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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가족 코미디) “아가야 니빵 내가 먹었다” _ 15
 
10

한편…
그 시각에 우리의 두 멍충이는 실오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비게이션에서 얻은, 거리상 가장 동떨어진 주소를 찾아 가고 있었다. 다행이 고부장이 조직 업무에서 두 사람을 빼 줘서 시간은 넉넉했지만 너무도 막막한 작업이라 솔직히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었다. 거기다 항상 힘 빠지게 하는 덕구가 옆에 있으니…

“형님~ 조기~ 휴게소… 호도과자…”

“시끄러 임마 다 왔어”

명철의 다 낡은 휴대폰 네이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계속 인가와 떨어진 산 속 이었다.

“뭐야 이거… 설마 이거 산 속에 파묻어 놓은 건가?”

“형님도 참… 형님 같으면 주소 찍고 물건 파묻으러 가요?
그것도 한두 푼 하는 물건도 아닌데? 참 형님도 멍청해 진짜…”

오랜만에 덕구가 옳은 말을 했다. 그래도 덕구 어깨 위에 얹혀진 물건이 생각 하라고 거기 있는 건 맞는 것 같았다. 근데 멍청하다고? 방금 덕구가 자신을 멍청하다고 말 한 것 맞아? 이런… 하면서 기관총 안전장치를 풀고 막 갈기려는 찰라 갑자기 산속 길이 넓어지더니 옛날 국민학교 건물이 하나 눈에 보였다. 뭔가 이거? 조심스레 입구 쪽으로 차를 몰아 세우니 입간판이 보였다.

“영생 보육원?”

그랬다. 말이 좋아 보육원이었지 폐교 된 옛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열악한 시설의 고아원이었다. 보육원 서무 말이 김부장이 찾아 온 건 맞는데 사람을 찾는다며 옛날 기록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 봤다고 했다.

이런 우라질… 여긴 아닌가 보다. 김부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온 것이 틀림 없다고 명철은 생각했다. 괜히 시간낭비, 기름 낭비 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가스 낭비… 타우너니까…
맥이 빠졌다.

“밥이나 먹자”

“아니? 형님이 어쩐 일이십니까? 먼저 급식 이야기를 꺼내시다니요?”

“그럼 난 밥 안 먹고 사냐?”

차에 타 덕구가 시동을 거는 찰라 명철이 퍼뜩 생각 나는 것이 있어 다시 네비게이션 주소 리스트를 펼쳐 보았다.

“가만 있어 봐… 경북 주소가 하나 있었는데… 여깃다 경북 문경시… “
뭐야… 여기서 30분 거리잖아? 여기부터 가 보자”

“밥은요?”

“일단 기어 넣어 쉐끼야..”

“미워~”

이상한 것이 있었다. 두 번째 찾아 간 곳도 고아원 이었다. 이곳도 김부장 인상착의의 중년 남자가 사람을 찾고 있었고 그래서 옛날 기록을 물어 봤다는 것이다. 혹시 찾는 사람 이름 생각나느냐 물으니 거기까진 기억 나지 않는다 한다.

이건 뭐 인생에서 제대로 좀 쉽게 풀리는 게 하나도 없다. 어찌 인생 자체가 이런지… 라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명철의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 번호를 보니 고부장이다. 이런 개새끼랑 또 말을 섞어야 하다니…

“여보세요?”

“너 거기 어디야?”

“문경인데요?”

“너 거까지 기어 내려가서 뭔 헷지랄 하는 거야?”

“예?”

“헛소리 집어 치우고 당장 종로 듬직한 금은방으로 튀어 가!
나 시방 여기 청도야”

“듬직한 금은방에는 왜요?”

“김부장이 죽기 전에 거기다 뭘 맡겨 놨단다… 이거 내가 김상무 알기 전에
가로챈 정보니까 빨리 날아가 빨리~~”


왔던 곳 다시 간다고 지랄 거리는 덕구를 휴게소 들러 국밥 한 그릇 처 먹이고 번개같이 명철은 종로로 차를 돌렸다. 하지만 뭔가 좀 감이 잡히는 게 있었다. 원래는 나머지 두 개의 동떨어진 주소를 모두 찾아 가보려 했지만 지금은 종로로 먼저 가야 하고 또 짐작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다행이 국밥으로 입을 막아 놓아 약 삼 십분 정도는 덕구의 주둥이도 잠잠 할 테고 이 때다 싶어 명철이 스마트폰을 꺼내 두 군데 주소를 지도로 찾아 보았다. 확대해 보니 명철의 짐작이 틀림 없었다. 두 군데 모두 보육원이었다.

그래… 뭔가 알아 낸 것은 좋은데 알아 내고 보니 더 모르겠다. 돈을 삥땅치고 숨기고 조마조마해야 할 사람이 왜 보육원을 찾아 다닌단 말인가?

“그게요… 평소 존경하는 김부장님이… 고아원에 기부를 하려고
그러신 거 아닌감유?”

하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 이젠 덕구마저 아는 체 한다.

“기부?”

“왜 있잖아요 돈 벌면 사람들 기부 먼저 하는 거….”

잠시 이 쓸데 없는 덕구 생각을 같이 심각하게 하다가 시간을 보니 역시 밥 먹여 놓은 지 30여분이 지났다. 아… 그래서 였구나...



“아니.. 아무리 죽은 사람 욕하는 거 사람 할 짓 아니라지만…
김부장 이래도 되는 거야?”

듬직한 금은방 주인은 원래 우리 조직에서 은퇴하면서 금은방을 차린 쉽게 말해 전직 양아치였다. 그런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아직 인사 한 마디 날릴 틈도 주지 않고 냅다 쏘아 부쳤다.

“숨 좀 돌립시다”

“숨이고 나발이고 내 돈 어떡할 거야? 내 돈?”

“무슨 돈이요? 뭘 알아야 댓꾸를 할 거 아니요?”

“고부장한테 못 들었어? 김부장이 내 돈 먹고 발랐어…
내 돈 어떡할 거야… 내돈..”

“아니… 김부장님한테 물건 받는 분이 무슨 돈을 떼어요?
떼어 먹으면 듬직한 금은방이 떼어 먹지…”

“환장하것네… 그게 아니니깐 그러지~~”

듬직한 양아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랬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는 듬직한 금은방이 먼저 김부장에게 돈을 더 델 터이니 밀수 금의 양을 늘려 자신도 한 몫 챙겨 달라는 거래를 했다는 것…

그래서 이번엔 금 스크랩이 아닌 싼 밀수 금괴로 받아 직접 스크랩을 해 한 몫 단단히 챙기려 했는데 김부장이 주고 간 개인 물품 보관 서비스 “시크릿 박스” 스마트 키로 역배송을 받아 보니 금괴를 넣어 놓기로 한 껍데기 네비게이션이 단 하나도 없더란 사연이었다.

“어트케… 어트케… 내 돈… 내 돈… 어트칼꺼야…
내 돈 내 놔… 내 돈…”

대답도 하기 싫어 명철이 덕구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럴 땐 평소 잔뜩 예열되어 있는 덕구의 주둥이를 빌리는 게 상책이다. 덕구도 신호 즉시 기관총을 빼 들었다.

“아니.. 우리 뱃떼기 쥐어 짜면 돈이 나온대요?”

“그럼 어트케~~”

“우리가 시방 수사 중이니께… 기다려 보시오…
자꾸 잔소리 총알 쏴 대고 매달리고 협조 안 하면
우리가 돈 찾아도 세숫대아 확 쌩 깔 테니 알아서 신호등 잘
지키는 게 행복 수치 올라가는 지름 길이여…”

참… 이 자슥 주둥이 가려워서 어찌 그 동안 참았누? 맨날 먹는 타령만 하는 줄 알았더니 긴 대사도 읊을 줄 그 누가 알았던가요~~ 유행가 가사다… 암튼 조금 기특하다 생각하고 막 문을 나오려는데 듬직한 양아치가 뭔가 소리 질렀다. 대장금이 잡혀 가거나 고문 당 하기 바로 직전에 항상 울려 퍼진 바로 그 소리…

“잠깐~”

“아 또 뭔 소리여?”

“그게… 이거”

듬직한 양아치가 낡은 서류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이게 뭐다요?”

역시 덕구가 민원 담당이다.

“몰러… 쪼가리 대신 배달 온 거여…
승질 나서 한 번 보고 처박아 뒀구먼…”

찜질방으로 들어 오자마자 명철은 봉투 내용물부터 꺼내 보았다 물론 덕구는 들어오자마자 뻗어 버렸고…

봉투 안을 본 명철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김부장이 뭔가를 남겼다 해서 크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들어 있는 건 달랑 오래 된 사진 두 장과 김부장 필적으로 보이는 각서 한 장이 전부였다.

“이런 우라질…. 죽기 전에 옛날 사진 정리 한 거야 뭐야?”

그런데 한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었다. 김부장이 듬직한에게 줘야 할 금괴 대신 왜 이 봉투를 준 것일까? 아니다… 듬직한 이야기로는 “시크릿 박스” 서비스에 배송 신청을 했다 했다.

그렇다면 이 봉투는 김부장이 듬직한에게 전하려 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보관함에 남들 모르게 보관 하고 싶었던 것이 듬직한 때문에 세상에 나온 거 아닌가?

명철이 사진을 다시 꺼내 유심히 본다. 한 장은 꽤 아름답게 생긴 여인이 갓난 아이를 가슴에 품고 있는 모습이고 다른 한 장은 지독히도 못 생긴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 와중에도 명철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거 참… 주~~옥 같이 생겼다 그 새끼…”

근데.. 요 사진 속의 못 생긴 젊은 놈… 이거 어째 낯이 익다. 어디서 봤을까?


발행일: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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