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이 팔 뻗는 나무의 촉수마다
하늘은 푸른 전율의 바람으로,
나부끼고
아련한 뫼 뿌리 그림자 너머,
연두빛 자욱한 풀섶은
눈부신 햇살 속에
들꽃 향기
세상 끝까지 터뜨리고
봄날에 슬픈 몸 풀린 혼(魂) 하나,
뼈 아픈 사랑으로 눈물 글썽이며
흰 구름에 이끌려
저 멀리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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