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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강세에 서부 캐나다 시추에 활기 - 5월 시추 활동 2014년 이후 최고치

사진 출처: Canadian Natural Resources 
(이남경 기자) 국제 유가상승이 서부 캐나다 석유·가스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시추 활동이 10여 년 만에 가장 활발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시추업체 엔사인 에너지 서비스의 밥 게데스는 “시추 장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바쁜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기술기업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 5월 캐나다 전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한 장비 수는 총 16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ATB 코마크 캐피털 마켓츠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수치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14년은 캐나다 에너지 업계가 대규모 투자 붐을 누렸던 마지막 해였다. 이후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업계는 대규모 감원과 투자 축소를 겪었다.

현재 오일 앤 가스 산업 고용 규모는 10여 년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산업 전반의 전망은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데스는 올봄 엔사인이 캐나다에서 40대의 시추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3% 증가한 수치이며, 회사는 6월 중 추가로 10대를 더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가동 중인 시추 장비들은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라며, “서부 캐나다 시추 활동을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유가”라고 강조했다.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세계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북미 유가는 2026년까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분쟁 이후 국제 유가는 여러 차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와 2027년까지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오후 기준 유가는 배럴당 96달러를 웃돌았다. 게데스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유가가 80달러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면 샴페인을 터뜨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에너지 컨트랙터 협회의 CEO 마크 숄츠는 시추 활동 증가가 단순히 유가상승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강력한 생산 신호와 시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동시에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정치적 신호도 나오고 있어 다시 성장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데스는 올해 초만 해도 업계 내부에서 연방정부의 송유관 건설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오타와의 일부 정책 결정자들이 높은 유가와 생산 확대가 캐나다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라며, 앨버타주 정부와 연방정부 간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산업용 탄소세와 관련한 합의에 서명했다. 이는 연방정부가 서부 해안 신규 송유관 건설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네 가지 핵심 과제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한다. 마지막 과제는 캐나다 최대 오일샌드 생산 업체들과 연방 및 주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대규모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인 패스웨이스 사업에 대한 합의다. 현재 앨버타에서 BC 해안까지 연결하는 신규 송유관의 구체적인 노선과 사업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 송유관 사업 자체도 패스웨이스 프로젝트가 실제로 추진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숄츠는 유전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분위기 역시 과거 10년과는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경력과 미래에 대해 다시 큰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캐나다가 에너지 개발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오랫동안 안정적인 일자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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