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 23개월 연속 하락…앨버타는 ‘하락세 속 도시별 차이’ - 8월 전국 평균 2,035달러, 1년 새 4.8%↓…캘거리 1,825달러·에드먼튼 1,520달러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신규 임대 매물 가격이 2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앨버타의 렌트비는 전국 주요 시장 가운데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캘거리와 에드먼튼은 8월 들어 월간 가격 흐름이 엇갈리면서 렌트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ntals.ca와 Urbanation의 9월 렌트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캐나다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희망 임대료는 2,035달러로 1년 전보다 4.8%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5.3%)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이다. 2024년 8월과 비교하면 렌트비는 7.0% 떨어졌으며, 8월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7월보다 0.1% 하락해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다. 봄과 초여름 4개월 연속 이어졌던 월간 상승세가 8월 들어 멈춘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신규 건설 임대아파트 등 목적형 임대주택(purpose-built)의 평균 렌트가 2,038달러로 1년 전보다 3.3%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콘도 임대료는 2,050달러로 7.7% 떨어졌고, 단독주택·타운하우스 등 기타 임대주택은 2,014달러로 8.3% 하락해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 앨버타 렌트도 하락…캘거리 1,825달러, 에드먼튼 1,520달러
앨버타는 전국적인 렌트 하락 흐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이다. 아파트와 콘도를 합친 평균 렌트는 1년 전보다 4.3% 하락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4.6%)에 이어 전국 주요 주 가운데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월간으로는 0.4% 상승해 최근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앨버타의 대표적인 두 도시에서도 서로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캘거리의 8월 아파트·콘도 평균 렌트는 1,825달러로 7월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4.5% 떨어져 캐나다 6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에드먼튼은 1,520달러로 7월보다 0.7% 상승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1% 낮은 수준이다. 즉 에드먼튼의 경우 여름철 계절적 수요가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반등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앨버타 내에서도 렌트 수준의 격차가 상당하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임대시장으로 꼽힌 곳들이 앨버타에 집중됐다. 포트맥머리의 평균 렌트는 1,277달러, 로이드민스터 1,330달러, 메디신햇 1,345달러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메디신햇은 1년 전보다 4.5% 상승해 앨버타의 주요 도시 가운데 예외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로이드민스터도 12.8%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 지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렌트비 하락의 배경에는 신규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인구 증가세 둔화 등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캐나다가 잇따라 관세와 보복관세를 도입하면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경우 임대주택 수요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건설비 상승은 향후 신규 임대주택 공급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Urbanation의 션 힐더브랜드 대표는 봄과 여름 렌트 상승을 이끌었던 계절적 수요가 사라지기 시작한 가운데 무역전쟁이 임대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과 소비심리가 약해지면 임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반면, 건설비 상승은 공급 측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 캐나다 렌트시장은 세입자에게는 2년 가까이 이어진 가격 하락으로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향후에는 금리·고용·인구·신규주택 공급과 무역전쟁의 영향이 서로 엇갈리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