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몬톤의 프레드 톰슨(26) 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 함께 찾았던 자동차 극장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마음 한 켠에 간직해 오던 중 최근 자동차 극장의 부활을 목표로 관련 사업에 뛰어 들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텔러스 필드 주차장에 화면을 설치했을 때 하루 만에 89장의 입장권이 팔려나갔으나, 시의 법규문제로 영화 상영도 하기 전에 철거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어야 했지만, 마침내 지난 주말(15일) 에드몬톤에서 남서쪽 70km 떨어진 쏘스비에서 “페리스의 해방(Ferris Buelle)”, “조스(Jaws)” 두 편의 영화 상영에 성공했다. 차량당 입장료 30불, 총 8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첫째 날 56대, 다음날 47대가 입장했다. 쏘스비 시의회로부터 계속해도 좋다는 허가를 득한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상영 시간표를 게시하고 있다. 그는 “입장객들의 90%는 에드몬톤에서 온 손님들이었다”며 “자동차 극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45분 운전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자동차 극장은 미국 뉴저지 캠든 지역에서 1933년 6월에 최초 시작된 이후, 캘거리 사업가 5명이 공동 창업한 서부자동차극장주식회사(WDIT)를 통해 1949년에 앨버타에 소개되었다. 캘거리 치누크센터몰과 에드몬톤 매도우록몰에 처음 들어선 이후, 1950년대와 70년대 중반까지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으며, 이 당시 에드몬톤에만 9개의 자동차 극장이 운영되고 있어 6개를 보유한 토론토보다 앞서기도 했다. 1970년대 셔우드파크 지역 자동차 극장 매니저를 지낸 놈 맥도널드 씨는 “자동차 극장이 에드몬톤에서 유독 인기가 높았던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있다”며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소탈한 성격 때문이라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당시 에드몬톤의 개인당 자동차보유 비율이 북미에서 가장 높았던 점을 그 이유로 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들어 블록버스터 렌탈 비디오가 들판의 민들레처럼 확산되고,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보편화 되는 와중에 자동차 극장은 한둘 사라져갔다. 아울러 도시 개발이 뜨거워지면서 토지 가격이 크게 올라 수익성이 감소함에 따라 그 쇠퇴는 가속화되었다. 1958년 당시 미국에 4,063개의 자동차 극장이 운영되었으나, 오늘날은 337개로 줄었고, 1955년 당시 캐나다에 242개가 있었으나, 오늘날은 온타리오 50개, 퀘벡 12개 등 51개만이 존재한다. 앨버타에서는 1973년 35개에서 1987년 17개로 줄다가, 2005년 매디슨햇의 마지막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모두 사라졌다.

자동차 극장 사업에 32년을 보낸 배리 라이트 씨는 “오늘날 성인들의 대부분은 어린 시절 자동차 극장의 향수를 품고 있어 자동차 극장 사업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프레드의 사업 아이디어는 상당한 성공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자동차 극장의 화려한 부활을 꿈꿀 만 하다”고 덧붙였다. (장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