11 경기가 열렸다. 밴쿠버에서는 9 경기가 열렸다.
11경기가 열린 8일 동안 연인원 206,923명의 축구펜이 경기장을 찾았다.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그러나 스위스와 카멜론, 호주와 스웨덴 경기에는 고작 10,177명의 관중이 입장, 관계자들을 실망 시켰으나 에드몬토 인구의 20%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것은 시 당국자, 대회 관계자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TV 중계도 전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잉글랜드와 일본의 4강전은 일본에서 930만명이 잉글랜드에서는 17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나 에드몬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역할을 했다.
사이몬 화브라더 에드몬톤 시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에드몬톤을 알린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대회로 에드몬톤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올라갔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이번 국제적 대회를 주최한 경험으로 앞으로도 국제적 이벤트 유치에 자신을 갖고 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에드몬톤은 2026년 커먼웰스 게임 주최 신청을 해 놓았다.
또한 이번 대회로 국제적 위상이 올라간 것 외에 어린아이들이 대회에 영향을 받아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축구 인구 저변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