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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 및 방송인 분들이여 제발 과잉 존칭 사용 자제합시다!! - 넘쳐나는 존댓말 홍수로 영상 시간 낭비까지..
 
몇 년 전부터 과잉 존댓말 사용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정화하자는 캠페인들이 많이 있었죠.

예를 들면 종업원이 고객에게
커피 나오셨어요, 12만 3천원 나오셨습니다. 남은 거리는 150M 이십니다. 등등인데 정말 듣기 거북하죠. 상대를 높이는 것도 한도가 있지 이렇게 아무데다 존칭을 붙이는 건 명백한 오류죠

(다음에는 김 교수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이것도 잘못 쓰인 거죠 . 말씀이 있겠습니다.. 라고 써야죠. 말씀이란 것에 존칭을 붙이는 건 잘못이죠.

유틉이나 기타 여행소개 자료 혹은 방송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10분에서 몇 시간까지 길게 설명이나 강연이 이어질 때 너무 많은 존칭이 들어가 있어 홍수수준입니다
글을 쓸때도 미사여구, 불필요한 수식어 등은 모두 빼고 문장을 간단 명료하게 쓰는 게 기본이잖아요.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사장에서 사회를 맡은 경우 혹은 특정인과 마주보고 앉아서 하는 대화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앞에 청중이 없이 영상이나 음성으로 강연하는 경우는 글쓰기처럼 말하기도 군더더기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불필요한 존칭어는 남용이고 내용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니까 청취자도 답답하거나 불편한 맘이 들고요 방송 내용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니 서로가 다 시간 낭비가 되는 셈이죠

한 문장에 존칭이 여러 개 들어가는데 그냥 친구에게 말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평어체로 쓰다가 맨 끝에 마침표 찍는 지점에서만 존칭으로 끝내면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사례들을 살펴보죠.

(x) 티켓을 구매하시어 꼭 올라가 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0) 티켓을 사서 꼭 올라가보세요

(x) 본인의 사용 빈도에 따라 설정하시고 기능을 꺼 놓으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o) 본인의 사용빈도에 따라 설정하고 기능을 꺼 놓으세요

위에 두 문장을 보면 길지도 않은 내용인데 매 술어마다 존칭이 들어가 있어요
설정하시고, 꺼 놓으시면, 좋으실 것.. 세 번이나 존칭이 있는데 완전 불필요합니다

최근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개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는데요 여기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x) 지금 보이시는 그림은 인상파 작품이고요 왼쪽에 보이시는 사람 모습은 XXX 이고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면 XXX 이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0) 지금 보이는 그림은 인상파 작품이고 왼쪽에 보이는 사람 모습은 XXX 이고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 작품을 보면 XXX 이라 생각이 들 겁니다.


정말 불필요하게 너무 많이 들어 있죠

이렇게 말을 줄이면 전체 영상 시간도 줄어들고, 말이 늘어지지 않으니 요점이 간단명료하게 전달도 되고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시간 절약되어 좋고요

거의 대부분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이 있는데요 쉽게 그 사례를 찾아볼수 있죠

잠깐 들러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고 신기하기도 하실 거예요 ->
잠깐 들러보면 좋을 것 같고 신기하기도 할거예요

식사 하시거나 커피 드시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
식사나 커피 하기에 좋은 장소예요

잠시 오디오를 멈추신 다음 2층으로 이동하신 다음 다시 틀어주세요 ->
잠시 오디오를 멈추고 2층으로 이동해 다시 트세요

그 레스토랑에 들어가시면 엄청 답답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엄청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방문하시기 전에 인터넷으로 영업시간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길 바래요 ->
방문 전에 인터넷으로 영업시간 확인하세요

이게 참 익숙지 않을 텐데요 아주 쉽게 고치는 방법이 있어요. 말할 때 그냥 친구에게 편하게 말하듯이 평어체로 하면 되요. 그러다가 마지막에서 존댓말로 끝내면 되는 거죠. 이렇게 해보면 정말 쉽고요. 말도 많이 줄어들게 되요

게다가 xx해주세요 , xx일것 같아요, xx해주시길 바래요. 이런것도 늘어짐이 심해요
간단해 하세요, 입니다, 해주세요 라고 줄여쓰는 게 필요하죠

존칭어 오남용에 대해 이야기 했으니 한가지만 더 추가할게요
간혹 주변에 보면 아내가 타인 앞에서 남편을 존칭하는 경우가 있어요. 남편께서는 잠시 후면 오세요. 남편께서는 식사 하셨어요. 등등.
실제 타인에게 남편은 존칭의 대상이 아니죠. 그냥 “남편은 이따 올 거예요.”라고 하면 되요. 부모님과 대화할 때도 남편을 일컫어 “아범은 ~”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같은 이유죠
다만 부모, 조부모, 스승은 타인 앞에서라도 호칭에 '님'을 붙이는 것이 맞고요. 존칭으로 해도 됩니다.

존칭과 관련해 또 중요한 게 하나 있죠 예를 들어 모 회사에서 박 부장이 김 대리에게 묻죠. “이봐 김대리, 최 과장 지금 어디 있지?” 이때 김 대리는 최 과장이 자신보다 직위가 높다고 해서 “최 과장님은 영업부에 회의 차 잠시 가셨습니다.”라는 식의 존칭을 붙이면 이는 큰 결례입니다
상대방이 최 과장보다 직위가 높거나 같은 경우는 “최과장은 잠시 영업부에 회의 차 갔습니다”라고 하는 게 맞아요. 이 룰은 어느 조직생활에서나 마찬가지로 적용돼요
드라마에서도 여전히 이런 건 잘못 쓰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2000년쯤에 인기 있었던 드라마 순풍산부인과를 보면
오지명이 딸 혜교에게.. “혜교야 영규 어디 갔냐?라고 묻는데.. (영구는 오지명 사위)
형부는 회사에 가셨어요. 라고 존칭을 쓰는데 이것도 잘못된 거죠.
형부가 자기보다 위치가 높다고 해서 아빠에게 가셨다고 쓰는 건 아빠를 사위 영규 보다 아래로 내리는 큰 실수입니다.
오지명 원장이 병원에 가서도 닥터 김을 찾는데 간호사들이.. 탁터 김은 지금 수술실에 계십니다.라고 쓰는 등 (탁터김은 원장 아랫사람이고요) 이런 오용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같은 예로 어느 유튜버가 여행 중 경험담을 말하면서 비행기를 탔을 때 승무원이 해준 것을 언급하면서 시종일관 존칭을 쓰는걸 들었었는데요 정말 한심하면서도 답답했어요

예를 들면
승무원이 이것을 갖다 주시더라고요, 승무원이 저렇게 해주시더라고요. 등등
시청자 입장에서 그 승무원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데다가 승무원이 우리보다 직위나 나이가 훨씬 높은 그런 상황이 아니고 동등한 입장이므로 절대 높이면 안됩니다. 승무원이 이렇게 해주었다.. 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높이는 건 오히려 유틉 영상을 보는 시청자를 그 승무원보다 지체가 낮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라 큰 실례를 범하는 거죠.

법륜스님 강연떄도 들어보면 질문자가 말하길 “저희 직장에 과장님이 이렇게 하셔서요 저렇게 하셔서요. “라고 존칭을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도 명백한 잘못입니다.
스님이나 청취자보다 자기의 과장이 특별히 높은 직위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스님이나 청취자들은 그 과장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고요 이런 때에는 과장이 이렇게 했어요, 저렇게 했어요. 라고 평어체로 말해야 해요. 이런 자리에서 과장을 향해 존칭을 써버리면 순식간에 법륜 스님이나 모든 청취자를 그 과장보다 아랫사람으로 내려버리는 셈이 되니까 말이죠
글뿐만 아니고 방송할때도 이렇게 건단 명료하게 불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빼고 해야 합니다. 앞으로 방송인이나 유투버 분들 꼭 잘 지켜 오남용 그리고 공해, 홍수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기사 등록일: 2023-12-20
oz | 2023-12-20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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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체적으로 공감이 가지만 압존법에 대한 건 칼럼 작성자가 다시 확인해 보심이 좋을 거 같네요.

운영팀 | 2023-12-20 09:55 |
0     0    

압존법이란 표현이 처음이라 한번 찾아보았어요
위의 내용중 법륜스님, 오지명 원장 관련 내용이네요
이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사회적으로 아직 남아 있군요. 의견 감사드려요

관련글
https://blog.naver.com/jmk___/220281323645

https://sygc.kr/publication/?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t9&bmode=view&idx=13266388&t=board

운영팀 | 2023-12-20 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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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존법 관련해서 oz님 글을 보고 생각을 추가로 정리해 보았어요

순풍산부인과처럼 집이나 직장에서 압존법을 쓰지 말자는 의견,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됩니다. 아무리 부장 앞이라도 대리 입장서는 과장이 자기보다 높기 떄문에 자기 동료처럼 낮추어 말하는게 부담이 될수 있겠죠.

다만 방송이나 강연같은 곳에서.. 제 3자에 대해 설명할때.. 발언자 그리고 시청자나 관객들 모두에게 동일하게 높은 사람 (예를 들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유관순 누나등등)이라면 존칭을 써도 되지만
단순 제 3자, 예를 들면 자신이 방문한 호텔에 직원, 비행기 승무원, 자기 직장에 상사등에 대해 언급할때까지도 존칭으로 대하는건 오용이 맞다고 판단됩니다.
법륜 스님에게 질문할때 자신의 스승, 부모님을 일컫는게 아니고 자기의 직장 상사나 상점에 직원등에 대해 이야기 할떄 존칭을 쓰는건 잘못된거니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JD Lee 모기지 | 2023-12-20 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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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읽어보았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다 보니 과잉 존칭을 사용하는게 배려로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좋지 않겠지만, 과잉 존칭을 하지 않다 보면 민감한 사회가 되어버려서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사장님 :)

oz | 2023-12-21 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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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설명 감사합니다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Handsome | 2023-12-21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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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도 진심이겠죠. 아무리 존칭을 쓰도. 진짜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그래서 여기서 자란 2세들은 알면서도 '존칭'을 잘 않씁니다. 편하게 그저 영어로 하죠. 한국말 못하는 것처럼...

philby | 2023-12-23 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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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기 그지없는 사물에 대한 존칭, 행동에 대한 존칭, 과잉 존칭은 머잖아 New normal로서 자리잡을 겁니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고 그런식으로 되는건데... 세상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는거지요.

더 웃기는 건 되지도 않는 영어를 섞어 쓰는거에요. 어떤 스포츠 기사에 '워크 에식' 이라해서 한참 생각했는데 직업윤리를 work ethics으로 썼다 추정되는데,

한글이라는 훌륭한 글을 두고도 조상들이 사대주의 근성 못버리고 한자 쓰더니 이젠 후손들이 사대주의 근성 물려받아 되지도 않는 영어 쓰는 걸 보고 있으려니 골수에 밴 사대주의 근성을 어찌해야 되나 같은 한국인으로 걱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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