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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위험하기 짝이 없는 코끼리와의 동침 -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것은 코끼리 옆에서 잠 자는 것과 같다.
더구나 그 코끼리는 미친 코끼리다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반미 총리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는 두 번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다. 1차 1968년 4월20일-1979년6월4일. 2차 1980년3월3일-1984년 6월30일.
그는 국가 에너지 프로그램 때문에 앨버타에서는 인기가 없으나 현대 캐나다의 정체성 확립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유럽계 위주의 이민정책을 아시아권으로 확대시켜 다문화(Multiculturalism) 정책의 초석을 놓아 캐나다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하는 다문화 국가임을 알렸다. 이를 통해 이민자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고,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도록 장려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 헌법상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뤄 영국 의회 승인 없이 헌법을 개정하게 되었다.
캐나다 자유와 권리헌장을 제정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 캐나다의 민주주의 가치와 정체성 확립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피에르 트뤼도 총리의 어록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반미성향의 총리였다. 그의 반미는 감정적 차원에서의 반미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미국과 차별화를 통해 캐나다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도였다. 그가 총리로 재임하던 시기는 영국의 대처 수상과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신 자유주의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때였고 미국이 소련을 상대로 군비경쟁을 벌여 경제적으로 취약한 소련의 붕괴를 재촉하던 시기였다.

피에르 트뤼도 총리는 외교, 경제, 무역, 에너지 정책에서 반미 성향을 나타냈다. 그 중 에너지 정책에서는1975년 국영 석유회사 Petro Canada를 설립해 캐나다 석유 자원을 독점하려는 미국 기업들에게 제동을 걸었다.
1980년에는 국가 에너지 프로그램을 발표해 캐나다 석유산업을 보호하고 미국 기업의 영향력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국가 에너지 프로그램은 미국과 앨버타의 강한 반대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폐기되었다.

그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해 미국 병역기피자들이 캐나다로 망명하는 것을 허용해 미국의 반발을 샀다. 레이건 대통령의 반공주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해 독자노선을 걸었다.
그러나 그의 반미는 미국과 차별화에 따른 캐나다 정체성 확립 측면에서 반미였고 현실적으로는 미국에 많은 부분 협력하는 자세를 취했다.
피에르 트뤼도 총리는 서구 정치지도자로서는 최초로 죽의 장막을 방문해 70년대 해빙 무드의 선구자 역할을 했고 미국과 차이나가 국교 수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친 코끼리, 트럼프
1월20일 트럼프 2기가 시작되었고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 총성이 멎은 것은 고무적 현상이지만 이집트와 요르단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하는 것은 중동해법의 가장 합리적 방법인 두 국가 해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로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편들겠다는 선언이다.

트럼프는 경제적으로 미국이 캐나다에 이용당하고 있다면서 캐나다를 ‘무역 사기꾼’이라고 매도한다. 지난 1기 때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농산물 등 166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미국 관계는 악화되었다. 나토 국가들은 GDP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협약이 되었는데 캐나다는 1.4%를 지출한다. 트럼프가 분개하는 이유 중 하나다.

1기때와는 달리 트럼프 2기에서 더 적극적이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 덴마크 령 그린랜드를 군사적으로 점령하겠다고 공언하고 캐나다를 향해 51번째 주가 되라고 발언해 캐나다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들어냈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며 2월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연 25% 관세를 부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율의 관세부과와 상대의 보복관세 부과는 양국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임기 동안에는 미국이 보호무역을 고수할 텐데 이는 캐나다의 자유무역과 상반된다. 캐나다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출시장 다변화
미니 스커트가 세상을 바꿔 놓았고 더벅머리 청년 4명의 노래가 세상을 바꿔 놓았듯 트럼프의 등장으로 세상은 변할 것이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도 변화되어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같은 앵글로 색슨이 세운 나라이고 같은 언어를 공유하고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졌지만 미국은 미국이고 캐나다는 캐나다다.

특히 캐나다 경제는 미국에 종속되어 있고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트럼프 등장을 계기로 경제에서도 변화를 찾아야 한다. 캐나다가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종목은 원유와 천연가스다. 2024년 통계는 아직 발표가 안 되어 2023년 통계를 보면 하루 약 340만 배럴의 원유가 수출되었는데 그중 97%가 미국으로 수출되었다.

미국은 최대 산유국으로 하루 1,290만 배럴을 퍼 올린다. 그러나 캐나다, 멕시코, 사우디, 이라크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용도에 따른 원유 종류와 정유시설 최적화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원유를 수입한다.
캐나다는 미국 일변도의 에너지 수출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한국이 수입선 다변화 정책을 통해 일본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했듯 미국 일변도의 에너지 수출 정책을 바꿔야 한다. 작년 5월 개통된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을 통해 아시아 시장으로 원유를 수출을 늘려야 한다.
또한 지금은 중단된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을 재개해 유럽 시장으로 에너지 수출을 시작해야 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환경정책도 중요하지만 경제도 중요하다.

기존의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광물, 농산물 시장을 늘려야 한다.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지만 지금이라고 캐나다는 미국이라는 바이어만 바라볼 게 아니라 연방정부, 주정부가 힘을 합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기사 등록일: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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