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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SSION OF CLITORIS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740 작성일 2004-09-12 04:23 조회수 1396

         The passion of clitoris

 

 

     너는 

     늘 외로움으로 거리를 헤맨다.

     풍선처럼 아슬한 웃음을 날리며

     너저분한 거리에 붙들려 서성인다.

     이천년 전 던져진 그 돌멩이에

     쪼그라든 가슴 속 상처 깊다.

     친구,그 청년은 보이지 않고

     덧난 상처를 스스로 핥는 맹수처럼

     썩은 몸과 맞바꾼  환각을 흡입한다.

     어둠 속 옮아 붙은 하얀 곰팡이

     죽음의 열꽃 온 몸에 번진다.

     욕망을 지령하는 다운타운

     밤  바람이 차다. 

     빌딩사이로 울리는 현란한 싸이렌

     너는 벽을 향해 돌려 세워지고

     그림자는 빛 없다. 

     흔들리며 몸수색을 당하는 사이에도

     눈 시뻘건 트럭 몇대 지나쳐 가고 

     경찰은 아무 증거 찾아내지 못해

     오늘 밤 너는 무죄다.

     차가운 비에 녹아 내리며 흘러간다.

     어디로 가야하나

     길 물으며 선  초록색 이정표

     ` 14 AVE   SW '  

     발목 잡혀 서 있는 가로등

     그 불빛에 짙게 물든 가로수는

     무심한 가을처럼 벌써 낯 붉다.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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