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주택시장 냉각, 구매자 우위 전환 가능성 - 대부분 지역서 호가 이하 거래, 가격 하락 압력
사진 출처: Global News
(이남경 기자) 캘거리의 기존 주택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올봄에는 주택 구매자들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부동산 플랫폼 와히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최근 3개월 동안 캘거리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도 평균적으로 호가를 초과한 거래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와히의 경제학자 라이언 맥클로플린은 “해당 기간 동안 모든 주택이 호가 이상에 거래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모든 지역에서 호가 이하 거래가 더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고가 주택이 밀집한 어퍼 마운트 로열 지역에서 호가 대비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의 중간 거래가는 약 306만 달러이며, 평균적으로 약 8만 3,000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클로플린은 고가 주택 시장의 경우 구매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덜하고, 이에 따라 낮은 가격 제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지만, 2년 전 판매자 중심 시장과 비교하면 점차 구매자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캘거리 부동산 협회의 수석 경제학자 앤-마리 루리는 주택 유형에 따라 시장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아파트 매매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반면, 단독주택은 3% 감소에 그쳤다. 2월 기준 단독주택 기준 가격은 73만 4,300달러로 전년 대비 3% 하락했으며, 콘도 아파트는 9% 하락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루리는 서부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부 지역에서는 고가 신축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주택 수요가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가격이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해당 지역의 기준 가격은 약 70만 7,000달러로, 도시 내 두 번째로 높은 북서부보다 약 8만 8,000달러 높은 수준이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서부 지역은 주요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0.1%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다세대 주택 시장에서는 신축 콘도와 임대 주택 공급 증가로 기존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루리는 “지난 4년간 고밀도 아파트 중심의 건설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진행됐다.”라며, “북부, 남부, 남동부처럼 신규 개발이 많은 지역에서는 신축 주택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기존 주택 가격에 더 큰 압박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와히 보고서는 캘거리 내 175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173개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호가 이하 거래가 이뤄졌으며 2개 지역만 호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도시 전체 기준으로는 평균 약 1만 3,900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초 일부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호가를 소폭 웃돌던 상황과 대비된다.
맥클로플린은 현재 시장 상황이 2010년대 후반의 경기 침체와는 다르며, 팬데믹 기간과 이후 나타난 과열 양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수요가 시장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