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교육부 장관 아드리아나 라그랑지는 전쟁 잔학행위를 가르칠 때 나치시대 독일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자료를 포함할 것을 학교에 권장하는 지침 문서를 삭제했다.
교육부가 2020년 1월에 발행한 이 문서는 수업 자료가 "다양한 그룹의 행동과 태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드러내 보여주는지"에 대해 고려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영상이 나치가 저지른 전쟁 잔학 행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면,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독일정부의 정책이 국가 경제를 실질적으로 강화했다는 사실도 지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2일(금) 소셜 미디어에서 표면화되면서 유대인 및 반증오 단체로부터 비난이 쏟아지자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을 증진하기 위한다며 내놓은 지침이 정부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었다.
트위터를 통해 라그랑지 장관은 문서의 견해가 "극도로 우려되며,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를 알게 되자마자 직원들에게 모든 정부 간행물에서 문서를 즉각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관은 “잘못된 견해는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문서에 쓰여진 내용을 단호히 비난한다. 이 문서가 잘못 시사하는 것처럼 살인적인 나치 정권에 있어서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없다”면서 “문서는 커리큘럼 개발 과정과 관련이 없으며, 내용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1984년 자료를 끌어다 사용한 2008년 앨버타 교육 버전에도 유사한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다.
교육부 장관 대변인 니콜 스패로우(Nicole Sparrow)는 12일(금) 성명서를 통해 2019년 교육법이 통과된 후 많은 교육 문서가 업데이트되면서 이전 법안에 대한 참고자료를 없앴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완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0년 문서에는 종교와 성적 취향을 포함한 교육 주제에 대해 학부모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요건을 포함해 2019년 교육법에 대한 최소 3건의 참고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스패로우 대변인은 "확실히 하자면, 1984년 문서에 포함된 의견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교육부가 최근에 자세히 검토되지 않은 문서에 중점을 두고 정부 웹사이트의 모든 문서에 대한 내용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케니 총리는 관련 없는 기자 회견에서 이 문서에 대해 질문을 받자 교육부의 말만 되풀이했다.
에드먼튼 유대인 연맹의 CEO인 스테이시 리빗-라이트(Stacey Leavitt-wright)는 지난 금요일 문서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초기 반응은 충격적이었지만, 연맹은 정부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 것에 감사하고 있으며, K-6 커리큘럼 초안 추가 개발을 포함해 앨버타에서 홀로코스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에 교육부와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 Friends of Simon Wiesenthal Center for Holocaust Studies의 정책 책임자인 제이미 키르즈너-로버츠(Jaime Kirzner-roberts)는 그 문서가 “놀라울 정도”라면서 교육부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하지만 이와 같은 공식 교육부 지침이 어떻게 오랫동안 유지되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