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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 글에 대한 사족(자식문제)
작성자 캘거리언     게시물번호 -3166 작성일 2006-04-16 16:33 조회수 1221

아래 글을 쓰고 난 다음의 사족입니다.


자식 키우는 마음은 다 똑같겠지만 캘거리의 우리들도 자식 문제로 늘 애쓰고 노심초사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비록 이곳은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도 빡빡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분투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대체로 자신이 한만큼 그 결과가 엄격하게 적용되는 세상이라 옛날 한국처럼 적당히가 없지요. 아니면 아닌 것이고 그러면 그런 것이고..  맞습니까?.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공부에 관한한 한국보다는 오히려 쉬운 면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한학년에 배우는 과목이 달랑 4과목 정도에 그것도 무슨 아트니 gym이니 끼어가지고..

물론 영어가 장벽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여기서는 공부공부 하지도 않을 뿐더러 공부 잘하는 것만을 최고로 여기지도 않아 일반 학생들이 다양하게 자기의 능력과 처지에 맞추어 살아가고 따라서 공부를 다소 못해도  특별히 불만이나 좌절 같은 것 크게 느끼지도 않으며 살아가지 않습니까? 

물론 주류 사회의 자녀들은 아이비 그룹이니 가정 교사니 뭐니 하면서 치열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처럼 7-8과목을 피터지고 박터지게 공부하고 아침 자습, 저녁 자습, 학원 등등하며 공부하는 한국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지요.

따라서 우리 같이 특별히 다른 것하는데 익숙치 않고

또 소수인종으로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생각할 때 공부에 승부를 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또 해보면 공부하는 것이 제일 쉬울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 내 생각이지 요즘 아이들은 다르더군요.

우선 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인터넷 하나만 해도 다양하기 짝이 없는 콘텐츠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쎌폰, 아이팟, 디카, 무슨무슨 포터블 플레이어... 이러니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지요.(우리 애가 다가지고 있다는얘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영어가 하루 아침에 느는 것도 아니라서 거기서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위에서 말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다하고 다녀야하는데 언제 공부하겠습니까?

 

사실 나보다 더 바쁩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도

학교 점수 받아오는 것 보면 야단칠 수준이 아니라서 신기하기도 하지만 제 엄마는 생각이 나와는 좀 다릅니다. 기준이 벌써 다른 것 같구요. 그래서 아이때문에 어른 싸움되는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도 비록 돈도 더 잘벌고 잘 살기를 원하지만 사회구조가 우리와는 달라서 대부분 눈에 빤히 보이는 방식대로 살지요. 대체로 편법이 잘 안통하고 투명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가운데 돈을 많이 벌어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겠다고 작정을 하면 이런 동네는 좀 피곤한 동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 좀 벌자고 골치 아프기만 하지..


그래서 저는 자식에게 늘

캐나다에 이민 온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적은 돈,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수 있는 지혜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또 함께 일구어 가는 공동체의 삶에 헌신하고 기여하며 그 일원으로 사는데에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준비가 되어야 하며

그런 가운데 자신의 삶에 대해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그곳에 진정한 자신의 힘을 쏟는 삶이 되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역시 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자 다짐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막상 그리 쉬운 것은 아닌듯 합니다.

나혼자만 그리 생각한다고 사회가 내게 그런 삶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또 보람 있는 삶이 때론 많은 순간에 풍요로운 삶앞에 무릎 꿇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에...

 

그러나 제가 독기품고 이 땅으로 이민올 때는 그렇게 살려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잘 적응이 안되었던것임을 회고하며

오늘도 저 멀리 흰눈을 머리에 쓰고  줄줄이 아름답게 앉아 있는 록키산을 바라보며, 어제는 그 전날의 자전거 하이킹을 허락하였던 날씨를 대번에 무색케할만큼 눈내리고 바람불고 춥더니만 오늘 이렇게 푸르고 맑은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이 잘 조화된 내가 젤로 사랑하는 캘거리 하늘을 다시볼 수 있으니

이어찌 행복하지 않을소냐 하며

옆에 있는 아내에게 그랬습니다.

"여보 우리 캘거리 이민 잘 왔지? 그치?"

 

(어이구 이 화상아... 그래 잘왔다... 좋겠다..) 하는 듯이

피식 웃으며 아내왈

 

" 한 번만 더 말하면 백번이야, 캘거리 시청은 뭐하나 몰라, 이런 사람 공로상 안주고.."

 

생각쟁이 캘거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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