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도 단속도 없다" 캘거리 주택가 파고든 ‘무허가 문신샵' - 다운타운·새들타운 무허가 샵 적발, 바늘 폐기함 미비·소독 관리 부실 확인
AHS 허가증·멸균 바늘 개봉 확인 필수
사진 출처 : GhatGPT
(이정화 기자) "자격증도 없고, 단속망도 피했다." 최근 캘거리 주택가에서 무허가 지하 타투(문신)샵이 잇따라 적발됐다. 면허 검증 없이 ‘사업장 신고제’로만 운영되는 제도의 허점을 노려 은밀히 숨은 탓이다. 감시 공백 속에서 감염 위험이 방치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와 함께 시장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는 분위기다.
■ 소독제 없이 수건 돌려쓰는 실태, 합법 업계 분통
앨버타 보건당국(AHS)은 지난달 22일 캘거리 NE 새들러리지(Saddleridge)의 한 주택 지하에서 무허가로 운영 중이던 타투샵 ‘하쉬 타투즈(Harsh Tattooz)’에 대해 전격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 업소는 피부를 뚫는 시술을 하면서도 기본적인 소독제와 항균제를 전혀 갖추지 않았다. 일반 비누를 물에 섞어 사용하는 등 감염 관리 체계가 허술한 상태였다. 더욱이 사용한 바늘을 수거할 전용 폐기함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 교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일반 수건을 여러 고객에게 돌려가며 재사용하다 현장 적발됐다.
앞서 3월에는 다운타운의 한 주택가 타투샵이 당국에 사전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하다 위생 기준 미달로 강제 폐쇄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당국의 눈을 피한 무허가 숍이 기승을 부리자 합법 업계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SW 인근 '알타 타투(Altar Tattoo)'의 오너 에밀리 클레어 브리스코는 "타투는 오염 방지 교육을 이수하고 치과나 병원만큼 청결한 환경에서 진행해야 하는 영구적 시술"이라고 강조했다. 병원급 위생 기준을 지키며 정식 교육을 받는 자신들과 달리 규제 허점을 노린 지하 업자들이 시장 전체의 평판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 음지 시술 기승, 감염 위험 방치되는 청소년들
불법 지하 업소의 반복 적발은 앨버타의 현행 규제와 맞물려 있다. 장비 구입 후 AHS에 ‘사전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구조여서 미신고 업소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미성년자 시술 역시 규제 사각지대다. 타투는 피부에 영구적인 흉터나 감염 및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 시술이지만 앨버타에는 최소 연령 제한법이 없다 보니 업계 자율 내규를 비웃듯 단속망을 피한 지하 업소들이 청소년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를 두고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레딧)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이용자는 “경력 있는 타투이스트라면 미성년자 시술은 안 한다. 주변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인스타그램만 둘러봐도 청소년 예약을 받는 계정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대부분 허가받은 업소나 평판 좋은 곳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음지에서 성행 중인 무허가 업소가 많다며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통제 불능 공간에서의 시술은 기구를 매개로 C형 간염, HIV 등 혈액 질환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시술 전 현장에서 ▲AHS 정식 허가증 ▲일회용 멸균 바늘의 즉석 개봉 ▲작업대 위생 비닐 마감 등 여부를 직접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제도적 사각지대가 확인된 만큼 향후 보건 당국이 내놓을 선제적 단속 조치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