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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한 롤도 무역전쟁 영향권”…캐나다 소비자 긴장 - 캐나다, 내일부터 대미 보복관세 본격 시행…생필품 가격도 ‘비상’

미국산 900개 품목에 15~50% 관세…화장지·종이타월 등 소비자 생활비 부담 커질까

(사진출처=Getty Images) 
(안영민 기자)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가 내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산업뿐 아니라 화장지와 종이타월 같은 생활용품도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9월 8일부터 약 900개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 약 200억달러 규모에 5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달러 대 달러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맞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관세 대상에는 철강과 농업장비, 전자제품, 가전제품 등 기업과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종이제품과 식품 등도 포함됐다.

특히 미국산 화장지와 페이셜 티슈에는 25%, 종이타월과 냅킨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제지용 원목 펄프에도 50%의 관세가 적용된다.

문제는 북미의 생산·유통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캐나다 업체의 비용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경우 결국 캐나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화장지와 종이제품의 경우 공급망이 특히 복잡하다. 캐나다는 미국에 화장지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인 동시에 미국 제지업체들이 사용하는 원료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2024년 캐나다의 미국산 화장지 수출액은 약 3억2,800만달러로 미국의 최대 화장지 공급국이었다.

미국 제지업체들이 사용하는 북부산 표백 침엽수 펄프(NBSK) 역시 캐나다산 의존도가 높다. 미국 업체들은 매년 약 200만톤의 캐나다산 NBSK 펄프를 구매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양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공급망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관세 비용이 양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연쇄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당장 화장지 부족이나 대규모 생필품 품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당시처럼 생산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입업체와 제조업체, 유통업체의 비용이 누적되면서 가격 인상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이번 보복관세의 영향은 화장지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산 식품과 가전제품, 농업 관련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캐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캐나다 정부는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75억달러 규모의 지원책도 마련했다. 그러나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비용 증가를 정부 지원만으로 모두 흡수하기는 어려워, 결국 일부 부담은 소비자가격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캐나다와 미국의 관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양측의 공식적인 회담은 없었다고 양측 관리들이 전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미국 무역부 장관은 노동절 연휴를 고향인 뉴브런즈윅 주에서 보내고 있다고 연방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재무장관실은 캐나다의 보복관세 계획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며, 예정대로 화요일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등록일: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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