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에드몬톤 저널, 짐 레니와 그의 딸 타라)
앨버타 중부의 화이트코트(Whitecourt) 타운에서 태권도의 전설로 불리던 짐 레니가 폐암투병 중 지난 7월 26일 6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캐나다 출신 최초로 앨버타 태권도 연합 회장직을 맡기도 했으며,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러시아 콜롬비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대회에 선수로 참가하기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짐 레니의 아들 짐 레니 주니어는 “아버지는 항암치료를 받던 중에도 올 가을 베트남 경기에 대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짐 레니는 1970년대 후반, 3명의 태권도 검은띠 보유자를 포함한 20명의 베트남 난민이 화이트코트로 이주해 오며 태권도에 대해 알게 됐다. 그리고 그들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고, 대신 태권도를 배웠다. 태권도에 빠진 짐 레니는 1979년, 화이트코트에 비영리 태권도 클럽을 창시했다. 그리고 에드몬톤에서 175km 북쪽으로 떨어진 인구 1만 명의 이 타운에서 짐 레니의 태권도 클럽은 200명의 검은띠 보유자를 탄생시켰다. 짐 주니어와 짐 레니의 아내 디나, 딸 타라, 손녀 한나도 태권도 검은띠 보유자이다. 짐 주니어는 “말 그대로 몇 세대에 걸쳐진 이들이 아버지에게 태권도를 배웠다"면서, "특히 아버지는 자폐 아동 등 장애 아동에게 태권도를 성공적으로 가르쳤으며, 그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아버지를 회상했다. 그리고 짐 레니의 사망 이후, 짐 주니어의 집에는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 짐 레니가 20대 시절 무술에 빠지는 계기가 됐던 최초의 미국 무술 영화 빌리 잭을 함께 감상하며 그를 추모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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