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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자신이라면..
작성자 하늘     게시물번호 -5069 작성일 2006-10-02 10:24 조회수 1069

캐나다에 와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격적인 것,

무엇보다도 어떤 것 보다도 좋은 것은요

이나라가 차 보다도 사람의 통행권을 철저히 보장한다는

(보행인 뿐 아니라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나 등등)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 속에서

무지막지한 차량들의 야만적이고 위협적인 교통문화에 의해

사람의 생명과 인권이 비 이성적으로 대우받으며 살아왔기에

이곳 캐나다에서의 보행자 우선, 자전거 우선 교통문화가

당연하고도 상식적이지만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님께서 겪었던 편도 1차선이라는 제한된 조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보다 불리하고 안전하지 못한 입장에 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입장에 있었던 님보다 통행의 우선권을 가지고 보호받아야하는 상황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매우 천천히 쫒아가야하는 다소는`어이없는`

상황이지만 그것이 곧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인본주의 정신이자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양보와 인내를 보이는 공동체의 규범입니다.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에 이런 것 있지요. 

사람형상의 큰 푯말이 서있는 신호등 없는 횡단 보도 양쪽에

한사람의 느릿느릿한 노인이나 지체 장애자의 횡단을 위해 수많은 차량이 서서 기다려주는 모습은 캐나다가 왜 선진국이며 이 곳이 왜 삶의 질이 높은 곳인지를 웅변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의 일입니다.

도로주행 시험을 보는데 개 한마리가 반대편 보도에서 도로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그저 조심하며 지났는데 그날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개가 보도로 도로 올라가거나 또는 도로를 횡단할 때

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하찮은 개도(물론 여기서는 개님들이 하찮은 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보호하는데 하물며 사람일까... 결국에는 지나가는 쥐새끼 한마리도 치지 않고 지나려는 과잉된 의식을 제가 갖게 되었지만

이러한 보행자와 통행인, 즉 인간과 모든 생명있는 것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합의된 공동체의식은 제가 이곳에 사는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비록 사람들이 무단 횡단을 하더라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고

상황에 따라 차량들이 멈추어 주는 따뜻함...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 족들에 대한 매우 친절하고 따스한

배려들..
드물게 있지만 얌체같이 끼어드는 사람들에게 조차 별 대꾸없이

양보해주는 여유..

주택가나 학교주위, 놀이터 주위에서의 엉금엉금 운전..

학교 등하교 길에서의 철저한 교통안전의식들과 아이들을

왕같이 보호하는 교통문화..

 

어떤 일이 있더라도 ..

교통규칙을 지켜 내가 비록 약속을 어기게 될지라도,

또는 느릿느릿 자전거를 형편없는 속도로 쫒아가야하더라도

이와 같은 보행인과 통행인을 우선하는 교통문화 및 의식은

양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조국에서는 거의 매일 어린아이들이 관련된  어이없는 사고 소식이 있습니다. 노란 스쿨버스라고 표시하고 다니는 그 차량을 보고 조심해주는 차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주위라고 속도를 줄여주거나 아이들을 위해 오랬동안 기다려주며 양보하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70%이상이 학교주위 집주위에서 

걸어가다가 생기는 사고이며 그 사망률과 사고율은 아직도

세계 최고입니다.

 

길가다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보면 죽일듯이 질주합니다.

"야이 미친 x아 죽을려고 환장했어!"

동네마다 차량과 사람이 엉켜서 다니는데도 차량들은 심지어

5-60 kM의 무지막지한 속도로 내달립니다.

우리 작은 아이도 그래서 집앞 골목길에서 쏜살같이 내달리던

수퍼마킷의 배달차량에 치었습니다.다행히 죽지 않았습니다.

 

편도 1차선에서 자전거를 타고 길옆으로 가보십시오.

그러면 차들이 옆으로 추월해 가겠지요. 그때 무엇을 느낄 수

있나요? 예 그렇습니다. 불안하지요.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자신을 추월하지  못하도록 길 한 복판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다음에 자신이 차를 몰고가면서

그같은 상황을 맞으면 당연히 그 자전거를 멀찌감치 따르며

천천히 쫒아갈 것입니다.

 

역지사지입니다. 그러나  이때는 당연히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유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덜 안전하고 불리한 입장의 사람을 배려하고 돌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캘거리가 붐이 일어나 사람이 많이 몰려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천국같았던 교통이 지옥으로 변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양보가 사라지고 인내와 배려가 실종되어가고 있습니다.

경기가 활황이 되어 바빠지니까 차량이 사람보다

우선되어져가는 조짐도 나타납니다.

 

저는 그래서 붐이 싫습니다. 더 잘사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어 달라진 점은 지옥같은 교통과

엄청난 범죄율, 온갖 질병의 창궐, 무지막지한 인간관계입니다.

캘거리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20KM 속도로

엉금엉금,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기어 갔습니다.

어린이 교통 패트롤들의 앙증맞은 지시에 철저히 따르며

그래서 이곳이 캐나다지.. 내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기쁨중에

하나야.. 하고 행복해했습니다.


☞ 자전거 님께서 남기신 글


몇일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주택가에 있는 편도 1차선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 (최고속도 50km/H구간) 앞에 자전거 한대가 천천히 가고 있었습니다. 약 20km/H로 추정
 
그 자전거는 차선 한 가운데로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월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중앙 분리대가 있어 중앙선도 넘을 수 없는 상황이였구요)
 
조금 따라가다가 안되겠다 싶어 경적을 짧게 울려보았는데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그냥 가더군요.
 
그래서 좀더 따라가다가 경적을 조금 길게 울려보았더니 (약 2~3초정도) 자전거를 타고가던 넘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들더군요.
 
화가 팍 났지만 할수없이 꾹 참고 뒤를 따라 갔는데...
 
캐나다에서는 자전거도 차를 가로막고 차선을 따라 주행할수 있는 건가요? 이런 경우 자전거에게 주행 권한이 있는 건지요?
 
알고 있어야 그냥 참고 따라가던 경적을 울리던 욕을 한번 해주던 해야 할것 같아서요....
 
아시는 분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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