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희 기자) 앨버타 주정부에서 당초 계획보다 노선 길이가 짧게 수정된 캘거리 LRT 그린 라인 1단계에 실망을 표시하고 약속했던 금액을 지원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의회에서 그린 라인 프로젝트를 주정부로 이전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의회는 지난 9월 4일 오후, 9월 17일의 회의에서 프로젝트를 주정부로 넘기기 위한 옵션을 검토할 계획을 살피기로 결정했다.
앨버타 교통 및 경제 교류부 데빈 드리센 장관은 9월 3일, 캘거리 조티 곤덱 시장에게 서신을 보내 그린 라인 1단계 주정부 지원금인 15억 3천만 달러를 줄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드리센은 시 관계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린 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주정부의 지원금은 주정부에서 주요 도시를 철도로 연결한다는 철도 마스터 계획과 통합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리고 드리센은 제 3자 기업을 통해 철도 마스터 계획에 맞춰 그린 라인이 7 Ave의 레드, 블루 라인과 합쳐지고 새로운 하키장 인근의 미래 그랜드 센트럴 역까지를 연결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의회에서는 비용 상승 문제로 다운타운에서 SE로 향하는 노선인 그린 라인 1단계 프로젝트에서 5개 역을 없애고, 1개의 역 건설은 미루기로 결정하며 예산은 당초 계획보다 약 7억 달러 늘어난 63억 달러를 승인시킨 바 있다. 하지만 드리센에 의하면 이로 인해 승객은 40% 감소하게 된다.
드리센의 서신을 전달받은 이후, 곤덱은 시에서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LRT 프로젝트를 주정부의 재정적 지원없이 진행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내용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며 결국 프로젝트의 비용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곤덱은 “이는 더 이상 우리가 통과시킨 프로젝트가 아니며, 주정부의 프로젝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린 라인 이사회 의장 돈 페어바이런은 주정부에서 시의회에 제출될 권고 사항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1단계 노선 수정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린 라인 건설을 더 지연시키면, 그린 라인의 종말을 가져오게 될 수 있다면서 이는 그린 라인 뿐 아니라 상업 및 주택 개발과 같은 다른 도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원 소냐 샤프는 그린 라인 위원회와 주정부 사이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처럼 큰 액수를 생각할 때 주정부와 한참 전에 이 문제를 논의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시에서는 오 클레어 마켓 철거를 위한 작업 등 이미 준비 절차가 시작된 상태이다.
반면, 다른 시의원인 댄 맥린은 잠시 프로젝트를 멈추고 더 많은 승객들을 태울 수 있는 노선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면서 감사와 조사를 이용해 더 효율적으로 이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밖에 시의원 자스민 미안은 드리센은 서신에서 이는 프로젝트 계획과 관리에 실패한 전직 캘거리 시장이자 현재 NDP 대표인 나히드 넨시의 탓으로 돌렸다면서, 이는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으며, 넨시 역시 UCP는 이를 통해 자신을 공격하려 하지만 수많은 캘거리 시민들이 이번 주정부의 결정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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