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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목적 지향적인 평화(The Purpose Driven Peace)
작성자 종교     게시물번호 -4118 작성일 2006-07-22 19:21 조회수 806

열심히 쓴 글은 잘 쓰든 못 쓰든 읽는이에게 감동을 준다고 하신 저의 은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분은 세미나가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학생들과 무슨 대화를 나눌 건가 늘 준비하시는 성실 그 자체였지요. 교정에서 우연히 만나 질문이라도 하면, 70 노구에도 불구하고 30분이고 한시간이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이이었습니다.

 

강현님의 글을 읽다보면, 논문자격 시험 중 구술 시험 (oral exam)에 들어가는 학생같습니다. 글 행간 행간에 님의 시간과 정성이 올올이 들어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는 것은 무작정 찬양하자는 것이 아니고, 글을 몇자라도 쓰 본 사람이라면, 그 글에 투자한 시간과 정성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을 목적이 이끄는 전쟁으로 보신 것은 멋진 은유적 반격인 것같습니다. 사실, 의도가 없는 우발적 전쟁이란 없을 것입니다. 전쟁은 협상으로 이끌려지지 않은 최후의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단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릭 워렌의 목적 지향적인 삶이니 목적 지향적인 교회니 하는 것은 어떠한 이론이 아니라 소박한 은유적 충동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말입니다. 워렌은 그런 목적에 대한 원리를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가 지향하는 목적 지향적인 공동체라는 것이 대빵이신 하나님과 그의 후손격인 인간들이 오손도손 잘 살자는 논지외에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부족적인 사고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인간에게 구원의 목적을 갖고 있다. 우리도 그 목적을 지향하자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이 히트를 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을 할 때, 항상 예수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를 묻는다면 우리의 행동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이 제대로 된 것일까요? 이것은 질문이 아니라 자기 행동의 정당화를 위한 반문일 수 있습니다. 또는 질문에 대답이 내포되어 있듯이, 그런 물음은 결국 자기 지식과 경험의 한계 내에서 답이 도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이 나온 당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며 군사정권의 의도치 않은 손과 발이 되어 주었지요.  

 

강현님께서 목적이 이끄는 전쟁이라고 잘 표현하였듯이, 결국 이번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이 만들어낸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의 목적은 자기의 울타리를 지키거나 확장시키고자 하는 부족주의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무슨 굉장한 목적이 있겠습니까? 식량이나 물이 부족하면 다른 부족사회에 처들어가 도륙을 내는 잔인한 부족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온갖 국제법도 무시하고, 목소리만 높이면 지가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말 안들어면 죽어라는 조폭과 같은 수준의 전쟁 결과는 처참한 희생만 늘어날 뿐이겠지요. 자기 헤게모니, 자기 이익, 자기 이권, 자기 생존을 위한 적나라한 노출이 전쟁이라는 사태가 아니겠습니까?

 

릭 워렌은 자기 신념체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교회유지나 자기 구원이 진짜 하느님의 목적인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각 시대마다 시대 정신이 있습니다. 세계의 무한한 진보를 꿈꾸던 18세기와 양차 대전의 비극을 경험한 20세기.

 

이제 21세기는 어떤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회적 요청인지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진보의 세계가 만들어낸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파시즘의 과거를 재현해서는 안됩니다.

 

역사가 가르쳐준 교훈은 이제 21세기는 평화가 화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목적 지향적인 삶과 교회의 최종목적이 무엇인지 선명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 우리는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간 우리들 중에 누가 더 옳았는지 말이죠.

소위 보수, 우파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나 집단들 속에서 평화운동이 나오지 않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들 속에 구현된 울타리 만들기와 타자에 대한 증오와 경멸의 우주론 (cosmology) 속에서 어떻게 평화와 화해의 언어가 만들어질 수 있겠습니까? "우리 아군 vs 그들 적군"이라는 이분법적 멘탈리티를 견지하는 한 이 땅에 평화와 화해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당신 (I and Thou)가 생각나는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 강현 님께서 남기신 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반 인륜범죄(Crime against humanity)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전투기, 전폭기, 미사일, 전차, 헬기 등을 동원한 조준 폭격의 대상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국방장관 Amir Peretz가 레바논에 대한 지상군투입이 임박했다는 시사를 한 직후인 오늘(토요일) 2 천명의 특공대가 전차를 앞세우고 레바논 영토로 진격해 들어갔다. 대규모 학살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다. 한 쪽이 자행하는 거의 일방적인 폭력이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은 채 갈수록 잔인해지는 양상을 띠면서 확산일로에 있다.
 
전쟁상대인 헤즈볼라는 정규군이 아니다. 레바논 남부의 일반 국민들 속에 산재해 있는 이들을 무작정 공격하는 것은 그래서 무모하다.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의 무력행사 중단요구마저 일언지하에 거절한 이스라엘이 당초 이 전쟁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로가 된 자국병사를 구출하기 위해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이 전쟁은 그렇게 낭만적인 이유로 시작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이스라엘 혼자 시작한 전쟁이 아니라는 징후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 전쟁의 배후에는 미국 집권세력 이너써클의 ?憐캅?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적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 자들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에 형성돼 온 유화노선에 격노했던 바로 그 자들이다. 이 자들이 최근 국무부 등 온건파에 의해 조성된 대 이란 유화 분위기를 뒤집어 엎기 위해 이런 무리한 전쟁을 부추 키고 선동하고 있지 않나 하는 데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난민촌이나 다름없는 가자지구와 베이루트 근교의 민간인 밀집지역에다 대고 집중 폭격을 가하고 미사일 공격을 퍼붓던 그 시간에 부시는 거두절미한 채 쌍수를 들면서 살상행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같은 시간 목숨을 걸고 현지 취재에 나선 프리랜서들과 특파원들은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이 가져다 준 파편과 폭풍에 의해 사지가 절단되고 내장이 터져 나온 5 명의 레바논 계 캐나다 어린이들의 사진과 기사를 전 세계로 전송했다.     
 
레바논 침략은 이란과 시리아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옛날부터 가져 왔던 네오콘과 이스라엘의 꿈은 레바논, 이라크. 이란. 시리아에 차례로 친미정권을 세우는 것이다. 절묘한 시기에 터진 9.11사건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길을 열어주었다. 미국 내 기독교 근본주의 대중은 이용당하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예언의 실현’이라는 종교적 망상에 사로잡혀 이 전쟁범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네오콘의 전략가들은 이미 6 년 전부터 이 모든 시나리오를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이 전쟁은 ‘The Purpose driven war’ 목적이 이끄는 전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이 전쟁의 단기적인 확산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아직 전쟁도발의 배후세력은 이 지역에 얼키고 설킨 복잡한 정세와 변수에 대한 계산을 끝내지 못한 것 같다. 어쨌든 이들이 상상하는 종착역은 시리아와 이란의 권력을 접수하고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를 박멸하는 것이다.    
 
네오콘 강경파의 입장에서 볼 때 이라크 상황은 악화일로다.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분열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고 시아파 친미정권은 용도폐기 일보직전이다. 따라서 이라크 시아파 정부의 입지를 축소시킬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미국이 지원했겠느냐는 논리는 부질없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오히려 분열은 미국 집권세?내부에서 벌어지는 바람에 이란에 철퇴를 가할 시기만 놓쳐 버렸다. 이 전쟁은 참담한 패배가 눈앞에 닥친 이라크 전쟁의 절망을 딛고 국면전환을 이루려는 시도에서 그들에 의해 주도면밀 하게 기획된 것 같다. 그들이 (쌍년)이라고 욕 했던 라이스를 비롯한 국무부의 배신행위를 경고하고 전선을 현상유지라도 하려는 네오콘 강경파의 깽판 작전에 의해 시작됐다는 말이다.         
 
헤즈볼라를 섬멸하겠다고 나선 이유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이 있다.        
 
As'ad AbuKhalil, author of Bin Laden, Islam, and America's New 'War on Terrorism' as well as The Battle for Saudi Arabia: Royalty, Fundamentalism, and Global Power, believes the recent violence is a symptom of an international conspiracy under way to enforce UN resolution 1559, which calls for the disarmament of militia groups in Lebanon - a reference to Hezbollah.(출처: Aljazeere.net)
 
이 전쟁이 UN 결정 1559호를 실행에 옮기려는 국제적 음모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한 레바논 출신 미국인 교수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UN 결정 1559 호는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었다. 레바논에서 시리아 군을 완전히 철수시키는 것과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그것이다. As’sd Abukhlil 교수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국제적 음모의 추진목적은 물론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다.
 
헤즈볼라가 어떤 단체인가? 1982 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에 저항하기 위해 결성된 민간인 저항조직이다. 주로 남부에 밀집 거주하는 시아파 교도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 이스라엘의 목표는 이들의 무장해제 정도가 아니라 이들을 아예 레바논 남부에서 몰아내겠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 지역 전체에서 거주민들을 모두 몰아내고 이스라엘과의 국경지대를 무인 공동화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수작이나 다름 없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학살은 이런 작전취지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가타부타 뚜렷한 입장?보이지 않고 있는 서방 강대국들은 아무래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파괴와 살상보다는 미국 집권세력 내부의 권력투쟁의 향방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 이 세계는 두 세기 전 만도 못한 야만의 세월로 돌아간 느낌이다. 악마 같은 세력“?초강대국의 정권을 도둑 맞은 금 세기 초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일이다. 이들이 기획한 목적이 이끄는 전쟁들은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12 년 전 깅그리치 反動으로 오늘의 미국을 이 지경으로 이끄는데 초석을 다졌던 깅그리치가 며칠 전 한 말대로 우리는 지금 3 차대전의 입구에 와있는지도 모른다. 지극히 성경적인 그가 한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와 같은 광신도에게 3차대전이란 아마겟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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