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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가 불타고 있다 - 완벽한 폭풍이 불길 및 연기, 폭염을 북반구 전역으로 확산

사진 출처: The Globe and Mail 
(이남경 기자) 토론토와 뉴욕은 주황색과 흰색으로 물든 하늘 아래에서 연기에 질식했고, 마드리드와 보르도에서는 불길이 주택가 바로 앞까지 번졌다. 서부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광활한 산림과 농촌 지역, 가축이 있는 목장들이 불탔다. 모두 7월 한 달 동안 벌어진 일이다.

대형 산불과 이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연기 기둥이 북미와 유럽의 광범위한 지역을 뒤덮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극심한 폭염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건조하고 가연성이 높은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사람들의 피해를 키웠다. 워싱턴 포스트의 산불 연기 분석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북반구 육지 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1,900만 km2에서 산불이 배출하는 그을음 입자인 블랙카본이 중간 수준 이상으로 관측됐다.

여기에는 북극권까지 이어지는 북미의 광범위한 지역을 비롯해 서유럽과 남유럽, 러시아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7월은 극심한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지면서 서로 겹칠 경우 어떤 지옥 같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 여름 역시 북반구가 산불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산불은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건강을 위협하는 숨 막히는 폭염과 연기가 점점 일상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머세드 캠퍼스의 드미트리 칼라시니코프는 7월 중순 미네소타와 온타리오에서 산불이 급격히 확산되는 모습을 언급하며 “강한 바람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매우 뜨거운 날씨가 겹친, 말 그대로 완벽한 폭풍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들 산불에서 발생한 짙은 연기는 이후 몇 주 동안 미국 중서부와 동부 해안으로 이동했고,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 도시들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

칼라시니코프는 “대규모 폭염과 수많은 산불, 그리고 그에 따른 대규모 연기 피해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본 것은 놀라운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진 연기가 인구 밀집 도시 위에 며칠씩 머물렀다. 이로 인해 대기질이 악화되고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면서 천식 발작과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도 높아졌다.

온타리오 걸프 대학교의 산림생태학 전문가 지브 게달로프는 “산불 연기에 안전한 노출 수준은 없다.”라며, “이것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캘거리와 에드먼튼, 몬트리올, 오타와, 토론토, 위니펙은 모두 3-5일 동안 연기의 영향을 받았으며, 스페인 마드리드는 3일, 프랑스 보르도는 4일간 영향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클리블랜드와 덴버, 디트로이트, 밀워키, 뉴욕, 필라델피아 등이 7월 한 달 동안 중간 수준 이상의 연기 농도가 나타난 날을 최소 4일씩 기록했다. 볼티모어와 미니애폴리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각각 3일 동안 중간 수준의 연기가 발생했고, 워싱턴 D.C.와 보스턴은 각각 이틀씩 연기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 도시 대부분에서는 산불과 연기만이 여름철의 유일한 재앙이 아니었다.

많은 산불은 최근 거대한 고기압권인 열 돔으로 기록적인 기온을 경험했던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강력한 고기압에 의해 기온이 치솟고 건조해지면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머세드 연구진이 칼라시니코프와 함께 진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서부에서 산불로 불탄 지역의 40% 이상이 폭염이 발생하는 동안 또는 폭염 직후에 불에 탔다.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북반구 전역의 상황을 분석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건조한 환경, 낮은 적설량과 이들 산불 사이에 뚜렷하게 겹치는 부분이 나타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여름 수많은 열 돔이 형성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엘니뇨와 태평양의 해양 폭염과 부분적으로 연관된 제트기류의 변화된 흐름이 한 요인일 수 있으며, 북대서양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차가운 해수 덩어리 역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제트기류는 미국과 서유럽 상공에서 크게 휘어 올라가는 형태를 보였고, 그 아래에서는 열 돔이 형성됐다. 이번 달 소방대원들은 스페인과 프랑스 곳곳에서 산불 진압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르도 주변 지역에서는 당국이 약 15만 명의 주민들에게 귀가를 허용했으며, 이제 복구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유럽 적십자사의 마리아 알카사르 카스티야는 “생태계와 생계에 발생한 피해를 고려하면 피해 지역사회는 앞으로 매우 오랫동안 당국의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을 다시 짓고 생계를 회복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이 모든 과정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일부 지역은 원래부터 산불에 취약했다. 캐나다에는 미국에서 로키산맥 서쪽 지역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의 광활한 북방림이 있으며, 도로가 거의 없고 인구도 희박하다. 앨버타 대학교의 산불 연구자인 젠 베벌리는 이런 산림이 생태계를 재생하기 위해 불이 나는 환경에 적응해 왔지만, 이제는 더욱 극심한 산불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31일까지 캐나다에서는 약 3만 7,000 km2가 산불로 불탔다. 이는 이미 10년 평균을 넘어선 규모지만, 2023년과 2025년처럼 극심했던 산불 시즌의 기록을 넘어설 정도의 속도는 아니다. 7월 산불이 만들어낸 극단적인 현상 중에는 보르도에서 발생한 산불이 자체적으로 뇌우를 만들어낸 사례도 있다.

화재적운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산불의 강한 열기가 뜨거운 공기와 연기를 대기 상층부까지 밀어 올리면서 발생한다. 그곳에서 공기가 냉각되고 응결하면서 구름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형성된 뇌우에서 강한 바람과 번개가 발생하면 다시 산불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

미 해군연구소의 기상학자 마이크 프롬은 “이 현상은 1-3시간, 길게는 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그동안 산불 발생 지점과 연결된 상태로 유지된다.”라며, “동시에 산불 자체도 자신이 만들어낸 폭풍에 의해 변화하고 더욱 강력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산불과 폭풍 사이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피드백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사 등록일: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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