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나다 주민들의 가계 최종소비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제한 조치 완화로 경제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28일 가계 최종 소비(HAFC) 통계자료를 발표하고 지난해 각 가정에서 최종 소비한 금액이 전년에 비해 1,754억달러가 증가했다면서 이는 1년만에 10.2% 늘어난 것으로 이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8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사회적 현물이전(STiK)이 보건, 교육, 사회 보호 및 주택 관련 지원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8.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회적 현물이전은 캐나다 정부가 가계에 현물이전의 형태로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가치로 환산한 소득으로, 초중고교 무상 교육이나 병원의 무상진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통계치는 정부의 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은 가계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가계 최종 소비는 전년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1조9천억달러에 달했다. 사회적 현물이전은 2022년에 4,288억 달러를 기록해 가계 최종 소비의 22.6%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전년에 비해 0.4% 줄어든 것이다. 정부가 가계 소득의 22% 이상을 대신 지불해주었으며 그 의존도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같은 사회적 현물이전은 전체의 53%가 건강 관련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건강 관련 사회 이전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총 2,275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같은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완화돼 전년의 13.3%에 비해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특히 가정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의 도움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현물이전에 기부된 10달러 중 9달러는 정부가 차지했지만, 비영리 기관의 지원금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 총 403억 달러가 민간에 지원됐다. 이 금액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연도별로 보면 사상 최고의 증가율이다.
정부의 주택지원 혜택을 받은 가계도 크게 늘었다.
사회적 현물이전에서 주택 관련 비중이 전년에 비해 24.8% 증가한 91억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역대 최고의 상승폭이다. 일반적으로 주택 부문의 현물이전 비중은 작은 편이지만 지난해 이같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지속적인 주택 부족과 임대료 상승, 경제성 문제와 함께 사회주택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택 관련 현물이전에는 저비용 또는 사회주택을 지원하는 혜택과 노숙자를 영구 주택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특히 노숙자 지원은 주택 수당 및 소득에 맞춘 임대료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며 신규 주택에 대한 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적 현물이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인 가구였다. 전체 26.8%를 차지했는데 다른 연령대보다 의료 상품 및 서비스 등 정부의 지원을 그만큼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