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토론톤 블루 제이스가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 결정전에 진출했다. 블루 제이스는 14일 홈 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진 디비젼 시리즈 5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맞아 기적 같은 역전승을 연출, 챔피언쉽 결정전에 진출했다.
5전3선승제에서 미리 2패를 당한 블루제이스는 3게임을 내리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5차전은 7회까지 2:3으로 리드 당했으나 호세 바티스타의 홈런으로 역전 6:3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는 홈런을 치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양대 리그 디비젼 시리즈 우승팀끼리 월드시리즈 진출 팀을 가리는 챔피언쉽 결정전에 진출한 팀은 아메리칸 리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사스 시티 로얄스가 내셔날 리그에서는 뉴욕 메츠와 시카코 컵스가 자웅을 겨룬다.
7전4선승제의 챔피언쉽 결정전에 진출한 4개팀은 모두 우승에 목말라 하는 팀이라는데 공통점이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2년전인 1992-93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 후에 22년동안 우승은커녕 디비젼 결정전에도 진출한 적이 없어 캐나다 야구펜들은 22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블루제이스가 2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캔사스 시티 로얄스는 30년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작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로얄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무릎을 꿇었다. 로얄스는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9년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다 작년에야 비로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뉴욕 메츠 역시 1986년 이후 우승기록이 없다. 지난 2000년 뉴욕 양키즈와 월드시리즈에서 지하철 시리즈를 벌였으나 완패했다. 뉴욕 메츠가 29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3팀에 비할 수 없는 팀이 시카코 컵스(Chicago Cubs)다 이 팀은 무려 1908년 우승 이후107년 동안 우승 기록이 없다. 1908년이면 일본에 나라 빼앗기기 2년 전이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945년으로 그 이후에는 월드시리즈 진출 기록마저 전무하다.
과연 장기간 우승에 목말라 있는 4팀 중 어느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지 야구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한편 16일부터 시작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 결정전에서는 캔사스 시티 로얄스가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승리, 2:0으로 앞섰으나 홈에서 벌어진 3차전은 블루제이스가 11:8로 승리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0일 홈 구장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2:11로 대패한 블루제이스는 시리즈 전적 1:3으로 밀려 불리한 위치에 섰다. 남은 3게임에서 한 게임이라도 지면 월드시리즈 진출은 캔사스 시티 로얄스에게 돌아간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