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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올려 받아도 합법…축제 시즌 캘거리 ‘바가지 암표’ 비상 - “정가 5배 뻥튀기에 해킹까지” 캘거리 티켓 사기 잇따라

예매처 사칭해 정가의 수십 배 뜯어내, 앨버타 “위조 티켓 아닌 이상 규제 없어”

사진 출처 : Citynews 
미화 표시 티켓·비공식 사이트 피해야

(이정화 기자) 구글 검색창 맨 위에 뜬 광고만 믿었다간 ‘바가지 티켓’ 덫에 걸릴 수 있다. 공식 예매처를 사칭해 정가의 수십 배를 뜯어내는 악성 암표상들이 스탬피드 등 하반기 축제 대목을 앞두고 캘거리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지만 이를 막을 뚜렷한 규제 장치가 없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정가 49불 뮤지컬 티켓, 사칭 광고 속아 800불 결제

실제 캘거리 현지 극장가에서도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맥스 벨 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Come From Away)'를 둘러싸고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자 제작사 시어터 캘거리(Theatre Calgary)와 극장 측은 소비자 경고문을 발표했다.

암표상들은 공식 예매처를 모방한 사이트를 개설하고 구글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뒤 미국 달러(USD) 결제를 유도했다. 공식 판매가가 49~130달러인 좌석이 일부 사이트에서는 최대 800달러에 거래됐다.

크리스토퍼 로치 시어터 캘거리 홍보 담당 이사는 “암표상에게 구매한 티켓은 유효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미화로 표시된 비공식 판매 페이지에서는 절대 결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온타리오 ‘암표 단속 강화’ 앨버타는 ‘시장 자율’

현재 앨버타는 매크로 프로그램(봇)을 사용해 티켓을 대량 선점하는 행위만을 금지할 뿐, 개인이 티켓에 얼마의 웃돈을 붙여 되팔든 가격 상한선(Cap)을 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위조 티켓이 아닌 이상 사법 처벌이나 환불 강제가 불가능한 구조다.

제도 사각지대를 파고든 상술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온타리오주 거주자가 스탬피드 로데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구글 검색을 하던 중, 상단 광고를 선점한 사칭 사이트에 낚여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선 7월에는 유명 가수 모건 월렌(Morgan Wallen)의 캘거리 공연 티켓을 판매하려던 시민이 티켓 중고거래 사이트 StubHub 계정을 해킹당했다. 해커는 장당 795달러 상당의 티켓을 약 2.48달러로 조작해 빠르게 탈취한 뒤, 해당 티켓을 다시 700달러에 재판매해 폭리를 얻었다.

암표상들의 기만 행위와 해킹 피해가 속출하자 타 지역들은 최근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온타리오주는 올해 4월 ‘원가 초과 재판매’를 전면 불법화했다. 한국도 올들어 매크로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액면가를 초과한 모든 암표 거래를 원천 봉쇄했다.

앨버타는 '시장 자율'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 스스로 방어벽을 세워야 한다. 가장 안전한 예방법은 검증된 공식 창구 선택이다. 우선 구글 상단의 'AD(광고)' 링크는 피해야 한다. 대신 수수료가 없는 로컬 플랫폼 ‘팬스퍼스트(FansFirst)’나 공식 예매처인 'AXS Official Resale'을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다. 여기서도 암표상의 폭리는 막지 못하지만, 최소한 위조나 먹튀 사기 위험은 차단된다. 반면 미화 결제를 유도하는 비공식 페이지는 사칭 사기일 확률이 높다.

당장 7월 초 개막하는 스탬피드를 시작으로 NHL 하키 시즌, 연말 공연까지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암표 수법이 고도화될수록 실효성 있는 법적 규제 장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사 등록일: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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