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 동결한 캐나다 중앙은행…“미 관세 충격 속 점진적 회복 전망”
미·캐 무역 불확실성 속 통화정책 관망 기조 유지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8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지난해 말 금리 인하 사이클을 멈춘 이후 첫 통화정책 결정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판단이다. 중앙은행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충격 속에서도 캐나다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 경로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2월 정책 기조를 유지한 이후 경제 흐름은 중앙은행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CUSMA) 재검토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관세와 불확실성에 캐나다 경제가 얼마나 잘 적응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경제 전망을 감안할 때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금리 조정의 시점이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함께 공개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캐나다 경제는 지난해 3분기 견조한 성장 이후 2025년 4분기에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수출 변동성과 기업 활동 위축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지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을 1.7%로 추산했으며,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은 각각 1.1%, 1.5%로 완만한 흐름을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앙은행은 향후 몇 년간 세계 GDP 성장률이 평균 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소비 호조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은 서비스업 회복과 재정정책 지원이 성장에 기여하고, 중국은 수출 강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둔화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의 상대적 부진 요인으로는 순수출 감소와 함께 인구 증가세 둔화가 지목됐다. 다만 고용은 최근 소폭 개선됐고, 소비는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업률은 여전히 6.8%로 높은 수준이며,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흐름은 다소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전년 대비 2.4%로 반등했지만, 이는 전년도 GST/HST 한시 면세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세금 요인을 제외한 기조 물가는 지난해 가을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핵심 물가 지표는 약 2.5% 수준으로 내려왔다. 중앙은행은 무역 관련 비용 상승 압력이 경기 둔화로 상쇄되면서 중기적으로 물가가 2% 목표 수준 근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을 지키는 동시에 구조적 조정 국면에 있는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위험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망이 달라질 경우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3월 18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