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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32억달러 투입 ‘식량안보 전략’ 발표

식료품 가격 안정·국내 생산 확대 추진… “캐나다 식품으로 더 많은 국민 먹인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 총리가 식료품 가격 부담을 완화하고 식량 공급망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규모 식량안보 전략을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11일 토론토 온타리오 푸드 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간 총 32억 달러를 투자하는 ‘국가 식량안보 전략’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식품 생산과 가공 능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식품 가격 안정과 공급망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신선 과일과 채소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전쟁, 가뭄, 관세 등 글로벌 충격이 곧바로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더 많은 식품을 국내에서 생산·가공하고 캐나다산 식품으로 더 많은 국민을 먹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식품 유통 경쟁 확대다. 정부는 10억 달러 규모의 ‘푸드 링크 펀드(Food Link Fund)’를 조성해 식품 터미널과 지역 식품 허브 확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독립 식료품점들이 대형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식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온타리오 푸드 터미널 확장 계획을 마련하고, 2028년까지 신규 식품 터미널 2곳과 지역 식품 허브 10곳을 신설 또는 확대할 방침이다.

카니 정부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온라인 검색 기록이나 구매 이력을 활용해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이른바 ‘감시 가격 책정(surveillance pricing)’ 관행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개정안을 이달 말 이전 의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국내 식품 생산 확대를 위해 온실 및 실내 농업 시설 현대화에 7년간 7억 달러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1억 달러는 북부 및 농촌 지역에 배정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중 과일과 채소 공급을 확대하고 국제 공급망 충격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방 경쟁국과 경쟁재판소 예산을 연간 1,290만 달러 증액해 식품 유통시장의 경쟁 제한 행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중소 식품 가공업체들에 대해서는 연방 농업금융공사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시설 현대화를 지원한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는 신선 과일과 견과류의 88%, 채소의 7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품 수입의 절반가량이 미국산이다. 또한 로블로, 메트로, 엠파이어(소비스), 월마트, 코스트코 등 5개 대형 유통업체가 전체 식료품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전략에서 식료품 가격 목표나 ‘적정 가격’ 기준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기적인 물가 인하보다는 국내 생산 기반 확충과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장기적 식량안보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 등록일: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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