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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잘한 일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2648 작성일 2019-12-24 23:44 조회수 2640

사진 1. 아버지 유픔 세이코 손목시계 시계포 말에 의하면 100년은 쓸 수 있다고 한다.
사진2. 국립묘지 정병주 사령관 묘에서
사진3. 갈비집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음.
8년만의 모국 방문이 가장 잘한 일이다. 4주 휴가 중 3주는 모국방문, 1주는 에드몬톤 돌아와 운기조식에 썼다.
청진옥 가는데 종로3가에서 걸어갔다. YMCA를 지나는데 이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YMCA 지하에 민들레 영토는 여전히 있다. 청진옥 해장국 가격이 보통 10,000원 특 12,000원인데 특으로 먹었다. 특에는 고기가 더 많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은 동생들과 함께 이문 설렁탕에서 먹었다. 

 이번 모국방문에서 다시는 못날 줄 알았던 사람을 다시 만났고, 앓던 이도 빠졌고,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의미 있던 일은 동생들과 함께 부모님 유품 정리하다 아버지가 차고 다니시던 손목시계를 발견한 것이다. 만져보고 흔들어보니 시계가 간다. 즉석에서 차고 있던 전자시계를 풀러 주머니에 넣고 아버지 시계를 찾다. 그 전자시계도 이민 오던 해 산 것이니 의미가 있는 시계지만 50년도 넘은 아버지 유품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아버지 손때가 묻은 계산자는 막내 동생이 맡기로 했다. 부모님의 유품은 보관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부모님 유품 정리하던 날 약간의 일이 있었다. 유품 정리를 대강 해놓고 동생들에게 호기롭게 “내가 살 테니 갈비 먹으러 가자.” 막내동생이 자기 사는 동네에 좋은 갈비집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자고 한다. 넷이 택시를 타고 그 갈비집으로 갔다. 갈비 집 들어가지 마자 사진이 찍고 싶어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카메라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 바지 주머니에 넣은 전화기가 택시에 흘러내린 모양이다. 전화기 커버가 지갑식이라 신용카드도 한 개 들어 있는데 신용카드 분실은 사실 별게 아니다. 귀찮아서 문제지 수습이 가능한데 이역만리 먼 곳에서 전화기 잃어버리는 건 큰 문제다. 모든 게 그 안에 들어 있으니. 

 남동생이 “우선 나갑시다.” 갈비 먹을 기분들이 아니지. 다들 밖으로 나왔다. 그 때 암담한 기분은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밖으로 나왔는데 여동생이 남동생에게 “오빠 택시 기사 이름 기억하지?” 개인택시 기사 이름이 호주 사는 큰형님 이름하고 똑 같아 동생이 기억하고 있다. 동생이 개인택시 조합으로 전화해서 “아무개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탔는데 전화기와 해외 신용카드를 놓고 내렸다.”고 말하니 몇 가지 정황을 묻더니 그 택시기사에게 전화해보고 연락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잠시 후 전화가 왔다. 그 택시기사가 전화기 보관하고 있다고. 문득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게 느껴진다. 택시기사에게 약간의 사례를 했다. 막내동생이 “오빠, 갈비는 내가 살 테니 먹기나 해.” 그 말에는 여기는 내 나와바리라는 뜻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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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forest  |  2019-12-2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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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군사파쇼를 정죄하고 전두환 일당을 역사의 죄인으로 참수해야할 이유가 수만가지이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 군대, 특히 최고 지휘관급 군인들을 오합지졸, 정치군인으로 만든 죄입니다.
대한민국 군대는 명예로운 군대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군대의 꽃이라할 장성급 군인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오욕의 군인정신을 이어받았기에 그들의 계급을 과시하고 누릴 줄만 알았지 그 계급에 걸맞는 품위와 클래스를 보여주는 별들은 없어 보입니다.

이 모두가 권력에 미쳐 군인이 해서는 안되는 최악의 범죄인 하극상을 저지르고 반란을 일으켜 한국군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죄 때문이며,결코용서될 수 없는 그 오욕의 역사가 제대로 단죄되고 청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병주 소장과 그를 지키다 총탄에 쓰러진 김오랑 소령의 얘기는 참으로 가슴 아픈 우리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입니다. 참군인으로 오로지 자신의 군인된 직분에 충실했던 두 사람은 평소 아들처럼, 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 군인들,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에 의해, 직속 부하였던 박희도, 최세창에 의해 체포되고 사살되었습니다.

정병주 특전 사령관은 끝내 의문의 죽음으로, 살해된 김오랑 소령의 부인은 실명 후 역시 의문의 추락사로 비극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산 모든 이들의 고통으로 남았습니다. 그것을 알든 모르든, 느끼든 아니 느끼든 엄연히 실재했던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고통을 안겨다 준 장본인은 여전히 세상을 활개치며 역사와 국민을 우롱하고 진실을 조롱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누리고 희희낙락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들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음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님의 한국 방문기를 읽으니 얼마전 돌아가신 제 아버님 생각도 나고 제가 유골을 뿌렸던 선산도 그립습니다. 그리고.. 정병주 소장의 묘에서 찍은 사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clipboard  |  2019-12-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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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주 전 특전사령관은 1987 년 6 월 명동성당 야간집회에 춧불을 들고 참석한 일화도 있지요. 그 해 12 월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양김분열로 노태우가 당선되자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2 년 후 나무에 목을 매달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2.12 40 주년이 되던 날, 강남 중국집에 모인 그날의 쿠데타 주역 가운데는 최세창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당시 3 공수여단장이었는데 경복궁팀의 지시를 받아 특전사령관실로 특공대를 보내 자신의 직속상관인 특전사령관에게 총격을 가해 체포했지요. 당시 비서실장이던 김오랑 소령만 전사했지만 사령관실과 부속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정황으로 보면 체포가 아닌 사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정병주 씨는 결국 팔에 총상을 입은 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끌려갔는데 워낙 출혈이 심하고 쇼크사 위험이 있다는 군의관의 조언에 따라 병원으로 옮겨졌지요.

그 날 저녁 있었던 한남동의 총소리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12.12 식사모임 기사 중에는 오보도 있는데 가령 ‘정호용도 12.12 주역이었다는 기사가 그것이지요. 정호용은 당시 대구에 있는 50 사단 사단장이었기 때문에 12.12 주역이라고 볼 수는 없고, 다만 그 다음날 아침 전두환의 연락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공석이 되어버런 특전사를 접수하라는 부탁을 받고 특전사령관으로 취임합니다. 정호용은 12 12 보다는 광주학살에 깊이 간여한 혐의가 있지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을 젊은 기자들이 이런 디테일을 놓치고 기사작성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기록직업을 가졌다면 프로패셔날답게 제대로 공부를 하고 기사를 정확하게 작성해야 할 것 입니다.

philby  |  2019-12-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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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국방의 의무가 있는데 정치판을 기웃거리다 보면 ‘염불 보다 잿밥’에 관심이 생겨 본연의 임무를 팽개쳐 전력손실로 이어집니다. 군사독재 시대에 안보를 그토록 강조한 게 허구라는 이야기지요.

윤필용 사건이라고 많은 분들이 지금도 기억할 겁니다. 윤필용은 수경사령관이었는데 박정희 총애를 받아 설날 선배들이 선물 싸들고 윤필용에게 세배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문형태 대장(당시 합참의장)이 그 중 한 명인데요 대장이 소장에게 선물 싸들고 가서 세배를 한다, 위계질서가 생명인 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박정희 독재 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윤필용 사령관은 구속되고 참모장 손영길 준장(전두환 육사동기로 박정희가 사단장 때 부관)도 구속됩니다. 그리고 진종채 소장(12.12군사반란 때 2군사령관)이 수경사령관으로 오고 장태완 준장이 참모장으로 옵니다.

장태완은 정규육사 출신이 아니고 6.25때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실전으로 잔뼈가 굵은 장군인데 불시에 예하 포병대 순시를 나간겁니다. 당시 포병대장이 김상구 중령이라고 육사 15기에 하나회 회원이자 전두환의 손아래 동서. 그 당시 전두환은 1공수여단장이었고.

참모장이 보니 포 은엄폐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포대장을 불러 시정 지시를 하니 “나도 육사에서 군사학 배우고 임관한 장교”라고 뻣뻣하게 말대꾸하는 거라. 화가 난 참모장이 “견장값도 못하는 무능한 장교가 뭘 믿고 말대꾸하냐?” 김상구는 “내가 당신보다 군사학 더 많이 공부했는데 장교 모욕하는 발언 취소하라.”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미국 같았으면 그 중령은 연금 박탈당하고 이등병 제대했을텐데 참모장은 사령부로 돌아와 진종채 사령관에게 보고하며 포대장 입창조치를 건의합니다.
사령관: “내가 포대장 불러다 빌게 할 테니 참모장이 참으라.”
참모장: “저를 다른데로 보내던지 포대장 입창조치 하던지 하십시요.”

김상구는 입창조치 되었다 제대했는데 그 일로 인해 전두환은 장태완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12.12 반란 때 제대로 복수를 합니다. 장태완 장군(12.12 반란 때 수경사령관)이 보안사에서 필요 이상으로 당한 이유 중에 하나인거지요.

westforest  |  2019-12-2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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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때 아무 역할을 못해 다소 뒤쳐졌다고 생각했는지 정호용은 광주 항쟁 때 초기부터 강경진압을 주장하고 광주를 도륙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섰지요. 클립보드님 지적대로 정호용과 관련한 이런 디테일은 광주진압을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기에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clipboard  |  2019-12-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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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용 사건 당시 전두환도 보안사에 끌려가 당시 사령관이었던 강창성으로부터 뺨을 얻어맞고 요원들로부터 구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전두환은 그때 김포에 있는 제1 공수특전여단장으로 하나회 회장이었는데 서빙고분실 수사관에게 주요명단을 다 불고나서 석방되었다고 하지요. 박정희가 특무대에 끌려가 남로당 군사위원회 세포명단을 다 불고 사형을 모면한 것과 비슷합니다.

이 사건으로 강창성에 앙심을 품은 전두환은 80 년 5 월 말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된 후 강창성을 삼청교육대에 보내는 치졸한 짓을 합니다. 9 월 1 일 대통령이 된 후에는 ‘과거의 형님’ 이었던 윤필용을 불쑥 도로공사 사장에 임명하기도 하지요. 그 때 기자 인터뷰를 했던 윤필용의 말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 말이 아주 가관입니다. “도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내 집 앞 길 빗자루로 청소한 일 밖에 없다”고 했지요. 그야말로 나라가 통째로 개판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philby  |  2019-12-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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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댓글을 보니 여러 생각이 나는군요.
정호용은 50사단장 하다 전두환과 개인 친분에 의해 12.12 다음 날 서울 올라와 특전사령관이 되었는데 굴러온 돌로서 더 열심히 한겁니다. 내부 그룹에서는 성골이 아닌 잡골을 감시할 겸 장세동을 특전사 작전참모로 보냈는데 당시 특전사 보안반장 김충립 소령(현재 목사) 말에 의하면 5.18 일주일 전에 장세동이 광주에 내려가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다지요.

그러니까 정호용은 얼굴마담이고 뒤에서 장세동이 일을 꾸미고 다닌건데 그런다고 정호용의 죄가 감해지는 건 아닙니다. 여단들은 전교사나 35사 작전통제 받아 할일도 없는 사령관이 왜 광주에 갔냐고 청문회에서 캐물으니 "딸 시집보낸 천정 엄마 심정으로 내려갔다." 사령관 이란 자가 그걸 말이라고 하는건지...
전교사나 35사 작전통제는 형식에 불과 했다는 게 나중에 판명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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