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커리 COOP, 2개 매장 폐점 - 햄튼스와 세이지힐 지점, 시장 여건에 따른 결정
사진 출처: CBC
(이남경 기자) 캘거리 북서부에 위치한 캘거리 코옵 식료품점 두 곳이 오는 3월 문을 닫는다. 회사 측은 이번 폐점 결정이 변화하는 경제 및 시장 여건에 따른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코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세이지 힐 지점과 햄튼스 지점이 모두 3월 28일 폐점한다고 전했다. 햄튼스 매장에 함께 운영 중인 주류 매장과 대마초 매장도 함께 문을 닫는다.
코옵은 “식료품점을 폐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조합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곳, 그리고 캘거리 코옵의 제품과 서비스가 가장 의미 있고 수익성을 가질 수 있는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장 폐점을 통해 올해 초 개점을 앞둔 노스힐 매장과 내년에 개장 예정인 마르다 루프 매장 등 보다 지속 가능한 점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이지힐 매장은 캘거리 코옵 창립 65주년이던 2021년에 문을 연 곳이다. 일부 고객들은 이번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햄튼스 매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고드 커리지는 “퇴근길에 점심과 장을 보기 위해 들르는 단골 매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레슬리 질크스는 햄프턴스 매장을 자주 걸어서 이용해 왔다며 직원들을 특히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코옵을 이용할 계획이지만, 크릭사이드 등 다른 매장까지 더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릭사이드 매장은 이번에 폐점하는 두 매장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다.
엘런 코리아는 이러한 가까운 거리의 중복 출점이 매장 운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는 “코옵은 너무 가까운 거리에 매장을 많이 짓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 결과 서로 고객층이 겹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두 매장 인근에는 코스트코, T&T 슈퍼마켓, 소비스, 리얼 캐나디안 슈퍼스토어, 월마트 등 경쟁 업체들도 다수 위치해 있다.
유통 분석가 브루스 윈더는 “식료품 산업은 평상시에도 마진이 매우 낮은 업종이다.”라며, 지난 10여 년간 월마트와 코스트코 같은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 식료품 체인들이 노 프릴스나 프레시코 같은 할인형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이런 매장들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고, 정육점이나 제과 코너도 없다. 전반적으로 매우 기본적인 형태이다.”라고 말했다. 캘거리 코옵은 북미 최대 규모의 소매 협동조합 중 하나로, 웹사이트에 따르면 40만 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코옵은 2024년에 1,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의 순이익 1,670만 달러, 2022년의 3,870만 달러와 대비된다. 캘거리 코옵의 재무 상황을 분석해 온 마크앙드레 피죤 캐나다 협동조합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몇 년을 상당히 암울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손실을 기록한다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캘거리 코옵은 2023년에도 베딩턴과 빌리지 스퀘어 매장 두 곳을 폐점한 바 있다. 반면 최근에는 사업 확장도 이어왔는데, 2023년 윌로우 파크 와인 앤 스피리츠를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온타리오 기반 케어 파머시스의 지분 과반을 확보했다.
피죤은 이러한 확장이 코옵이 본래의 조합원 중심 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협동조합은 원래 조합원을 섬기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지, 외부 투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캘거리 코옵은 최근 사스카툰에 본사를 둔 페더레이티드 코옵과 결별하고, 현재는 세이브온푸즈를 식료품 공급업체로 이용하고 있다. 캘거리 코옵은 성명을 통해 세이지 힐과 햄프턴스 매장 폐점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조 및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