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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아이를 깨워서..
작성자 캘거리언     게시물번호 -3165 작성일 2006-04-16 16:31 조회수 1307
어제 토요일이었습니다.
간밤에 꾼 꿈이 기분이 나빠서 새벽 일찍 일어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큰 애를 깨웠습니다.

토요일 새벽, 단잠을 자야할 이른 시간에 잠을 깬 아이는

졸린 눈이지만 무슨 일인가하고 약간은 놀란 채

나를 따라 거실로 나왔습니다.

사실 아이를 깨우기에는 너무 일러 나중에 얘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꿈을 꾼 그 기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다소 무리를 하였습니다.


교민 사회의 다소 고질적인 풍토라고 할까요.. 제가 이곳에
이민와서 그동안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 속에서 찾은 해법과
교훈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꿈은 이러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성친구를 사귀고 있고  사람들은  우리 아이의

 이성친구 사귀는 문제를 놓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급기야 너무나도 어이없는 소문이 돌아다닙니다.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 완전히 말도 안되는 내용이 되어 제게까지

 들어오고 우리는 그 때문에 극심한 고통 속에 빠집니다.

 아이는 너무 힘들어 하다.....'


 

그렇습니다. 사실 제 아이는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있고 그것

때문에 집에 다소의 갈등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아이도 우리도 문제를 잘 풀어 가고 있는

편입니다.

아이는 제 할 일 똑부러지게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책임있게

하고 있고 자신의 인생 설계를 서툰 가운데서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집안의 갈등이란 단지, 내가 보건데-대부분 제 엄마와의 갈등이기에-엄마의 다소 앞서가는 욕심과 아이의 태평때문에

생기는 사소한 의견차이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 아이를 놓고 주위에서 말질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말질이라고 다소 거친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어서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 말들이 실제 당사자의 인격과 사생활과 심지어 생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심대한 타격을 입히면서도

내용적으로 행태적으로 전혀 신중하지도 적법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때론 매우 잔인하기까지 한 그야말로 반 사회적인 폐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말질이 자주 이런 싸이트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고도 화급하게 그리고 반드시 없애야하는 폐단이 바로 이런 말질 이라 생각이 들어서..

 

 

결국 아이에게도 지금처럼(?) 또 이런 저런 설교가 되었지만

아무리 스스로 떳떳하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그 소문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말질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보는 겸손함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말질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터인데 문제는 스스로가 그것이 말질이었음을 여러 모로 입증해주면 될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한가지더, 그와 같은 말질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넓은 마음으로 진정 용서하고 이해하며 

따라서 대범하고 의연하게 처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과그것이 곧 부활하신 주님의 자녀다운 모습이라는, 사실 저도 잘 지키기 힘든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해주었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졸린 눈을 게슴츠레 뜨고 연신 하품을 해대는 것이 내가 괜히 아이를 깨웠나 후회도 했지만

 

그러나 설교 중에 아빠로서의 나의 고민과 힘든 상황들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이제는 더이상 어리다고만 할 수 없이 커버린 큰애에게도 부모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내가 어릴적 내 부모님에게도 이런 고민과 걱정을 안겨 드리고 또 이런 사랑을 받았었겠지 생각하며

새삼 돌고도는 인간지사의 단면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한 대로 받는다. .... 뭐 이런것 아닐까요.

부모에게 잘하면 그것을 보고 배운 자식이 제 부모에게 잘하는 법이지요. 자식이 만약에 잘못하는것이 있으면 자식 탓을 할일이 아니라  그 거울이 되는 내탓을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부딪히면 그게 잘 안되니 나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해야지요^^

 

못생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쟁이 캘거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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