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심 구조 흔들까, 인도·한국 향하는 앨버타 - 직항·관광·콘텐츠 등 한국 연결고리 확장
인도 에너지위크로 ‘수출 통로’ 모색, 미국 의존 속 미래 시장 개척 속도
사진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앨버타가 국제 교역과 투자 전략을 ‘인도·한국·미국’ 3축으로 분산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를 새 통로로 삼고, 안정적 파트너인 한국과는 에너지·기술 협력선을 굵게 하면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은 리스크 관리 대상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 인도는 성장 시장…에너지 수출 통로 개척
앨버타 정부는 최근 예산과 무역 전략에서 수출·투자 시장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 움직임의 전면에는 인도가 있다. 주정부는 지난 19일 장관급 대표단을 인도로 파견해 에너지·농식품·산업 협력 확대를 직접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5일까지 주요 도시를 돌며 정부·민간을 상대로 투자와 시장을 찾는다.
인도 내 거점도 넓힌다. 앞서 2014년 뉴델리에 무역·투자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올 봄 뭄바이에 두 번째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인도는 현재 앨버타의 7번째 수출시장으로 주요 수출 품목은 채소와 니켈, 에너지 제품, 철강, 펄프, 플라스틱, 기계류 등이다. 시장 성장성은 크지만 인프라 제약과 복잡한 규제·관세 구조로 진입 비용과 불확실성이 높은 점은 과제다. 앨버타가 인도를 ‘개척형 시장’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 한국은 안정시장…투자·관광·콘텐츠까지 연결
한국은 앨버타의 ‘안정적 파트너’로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에너지·광물 분야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리튬 등 핵심광물 협력을 진행 중이다. GS는 캘거리 기반 기업과 블루 암모니아 프로젝트 공동 투자 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한국은 기술·자본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관광과 항공이 새로운 연결축으로 떠올랐다. 앞서 앨버타는 웨스트젯 인천–캘거리 직항 노선 운항 1주년을 계기로 한국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주정부와 관광청은 항공 연결성이 유지·확대될 경우 한국을 ‘연 1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앨버타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는 직항 노선 도입 이후 한국인 방문객이 약 95% 뛰었다. 또 직항편 탑승률은 95~96%에 달했다. 판매 좌석의 40% 이상이 한국에서 판매됐다. 올해도 직항 노선 재운항(3~10월)이 예고됐고 연중 운항 전환 가능성이 나온다.
콘텐츠 효과도 관광 수요를 좌우할 요인이다. 캘거리 전역에서 촬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도 통역 되나요’가 이달 16일 공개됐다. 관광청은 ‘제2의 도깨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기 관광을 넘어 장기 인지도·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 미국은 여전히 최대시장, 의존은 유지, 리스크는 관리
현실적으로 미국은 여전히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24년 기준 앨버타 수출의 약 88.5%가 미국으로 향했다. 시장을 넓히자는 구호가 나와도 미국 변수에 흔들리는 구조 자체는 당장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에너지·농축산물 중심의 교역 구조는 단기간에 전환하기 쉽지 않다.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도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무역 다변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앨버타가 인도와 한국 등 대체 시장 축을 확대하려는 배경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인도는 개척 시장, 한국은 협력 확대, 미국은 의존 관리라는 세 축으로 대외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에너지와 농식품, 기술과 관광, 콘텐츠까지 전략 범위가 넓어지면서 무역과 투자 구조 전반에 변화가 시도되는 국면이다. 미국 중심의 기존 교역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동시에 키우려는 접근이 실제 산업 현장과 수출 흐름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