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민 기자)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한국산 선스크린은 미국이나 캐나다 매장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보건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성분이 포함돼 판매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선크림을 판매하려면 특정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캐나다 보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는 약물 식별 번호(DIN)를 소지하고 특정 라벨 및 테스트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포함된다. 하지만 많은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는 이러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

한국산 SPF 등급 시스템은 주로 햇볕에 타는 원인인 UVB 광선에 대한 보호 수준을 측정한다. 반면, 캐나다 보건부는 자외선 차단제가 UVA와 UVB 광선 모두에 대해 광범위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도록 요구한다. 즉,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의 SPF 등급이 높더라도 피부에 장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UVA 광선에 대한 적절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허가받은 차단제 성분은 31종이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6종만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는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캐나다 보건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나 해외에서 이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명품 화장품에 비해 가격대가 낮지만 성분이 좋고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K팝이 대중화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작용했다. 틱톡 등 SNS에서 제품 후기가 올라오면서 빠르게 인지도가 올랐다.

소비자 트렌드를 조사하는 Spate에 따르면, Relief Sun 선스크린으로 유명한 한국의 피부 관리 회사 Beauty of Joseon은 미국에서 2023년 Google 검색이 전년 대비 약 825% 증가했다. 조선미녀의 대표 제품인 ‘맑은쌀선크림’은 지난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SKIN1004와 같은 최고의 K-뷰티 스킨 케어 브랜드는 관련 해시태그 #koreansunscreen으로 올해 주당 거의 4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아마존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에서 선크림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