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어지러움증을 한의학에서는 현훈(眩暈)이라고 하는 데 여기서 현(眩)은 눈이 캄캄하면서 아찔한 것이고, 훈(暈)은 머리가 핑핑도는 것을 말한다. 어지러움증에는 크게 세가지 범주가 있다. 그것은 현훈(Vertigo), 보행실조(disequilibria), 그리고 그냥 어지러움증(dizziness)이다.
현훈이란 아주 심한 어지러움증으로 자신의 몸이나 주위가 움직이는 듯한 환각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보행실조란, 실제로는 어지러움증이 아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보행실조를 어지럽다는 식으로 종종 표현한다.
보행실조란 환자 스스로는 실제로 어지러움(vertigo나 dizziness)이 없으면서도 중심을 못잡는 것이다.걸을 때 비틀거리고 넘어지기도 한다. 어지러움증(dizziness, light-headedness)이란 현훈과 보행실조를 제외한 어지러움증을 의미한다. 쉽게 우리가 흔히 '현기증'을 느꼈다고 했을 때 느끼는 어지러움을 생각할 수 있다.
2.원인과 분류
(1)현대의학적 원인 및 분류
크게 내이(內耳)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현훈과, 뇌(腦)의 이상으로 야기되는 중추성 현훈, 기타원인으로 빈혈, 고지방혈증, 고혈압등이나 심혈계 질환에 의한 혈액순환장애, 과로, 스트레스등의 긴장연속의 생활이 현훈을 유발 할 수 있다.
말초성 현훈
말초성 현훈은 아래와 같은 몇가지 내이(內耳)의 문제로 나타난다.
o 내이염(Labyrinthitis): 바이러스, 세균, 매독균에 의해서 발생되는 염증성질환으로 현기증, 귀울림, 청력장애가 나타난다.
o 전정신경염(Vestibular Neuritis): 바이러스 감염이나 당뇨병의 경우 미세혈관 장애에 의해 내이(미로)에 분포하는 신경에 변성을 일으켜 오심(속이 미슥거리는 증상), 구토와 함께 현기증을 일으킨다.
o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기(Benign positional paroxysmal vertigo, BPPV): 내이(미로) 내에 작은 칼슘 덩어리가 떠다니면서, 체위변화에 따라 어지러움증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o 메니에르씨병(Meniere's disease): 현기증, 귀울림, 청력장애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오심(속이 미슥거리는 증상)과 구토증상이 있다.
메니에르병의 특징은 어지러움이 반복되는 데, 어지러움은 보통 수분에서 수시간내로 끝나며 그후에는 전혀 어지러움의 증상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간혹 꾀병이나 정신병으로 오인을 받을 수도 있으며 반복되는 어지러움으로 사회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갑자기 어지러움이 오기 때문에 운전중이나 위험한 곳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발혀지지 않았지만 내이의 내림프 과다나 흡수장애로 내림프수종을 유발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추성 현훈
중추성 현훈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은 뇌간 부위에 발생하는 뇌졸중과 소뇌와 뇌간사이의 여러종양이다.
o 뇌졸중(중풍): 뇌간 부위에 발생하는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 어지러움의 정도로 설명되지 않는 심한 보행장애, 사지의 운동기능의 이상(마비나 진전)이나 감각이상, 복시 현상(물체가 두 개로 보임)이나 편측 반맹(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 증세- 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거나 단순히 눈이 침침하다고 느낄 수가 있음), 안면근육의 마비나 감각 이상 등등이 있다. 그리고 현훈의 특징은 머리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으나 앉아 있으나 비슷하게 어지러움이 계속된다.
o 각종 종양: 이 경우는 보통 다른 신경학적인 증세가 동반되며, 반복적이거나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점에서 쉽게 구별된다)
이밖에 ataxia라는 보행실조(disequilibria : 서있거나 걸을 때 중심을 못잡는 것)를 일으키는 병이 있는 데, 유전적 또는 후전적인 소뇌의 이상으로 평형감각에 장애를 가져오며 현대의학적 치료법은 현재 개발중 이다. 대개의 경우 환자는 종국에는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다.
(2) 한의학적 원인 및 분류
한방적으로는 지나친 정신적 과로, 절제없는 음식물의 섭취, 다량의 출혈, 무리한 육체적 노동등 여러원인들이 현훈을 일으키는 요인들로 작용한다고 본다.
한의학적 분류는 증상에 따라 실증과 허증으로 구분한다. 실증의 하나인 간양상요(肝陽上擾)의 증상은, 어지러운 증상 이외에도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두통이 심하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를 내거나 정신적으로 흥분을 하면 어지러운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혈압이 놓은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이밖에 허증으로는 기혈양휴(氣血兩虧),신정부족(腎精不足),담탁중저(痰濁中저)등이 있다.
3.치료방법
(1)현대의학적 치료
원인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요법(이뇨제와 말초혈관확장제등을 사용)으로 어지러움증은 호전된다. 약물요법으로 완화되지 않는 지속적인 어지러움증이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 또는 뇌에 종양이 있는 경우는 수술을 하게 된다.
(2)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 치료는 침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실증의 치료는 과항진된 간장의 기능을 조절하여 고혈압에 대한 근본적 치료를 실시하면 현훈증도 줄어들게 된다. 허증은 원인별로 기혈(氣血)이 허한 경우, 신정(腎精)이 허한 경우, 비위(脾胃)가 허약한 경우 등의 3가지 형태로 나누어 치료한다.
과로한 경우나 몸살을 앓게 되어 기운이 떨어진 경우에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허훈(虛暈)이라 하여 보중익기탕, 자음건비탕 등의 처방을 써서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증상에 있어서는 어지럼증과 함께 얼굴이 창백하고 입맛이 없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겸하기도 한다.
신정(腎精)이 허약해서 생기는 어지럼증은 노인들에게서 많다하여 노인훈(老人暈)이라 하며, 귀울림, 불면, 건망, 요통, 그리고 무릎이 시린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이때는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주고 나이에 맞게 몸을 보(補)하는 약을 겸해 주면 좋다.
또한 소화기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구토하고 머리가 무거워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담훈(痰暈)이라하며 체내에 담(痰)이 생겨 뇌규를 막아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이때는 술이나 담배를 절제하면서 소화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3) 가정에서 응용해 볼 수 있는 한방요법 또는 식이요법
오리고기를 요리해서 자주먹는다.
- 동의보감에서는 오리고기는 자음, 양위의 효능이 있다고 하였으며, 이수작용과 소종의 효능도 있다고 하였다.
빈혈성 어지러움증에는 대합등과 같은 조개류, 굴등이 좋다.
- 조개류에는 Vitamin B1, B2 그리고 철분, 코발트 성분등 조혈성분이 많다.
천마(天麻)를 하루 8g정도씩 끓여서 차처럼 마신다.
- 천마는 고혈압, Meniere's disease, 또는 허약해서 오는 어지러움증에도 좋다.
익모초(益母草)를 20g 정도를 다려 2-3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 여성에게 알맞는 약초로 특히 자궁쪽 순환장애에 효과가 좋다. 단, 장이 약하여 설사가 잦거나 소화기계가 허약한 경우는 삼가는 것이 좋다.
4. 예방 및 관리
o 구토증이 있는 경우에는 어두운방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o 급격한 체위 변화를 피한다.
- 특히 누워있다 일어날때, 몸을 회전할때
o 급격한 두위 운동을 피한다.
- 특히 위로 보거나 고개를 돌릴때
o 담배 카페인 소금을 제한한다.
o 어지러움을 유발시키는 경우를 피한다. - 스트레스나 불안
o 어지러움증이 심할 경우 일부 활동을 금한다. - 운전, 위험한 작업, 계단 오르기등
상담문의: 동의진료센타 한의사 이상락 T.585-6577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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