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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전 주 수상 레이첼 노틀리 주 의원 사임 - 앨버타 최초 사민주의 정권 창출 2015-2019
 
유리천정을 깬 레이첼 노틀리(Rachel Notley) 전 주수상이 이달 30일 주 의원 직을 사임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노틀리는 지난 2월 앨버타 NDP(이하 NDP) 당 대표를 사임했다. 전당대회를 거쳐 6월 나히드 넨시 전 캘거리 시장이 새로운 당 대표가 되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노틀리는 앞으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연방 정치나 시 정치에는 나서지 않고 뒤에서 상담이나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환갑을 맞은 노틀리는 에드먼턴에서 태어나 앨버타 북부 Fairview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노틀리의 아버지 그랜트 노틀리는 1968년부터 1984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NDP 당 대표를 지냈다.
부모의 영향으로 노틀리는 어려서부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5살 때 캐나다 의료보험의 아버지 토미 더글러스를 만났을 만큼 사회주의 분위기 집안에서 자랐다. 10살에 어머니 샌디 손을 잡고 반전시위에 참가했고 대학생때 정치지도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앨버타 대학 재학 중 아버지 그랜트 노틀리가 세상을 떠났다.

대학 졸업 후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다 2008년 에드먼턴 스트라스코나 선거구에서 출마해 주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 후 2014년 브라이언 메이슨에 이어 당 대표가 되었고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해 앨버타 정치사상 최초로 사민주의 정권을 창출하고 17대 주 수상이 되었다.

NDP 정부는 최저임금을 $15로 인상해 당시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최저임금을 기록했다. 에너지 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 첨단 산업, 농업에 투자해 경제 다각화를 시도했다. 앨버타 전력의 3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는 목표를 세웠다.
노동법을 개정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WCB를 확대해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보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성 평등과 성 소수자 프로그램을 확대해 평등사회로 나아가는 노력도 NDP 정부의 업적이다.

앨버타 NDP, 고난의 가시밭 길

NDP는 New Democracy Party의 준말이다. 연방 BDP 창당은 1961년 8월3일이고 이듬해 앨버타 NDP가 창당되었다. NDP의 전신은 CCF(Co-operative Commonwealth Federation)로 앨버타 CCF 창당이 1932년 8월1일로 앨버타 NDP 창당의 기원을 앨버타 CCF 창당에서 찾고 있다.
CCF창당은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가 붕괴되고 살인적인 실업률로 서민들의 삶이 희망을 잃었을 때었다. 그때 창당에 참여한 농민, 노동자, 사회주의자, 진보 단체들은 대공황으로 자본주의의 폐해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리자이나 선언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리자이나 선언은 자본주의를 경제적 불평등과 빈곤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해 사회주의 경제 체재를 지향했다.
그 외 주요산업과 금융기관의 공공소유, 사회복지 강화, 민주적 통제, 평등과 정의를 채택했다.
그러나 리자이나 선언은 내용이 너무 급진적이고 자본주의 폐지 등 유권자들의 거부반응이 심했다.
그후 CCF는 보다 온건한 정책으로 전환하며 급진적 강령을 폐기하다 1961년 NDP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연방 NDP에 이어 이듬해 간판을 바꾼 앨버타 NDP 초대 당 대표는 닐 레이머(Neil Reimer)였다. 그는 유전 노동자로 국제 유전 노동 연합 캐나다 대표였다. 닐 레이머의 딸 잔 레이머(Jan Reimer)는 에드먼턴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1989년-1995년 재임했다.

앨버타 NDP가 첫 주의원을 배출하는데 10년이 걸렸다. 1966년 보궐선거에서 이긴 적이 있으나 1971년 총선에서 그랜트 노틀리가 주의원에 당선되었다. 1971년 총선은 앨버타 정치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35년을 집권한 사회신용당(Social Credit)이 지지를 잃고 진보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이 집권했다. 현 UCP의 전신인 PC는 2015년까지 44년을 집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후 총선에서 고작 1석, 2석의 주의원을 배출하다 1986년 총선에서 레이 마틴(Ray Martin) 당대표 지도 아래 16석의 주의원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986년 총선에서 NDP가 반짝 성공은 연방정치 지형과 관계가 있다. 피에르 트뤼도 당시 연방총리는 앨버타에서 인기가 지지리도 없어 앨버타 자유당까지 도매금으로 트뤼도의 앞잡이로 취급당해 자유당으로 가야 할 표가 NDP로 몰렸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는 다시 1석, 2석 고작해야 4석의 주의원이 당선되는 군소정당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유당이 다시 지지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2004년 오렌지 색을 당의 상징 색으로 정했다.
2008년 총선에서 레이첼 노틀리는 정치 초년생으로 주의원에 당선되었다. 그해 총선에서도 레이첼 노틀리와 당 대표 브라이언 메이슨이 주의원에 당선되어 2석을 유지했다.

2014년 버스 운전사 출신의 당 대표 브라이언 메이슨이 사임하고 레이첼 노틀리가 당 대표가 되었다. 운도 따랐다. PC는 당시 주 수상 엘리슨 레드포드가 불명예 퇴진하고 짐 프렌티스를 구원투수로 내세우는 혼란기였다. 와일드 로스 당 대표 다니엘 스미스(현 주수상)는 소속 주의원들을 이끌고 PC로 이적하는 금시초문의 일을 벌이는 등 앨버타 보수는 균열을 일으켰다.
레이첼 노틀리 인도아래 NDP는 2015년 총선에서 앨버타 정치 최초로 사민주의(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집권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총선에서 UCP에 정권을 내주었고 2023년 총선에서는 에드먼턴에서 NDP 후보가 전원 당선되었고 캘거리에서도 선전하였으나 시골지역에서 UCP에 밀려 단 1석의 주의원이 당선되어 모두 38명의 주의원이 당선되어 앨버타 정치사상 최대의 야당이 되었다.
나히드 넨시 당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손에 넣을지?

NDP, 시대에 따른 변모

NDP는 1961년 이후에도 리자이나 선언 등 사회주의 강령을 채택했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신자유주의 대두 및 소련 붕괴 등 세계 정세 변화로 NDP는 강령을 수정하게 되었다. 1983년 당의 정책 강령에서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삭제하고 보다 중도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2013년 정책 강령에서 사회주의 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삭제하고 "진보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경제 정의와 사회적 평등"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령을 개정했다.
이러한 변화는NDP가 유연한 정책으로 폭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NDP는 중도좌파로 분류되나 사민주의 정당으로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규제 강화, 재분배 정책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보편적 의료, 공교육 강화, 연금제도를 통해 복지국가 실현을 목표로 한다.
또한 급진적인 사회 개혁 대신 민주적이고 점진적인 개혁, 즉 부유층에 대한 높은 세율, 노동자 권리보호, 대기업 규제 등으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적 균등과 기회 균등을 증진시킨다.

즉,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대체하는 체제 전환을 목표로 하지만 사민주의는 정부 개입을 통해 자본주의를 유지하며 불평등을 줄인다. 사회주의는 시장경제 대신 중앙 통제 경제 체제를 통해 평등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사민주의는 시장경제와 공존하면서 복지와 재분배, 규제를 통해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줄인다.


기사 등록일: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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