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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거품론…구직자와 알선업체 모두의 책임
해외취업에 거품론이 일고 있다. 한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해외취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4.8%에 불과하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 취업을 희망한 구직 신청자는 83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59명에 비해 16.2% 증가했지만, 준비부족 등으로 실제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는 10명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지난 달 3차에 걸쳐 캘거리로 입국한 20여명의 용접사 가운데 job offer를 받은 사람은 두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은 캐나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자격증(B-pressure)을 얻기 위해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제붐으로 인력난에 허덕이는 앨버타주 용접, 배관, 건축 또는 단순노무직이라도 한인들의 취업기회는 많지만, 아직 취업성공률은 저조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번에 입국한 취업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짚어본다.

취업비자
이들이 캐나다로 들어온 것은 지난 달 15일. 1차로 9명이 입국했다. 그 후 일주일 뒤에 2차로 7명이 더 들어왔고, 지난 달 말 7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취업비자가 아닌 방문비자로 입국했다.
업체에서는 일단 방문비자로 들어와 인터뷰하고 job offer를 받은 후 정부에서 취업허가가 떨어질 때 까지 잠시 미국 시애틀에 나가 있다가 취업비자를 받고 다시 귀국하는 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약 2개월 정도면 완전히 캐나다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D사의 H씨는 “이들이 입국할 때 우리 회사가 준 초청장을 갖고 있으므로 노동부에서 전화로 사실확인을 한다”고 말했다. 취업비자가 없으므로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만 하고 출국한다는 것을 D사가 보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취업비자 없이 일단 캐나다에 들어와 이런저런 취업절차를 밟는 것 자체가 편법이 동원되므로 반드시 취업비자를 얻은 뒤 행동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비자연장

H씨는 1개월 또는 45일짜리 비자를 받은 사람들에 대해 “비자 만기일에 앞서 이민국에 기간연장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청하는 것 자체로 비자는 연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접사들에 앞서 캘거리에 온 10여명의 운전기사들도 모두 연장신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캐나다 이민국에서 아직 연장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만약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일을 중단하고 출국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취업알선과 수속이 너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H씨는 이에 대해 “연장이 안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지 정보 부족

D사를 통해 캘거리에 온 취업희망자들이 한국에서 들었던 것과는 달리 취업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도착한 지 불과 며칠이 되지 않아서였다.
D사의 H씨는 Job offer를 8군데나 받았기 때문에 골라서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캘거리 현지 사정은 달랐다.
무엇보다 실기테스트를 할 때 한국에서 지금 쓰지도 않는 용접봉으로 테스트를 하기도 하고 어느 곳은 한 분야의 용접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의 용접기술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실기테스트는 대부분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K씨는 “사전에 이런 정보만 있었어도 미리 준비를 했거나 자신없으면 포기하고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접사를 구한다는 정보만 있을 뿐이지 구체적인 채용정보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계약관계

1,2,3차별로 입국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목적이었지만 이들이 D사에 제공한 돈은 조금씩 달랐다.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계약금으로 D사에 건넨 돈은 100만원에서 200만원선. 나머지는 취업이 확정되면 내게 되어 있는데 약 500만원에서 600만원 선으로 되어있다. 금액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실제로 K씨의 경우는 한국에서 출국하기 이틀전 3,500 달러를 요구받았으나, 2000달러에 합의를 보고 국민은행 구좌에 입금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재계약한 서류는 취업알선과 취업비자수속 수수료로 7000달러를 정했다. 첫 계약보다 인상된 금액이지만 재계약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어 서명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이 캘거리에 도착한 후 숙식과 테스트비용, 관광 등에 드는 제반 비용들은 H씨가 부담하고 있다.
N씨는 “H씨가 실제로 돈을 번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만큼 생활비를 썼다”고 말했다. P호텔에서 최근 S.W집을 렌트해 옮긴 것도 경비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일률적이지 않은 계약관계가 알선업체를 믿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험부족

D사는 한국에서 온 취업희망자들의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H씨는 구인전화도 많이 받고 있으며 포트 맥머레이(Ft McMurray)는 물론 에드몬튼까지 가서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씨는 2명이 이미 job offer를 받았고 에드몬튼의 A사로부터 10명의 용접사 구인 요청을 받았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현재 캘거리에서 job을 기다리는 용접사 13명 가운데서 5명을 보내고 나머지 5명은 한국에서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5일에는 캐나다의 용접사 동호인 모임에서 주관한 테스트에도 참여했다. 이 모임은 적절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용접기술을 가르치고 취업알선까지 해준다고 H씨가 설명했다.
H씨는 “이 사업을 지난 2월에 비로서 시작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를 믿고 기다려주지 않는 일부 구직자들에게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H씨가 경험부족을 스스로 인정했듯이 해외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부족이 구직자와 업체의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안영민 기자)


기사 등록일: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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