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무거웠던 하늘이
그예, 빗방울 뿌리는 날.
아, 불현듯 빈 가슴에
고향 그리워
한숨 지으며 눈 감으면...
어릴적 친구들은
개울가 물장구 치며
추억처럼 뛰어놀고.
불어오는 미풍 속에
한결 짙어진 수풀사이
아롱져 피어오른 찔레꽃이
애틋한 풀벌레 소리에
두둥실 하얀 향기되어 날아 오르면,
쑥내음 그윽한
고향마을 퇴청 마루엔
구수한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별빛 아래 밤 늦도록 무르익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머니 야윈 손길,
잔잔한 다듬질 소리.
눈 감으면
아련히 귓가에 와 머무는,
우리들의 잊혀진
고향 이야기.
* 오늘따라, 고국에 계신 어머니가 무척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