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상승에 다세대 주택(Multi-generational homes) 수요 증가
첫 주택 구매 어려운 자녀와 주택 규모 줄이려는 부모 모두에게 이점일 수 있어
사진 출처 : 캘거리 헤럴드
건설업계도 추가 세대를 설치할 수 있는 배관 및 전기 설비 기본 제공
(박미경 기자) 캘거리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Multi-generational homes)에 대한 수요가 최근 5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계속 오르는 단독 주택 가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캘거리의 부동산 업체 RE/MAX House of Real Estate의 중개인이자 소유주인 마이클 케인은 “어머니가 이탈리아 출신인데,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여러 세대가 한 집에 함께 살았다”며 “오늘날에도 경제성이 가장 큰 동인이며,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캘거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에서 두 명 이상이 거주하는 주택의 약 20%가 다세대 주택에 해당한다.
연방 정부도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2022년 주택을 다세대 거주 공간으로 개조하는 리모델링에 대해 세액 공제를 도입했다.
단독주택 가격 부담 여전
캘거리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단독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세대 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캘거리 부동산 협회 1월 통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기준 가격은 72만4천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이에 따라 노부모가 자녀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주택 구입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케인은 “현재 시장 상황과 캐나다 전역의 주택 가격을 고려할 때 젊은 세대에게는 단독 주택 구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다세대 주택은 가족과 가까이 지내고자 하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신규 이민자들의 문화적 전통에서 ‘주류’로
다세대 거주는 신규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오랜 문화적 전통이었지만, 최근에는 보다 주류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방식은 첫 주택 구매자뿐 아니라, 주택 규모를 줄이려는 부모 세대에게도 이점이 있다.
케인은 “부모가 겨울철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스노우버드’라면, 자녀가 집을 관리해 줄 수 있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 목적 수요는 주춤
반면 모든 다세대 주택 유형이 동일한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캘거리의 부동산 중개업체 Real Broker 소속 중개인 제러드 챔벌린은 “임대 목적으로 지하실에 별도 출입구가 있는 다세대 주택은 공실률 상승의 영향으로 수요가 정점 때보다는 다소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 유형의 수요 증가는 모기지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별도 유닛을 임대하려는 구매자들로부터 비롯됐다”며 “모든 구매자가 이러한 구조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 주택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도 설계 변화
챔벌린은 다세대 거주 특성을 갖춘 주택의 경우 매매가가 최대 5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가격은 오히려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많은 건설업체들은 주택 구매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 세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배관 및 전기 설비를 기본(러프-인)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챔벌린은 “수요가 다소 약화되고, 별도 세대가 구매자 풀을 좁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선택적으로 추가 세대를 설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에는 1층에 욕조가 있는 풀 배스룸과 옷장이 포함된 다목적 공간을 갖춘 설계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는 “침실과 욕실이 있는 1층에서 노부모가 생활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이 같은 주택 유형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으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