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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 내각 장관 발표…졸리 외무 유임, 프리랜드 영입, 재무엔 샴페인

BBC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가 14일 오타와 리도 홀에서 24대 캐나다 총리 취임 선서를 마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카니는 미국의 관세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면서 소속당인 자유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카니는 이날 취임과 동시에 내각을 발표했다. 카니의 새 내각은 관세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캐나다 주권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전임자인 트뤼도 내각(37명)에 비해 훨씬 축소된 24명으로 구성됐다.

총리실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 즉 캐나다 경제와 안보를 실현할 새롭고 간소하고 핵심화된 내각”이라고 새 내각을 정의했다.

트뤼도 정부 때 대미 관계를 맡았던 주요 인사들은 현직을 유지하거나 보직 변경을 통해 새 내각에 대부분 중용됐다. 트럼프의 주권 위협에 강하게 맞섰던 전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무부 장관인 멜라니 졸리는 현 직책을 유지하면서 국제개발 업무에 대한 책임도 맡게 됐다. 그녀는 퀘벡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이날 취임식에는 오지 않았다. 재무부 장관 도미닉 르블랑은 캐나다-미국 관계를 집중 다루는 국제 무역부로 자리를 옮겼고, 혁신부 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이 재무부로 이동했다. 르블랑은 정부 간 업무 장관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할 예정이다.

다양성, 포용성 및 장애인부 장관인 카말 케라가 새로운 보건부 장관이 됐다. 아니타 아난드는 과학부 장관을 맡게 된다.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었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는 교통부 장관에 임명됐다. 국방장관인 빌 블레어는 유임됐다. 공공안전부는 데이비드 맥퀸티, 고용부는 스티븐 맥키니가 맡는다.

탄소세 지지자인 환경부 장관 스티븐 길보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카니는 탄소세를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길보는 퀘벡 부지사를 겸하며 문화부 장관 업무를 맡게 됐다.

법무부 장관에는 게리 아난다상가리가 선임됐다. 북방 장관도 겸임하게 된다. 그는 광역토론토에서 가장 뛰어난 모금가이자 조직가로 알려져 있다. 선거가 코앞에 닥친 만큼 이를 염두에 둔 발탁으로 관측된다.

이민 장관도 바뀌었다. 퀘벡주 아우트르몽 출신 국회의원 레이첼 벤다얀이 마크 밀러를 이어받아 캐나다 이민부 장관에 임명됐다. 카니의 이민 정책이 트뤼도 정부보다 좀더 축소하는 방향이어서 이민 문턱을 높이는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당의 공격적인 이민 정책은 트뤼도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새로운 얼굴도 있다.

런던 서부 의원인 아리엘 카야바가가 정부 원내 대표이자 민주 기관 장관으로 임명됐고 토론토 의원인 알리 에사시가 새로운 공공 서비스 및 조달 장관이 됐다. 그는 2015년부터 한인 밀집지역인 토론토 윌로우데일 지역을 대표해 왔다.

노바스코샤 의원 코디 블로이스는 농업장관을 맡으며 농촌 경제 개발 포트폴리오도 겸임하기로 했다. 그는 2019년부터 킹스-햇츠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카니는 조만간 메리 사이먼 총독과 총선 날짜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인데 의회가 열리는 3월 24일 이전에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투표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가 원외 인사이기 때문에 어느 선거구에 출마할 지도 관심사다. 캐나다 총리와 내각 장관들은 국회의원(MP)의 신분이 필요하다. 이번에 카니 행정부에 내각 장관으로 선임된 사람들은 의원 신분이며 이들 모두 다음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카니의 자유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빼앗기면 카니는 최단명 총리로 기록된다.

한편 트뤼도는 하루 전 오타와에서 한 사임 연설에서 “이 나라는 다음 선거에서 진정한 선택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 선거에서 제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캐나다를 이끌었던 트뤼도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사임을 발표(1월6일)한 이후의 트뤼도는 상당한 공적을 쌓았다는 평을 듣는다.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리드 연구소의 샤치 컬 회장은 "지난 두 달 동안 트뤼도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66%의 캐나다인이 트럼프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고 트뤼도는 캐나다의 자부심과 애국심, 주권의식을 강화하며 국민과 소통하는 강력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기사 등록일: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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