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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 - 꿈의 소나타 ‘열정’ 체험수기(4/6) 이 명희(목향)
 
피아노 레슨이 신나고 즐거웠지만 은퇴한 후를 생각해 보니 꿈이 연결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소녀였던 나는 문학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도전을 받았다. 미디어가 발달한 세상이라 해외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기에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4년 반 동안 문학 공부와 레슨을 병행했는데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쓰기를 즐겼다. 문학 공부는 창작의 뇌에 기름을 부어 가속도가 붙었다. 황혼기에도 인생을 거듭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외모 가꾸기보다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한다. 외모는 할머니지만 취미를 살리고 다양한 봉사로 의미 있는 노후를 보내려 한다.

남편보다 컴퓨터를 가까이하는 것이 미웠던지 남편이 건강을 강조하며 잔소리를 했다. 나의 고집은 남편도 못 말렸다. 아니나 다를까 급성 당뇨가 왔다. 먹고 움직이지 않고 컴퓨터 앞에 하루 7시간 이상 앉아 있으니 체중이 늘면서 당 수치가 높아졌다. 움직이지 않아 생긴 병을 피할 재간이 있겠는가. 어떤 분이 당을 떨어뜨리려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나는 먹는 건 줄이고 운동을 몇 배로 하는 바람에 갑자기 체중이 빠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이 돌아왔을 땐 이미 집 앞에 911 응급차와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집 앞에 응급차와 소방차가 온 걸 보고 동네 사람들이 몰려왔다. 남편한테 “창피하게 왜 911을 불렀냐.”고 했더니 그 순간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뇌졸중으로 중풍이 올까 봐 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큰 사건을 치르고 나니 이 또한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철렁했다. 실제로 같이 공부했던 박 시인이 무리하더니 간암이 재발하여 명을 달리했다. 문예창작과는 이미 등단한 작가들이 프로필을 위해 포진된 곳이다. 죽은 후의 학위증이 무슨 소용이 있나. 그날부터 서두르지 않다 보니 이순이 넘어 마치게 되었다.

목적이 있는 삶에는 희열이 있다. 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즐겨 보는데 이 프로그램은 휴머니즘이 내포되어 있고, 고진감래가 들어 있다. 그들의 인내에 손뼉을 쳐 줄 때가 있다. 나의 공부는 성공이 목적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음악이든 문학이든 예술에 관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게 건강인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어령 문학 박사는 암 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는다. 김형석 철학자는 장소를 불문하고 인생 강의를 한다.
이분들은 노령에도 정신이 건강하다. 자유로운 영혼들은 밤낮이 없다고 한다. 나는 쓰러지고 난 후 몸의 리듬을 수정했다. 건강은 본인이 제어할 일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규칙을 정해야 한다. 운전할 때처럼 3시간 운전하고 30분 쉬듯이, 몰두하는 시간도 3시간 앉아 있고 30분 스트레칭하는 철칙을 지킨다면 건강하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꾸준하고 성실하면 좋아하는 문학과 음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오롯이 나만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늙어도 나는 소녀다.

발행일: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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