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로 NHL 아이스 하키 선수 Larry Kwong(래리 광, 중국 이름吳啟光)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뉴욕 레인저스(New York Rangers)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로 1948년 몬트리얼 캐네디언(Montreal Canadiens)와 경기 3 피리어드 마지막 교대선수로 링크 위에 섰다. 1분도 채 안 남은 시간이었으나 유색인종이 NHL 사상 최초로 선수로 출전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농구에서 재키 로빈슨이 흑백 장벽을 깬지 1년만이었다.

그는 뉴욕 레인저스 마이너 리그 뉴욕 로버스의 라이트 윙이자 주 득점원으로 “Chinese clipper” “King Kwong”이란 애칭으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그는 후일 프로 아이스하키계가 그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고 얼마나 많은 차별이 있었을까 의아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게임 후 다시 마이너 리그 팀으로 돌아 왔고, 단 한번 교대선수로 출장한 것이 화제거리가 되었다. 그 후 광은 캐나다와 유럽의 하키 리그에서 득점을 올리는 선수로서, 코치로서 인기를 누렸다.

몇 년 전 그의 업적은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의 장벽을 깨는 역할을 인정받는 영예를 얻었고 2013년 하키선수를 시작한지 65년만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B.C. Vernon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얼어붙은 연못에서 하키를 시작했다. 식품점을 하는 부모는 인종차별을 심하게 겪었다. 그 당시에는 중국인이 투표권도 없을 때였다.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도 가족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고 하키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말년에 혈액장애로 다리를 잃었지만 그는 90세까지 일주일에 3번 체육관에 나갔다. 그는 3월15일 캘거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Fisher Creek 주립공원에는 그의 이름으로 나무가 심어진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