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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 _ 1 (글 Grace Kim)
Grace Kim님 수상 소감
이력
. 1939년 충남 대전 출생
. 1960년대말 yellowknife로 이민
. 1973년~ 2000년 캐나다 연방 정부 공무원
. 현재는 ESL 교사와 통역 일을 하고 있음
. 슬하에 두아들(전기 기술자 및 컴퓨터 회사에 근무)과 딸(전 방송국 근무, 현재 미국 거주)외에 2명의 손주가 있음

이번에 이민수기를 쓰게 된 동기는?
평소 가끔 글을 썼으며 미국 인터내셔널 퍼블릭 시 클럽에 시를 실은 바 있을 정도로 평소 시를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이민수기 공모전이 열려 새로 이민 오시는 분들에게 저의 35년간의 이민 생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우수상으로 당선 되신 소감은?
우선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빈 주먹의 개척자 정신으로 캐나다에 와서 고생만하다가 돌아가신 남편이 또 다시 생각이 나는 군요.
우선 CN드림에서 제 글을 뽑아 주신것에 감사드리며, 비록 짧은 연륜의 신문이지만 시작이 반이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는 교민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기에서도 썼지만 인생은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고 개척자 정신으로 성공적인 이민 생활을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지성이면 감천
제상(祭床) 한 가운데에 소리없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향 연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마치 화면에 나오는 영화처럼 스쳐가는 지난날들의 희노애락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
이제는 그다지도 가슴이 조이도록 아팠던 괴로움도 마비가 되어진 듯 그리고 끝일 사이없이 흘러내리던 눈물조차도 다 말라버린 듯 간밤에 단잠 이루지 못한 두 눈이 바람에 펄럭이는 촛불처럼 무표정하게 깜빡거리기만 한다.
오늘은 1월 1일이다. 하늘같던 남편이 아들 둘, 그리고 딸 하나를 맡기고 홀로 눈을 감아버린지도 18년이 넘었다.
또한 애들 삼남매가 다 자라서 엄마 곁을 떠나버린지도 오래되었으니 벌써 몇 년째 매년 1월 1일이면 시아버님, 시어머님께서 생존에 좋아하시던 음식 몇 가지, 그리고 애들 아빠가 평소에 즐겨 자시던 음식 몇 가지를 차려놓고 혼자서 절도하고, 울기도 하고, 중얼중얼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한심해 보일 정도로 설명 할 수 없는 짓을 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애들 아빠는 육 남매의 장남이었다. 그래서 큰며느리가 갖는 의무감 같은 것 또한 죄의식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여보 내가 가는대로 열심히 돈 모아 비행기표 끊어서 보낼터이니 애들 데리고 조금만 더 고생하고 기다려요."
1960년대 말 한참 젊은 나이에 아들 둘, 딸 하나 삼남매를 가진 우리 내외는 사랑하는 자식들의 보다나은 장래를 위해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로 굳게 마음을 다졌다.
거절당해서 돌아오는 서류를 다시 해서 제출, 또 다시 해서 제출, 2년 이상을 걸려서 캐나다로 가는 비자를 손에 받아 쥐였다. 그러나 2년이상 갈팡질팡하다보니 애들아빠 직장도 확실치가 않았고 호랑이에게 쫓긴 남매가 나무꼭대기에 올라가서 쇠줄을 내려주시라고 하느님께 애원하는 이야기와 같이 절박한 상태가 되어진 것이다.
너무나 고지식하기만 하고 주변머리 없는 남편, 자기것 없으면 길에나가 굶어죽을 양반인데 먼저 보내놓고 어린 삼남매 데리고 마냥 기다리고만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두살짜리 막내를 등에 달고 동서남북 친척에게, 친구에게 안 벌어지는 손을벌려 식구대로 비행기표를 장만하고 나니 남은 현금이 백불도 아닌 팔십불을 손에 쥐었다.
캐나다는 정말로 추운 나라이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옮긴다는 것은 열대지방에서 북극으로 옳기는 상태라고나 할까. 그야말로 극적인 변화이었다. 그것도 한참 추운 1월이였고 우리식구는 캐나다에서도 제일 추운 북쪽지방인 Northwest territory의 수도인 Yellowknife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일본 동경에 도착하였을 때만해도 우리 가족은 흥분 속에 즐거운 여행을 할 수가 있었다. 호텔에서 나오던 음식도 맛이 좋았다. 그 다음 미국땅인 북쪽의 Alaska를지나 Alberta주의 수도인 Edmonton에 도착하여 호텔에서 묵게 되었는데 오후 3시반쯤 되니까 벌써 해가 서산에 넘어가기 시작,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황막한 창밖이 윙윙 창문을 두드리는 찬바람 소리와 함께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호텔에서 나오는 빵과 우유를 먹자니 아이들이 밥 달라고 성화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그 음식들이 입에 맞지를 않고 보니 내 배가 다 쑥 들어가 버렸다.
호화스러운 호텔방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던 우리 가족은 잠을 잔듯 만듯, 그 다음날 Yellowknife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어리둥절하니 길을 잃은듯한 우리 가족을 맞아주는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를 수 없을 정도로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하얗게 눈에 덮인 허허 벌판에 세찬 바람이 불어서 애들이 날라 갈까봐 꼭 끌어안아야 할 정도이였고, 얼마나 추웠던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때 상황은 잊을 수가 없다.
Yellowknife는 겨울이면 온도가 섭씨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이다. 모두들 두꺼운 털 코트에 목이 긴 털구두를 신고 다니는데 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곳에는 Giant Mine과 Con Mine, 두개의 유명한 금광이 있는데 남편이Con Mine과 고용계약을 맺어 그곳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우리 내외는 함께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나의 상관이였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였다.
노동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금광에 가서 땅속으로 몇 미터씩 내려가 일을 하고 집에 오는데 밤이면 다리에 쥐가 나서 주무르고 찜질하고 난리가 난다. 나는 처음 일 년은 그곳 병원에서 일을 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에 나갔다. 그 성경공부를 인도하던 분이 그곳 정부의 관직에 있던 분인데 한국에서의 이력서를 가지고 오란다.
그분의 덕으로 일년 후, 이곳 캐나다 정부에 국가 공무원으로 취직이 되었다. 아무리 노력을 한다해도 서투른 언어이고 생활일체가 전혀 다르고 보니 하루 하루가 긴장되고 힘든 생활 이였지만 우리 내외는 열심히 일했다.
그야말로 주리고 또 주리고 그리고 모으고 또 모아 한국에서 빌려서 비행기표 산 돈 다 갚고 이년 후, 남편 생일날 Ford에서 나온 Grant Torino 한대를 사서 살고 있던 아파트 앞에다 세워 놓았다.
너무나도 놀랍고 기뻤던 남편은 크게 벌린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Yellowknife는 돈은 저축할 수 있는 곳인지 모르지만 자라는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고 사람이 살만한 곳은 못 된다.
우리 내외는 그동안 집 장만을 위해 열심히 저축한 저금통장을 손에 쥐고 알버타주의 수도인 Edmonton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애들 아빠는 자리가 잡힐 동안 그곳에 머무르기로 하고 나는 어린 삼 남매를 차에 싣고 천 마일이 넘는 길을 운전해서 내려왔다.
그때는 고속도로가 자갈길이여서 큰 트럭이 지나가면 그야말로 하늘에서 구름이라도 떨어지는듯 앞이 안보여 차를 세워야 할 정도이고 저녁에 호텔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애들머리가 먼지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전부 하얗게 세여버려서 애들이 한바탕 굴면서 웃어댔다.
Edmonton에 도착하고 보니 금방 아파트를 구할수가 없어 모텔에서 일개월을 지냈다. 그다음 방 하나짜리 조그마한 아파트를 구해 옮겼다. 하루는 된장찌개를 끓이는데 그 아파트멘트를 돌보는 사람(caretaker)의 부인이 들어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틀어막으면서 "고약한 냄새가 여기서 난다" 하면서 코를 막고 나간다. 다음날 그 여자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내가 "Hi" 하고 인사를 했다. 대답도 않고 고개를 돌리고 지나가 버린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화가 났다.
(다음호에 계속)

발행일: 2005-12-13
운영팀 | 2021-05-28 1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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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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