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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부산사랑에 빠지다(1)
작성자 yellowbird     게시물번호 12684 작성일 2020-01-10 18:15 조회수 2757
유투브 펌

(영화 '두 교황'에서 이 노래가 잠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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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 생전 처음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에 들어왔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김해공항이 처음이고 부산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부산을 3개월간의 임시 정착지(?) 택한 이유는..

낯설고, 물설은 익숙치 않은 도시가 언어와 문화가 같아 어딜가든 막힘이 없는데다

것도 많고, 무엇보다 겨울이 춥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나 매력있는 여행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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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국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은행엘 가든, 병원엘 가든, 관공서엘 가든, 혹은 길을 묻든..

영어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라 즉답 것이다.

맛깔스러운 한국말로 해도 되는 것이다.

 

얼마전 영화 교황 보았는데

교황과 추기경이 헤어지며 나누는 대화에  120% 공감했다.

교황: You must be pleased to go home.

추기경: Ah.. Speaking English is exhausting.

교황: Terrible language,

     So many exceptions to so many rules.

<yellowbird> :  Absolutely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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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 깔끔하고 편리한 부산 지하철과 KTX 연결통로) 

 

이제 부산에서 3개월여를 지내다보니

여행자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부산시민이라고 하기도 어중간한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처음에 왔을 때는 칫과치료가 없는 관광지도를 보며 부산의 명소들을 찾아 다니고

음식도 관광객용 식사를 했다. 버스를 잘못 김해시까지 넘어  적도 있다.

지금은 

지하철 노선과 웬만한 버스노선은  꿰고 부산이 좁다하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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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와서 궁금해 가장 먼저 달려간 영도대교 도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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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대교가 도개되는 오후 2시부터 15분간 꼼짝없이 붙잡힌 자동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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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찡~해지던 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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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고 싶던 송도해상케이블카도 타보고.. (촌스럽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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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출품작을 감상하는 영화 애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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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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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타워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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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피난시절 '가파르고 고단한 삶의 길' 40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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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종대 - 벤쿠버에나 가야 볼 수 있던 바다가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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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3대사찰중 하나인 기장 해동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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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종 추리문학관에서 나와 걷다보니 가게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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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안리해수욕장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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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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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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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0-01-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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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제게 제 4 의 고향같은 도시입니다.
제 1 의 고향은 태어나서 28 년을 살았던 서울이고, 그 다음이 캘거리, 에드먼튼 순 이지요.
오래 살기는 에드먼튼이 더 오래 살았는데 왠지 캘거리 기억이 더 많아요.

부산이 춥진 않지만 그래도 바람이 매서운 곳 입니다.
작년 10 월에 저 사십계단에서 찍은 사진을 여기 올린 적이 있군요.
사십계단을 보면 항상 Bee Gees 노래 할러데이가 떠 올라요.
할러데이가 생각나면 뚱딴지같이 지강헌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김성종을 좋아하시는가보죠.
첫 소설은 최후의 증인이고,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여명의 눈동자이겠지만,
연재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소설은 역시 제 5 열 이었죠.
제 5 열의 주인공이 누구일까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고요.
최진이 주인공이라는 의견이 대세지만,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70년대식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다비드킴이 주인공이라고 우기기도 하죠.
제게는 도미에가 가장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이예요.

참, 영화 '두 교황'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저 노래를 가리켜 silly title 이라고 했던가요?

Nature  |  2020-01-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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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저도 부산하고 연관이 있습니다.

정말 어린 20살 나이에 대학교 공부하는거 1년 미루고, 자원봉사를 1년 좀 넘게 한지역입니다. 오래되서 좀 낯설기도 하네요.

부산 영도, 괴정지역, 수정지역, 마산, 울산, 창원, 방어진등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영도에서는 여름에 하도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 나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갈치 시장 보리밥과 광안리 해운대 모래밭과 호텔도 생각이 납니다. 그해 크리스마스때, 해운대 비치 호텔에서 파티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립고 생각이 나서 한국 프로그램에서 이모저모 보고 있는데 먹을거리가 참 많아서 너무 부럽더라구요.
특히 해물과 생선, 어묵이 진짜 맛있겠더라구요..

전 서울이 원래 출생진데, 조용필씨의 '서울' 이라는 노래가 가슴에 와닿네요..

가장 마지막으로 한국 갔다 온지 22년이 넘었지만 인터넷 구글 map으로 가끔 보니 참 많이 발전했더군요.

거기서 드시는 맛있는 음식 사진들도 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

바다 사진과 광경 참 아릅답고 멋있습니다...

clipboard  |  2020-01-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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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을 들으실 수 있는 멋진 링크 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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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1 target=_blank>https://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12438&category=&searchWord=clipboard&page=1

Nature  |  2020-01-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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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노래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부동산 가격과 관련되어 있네요..ㅎㅎㅎ

참 아름다운 내용의 가사와 멜로디입니다.

조용필씨의 voice color 가 참 진실되게 가슴과 영혼, 온몸에서 울려나오는것 같이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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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비치호텔이라함은 아마도 당시 조선비치호텔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지금은 웨스틴 조선인가로 이름이 바뀌었을겁니다.
요즘은 해운대가 맨하튼 저리가랄 정도로 놀랄만한 (난 정말 놀랐음) 마천루숲이 되었고 좋은 호텔들도 많지만 웨스틴 조선은 여전히 기품있는 노포호텔로 남아 있지요.
작년엔가 익스피디아를 통해 검색해 보니까 일박에 300 불 정도 하더군요.
온라인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노포치고는 비싼 편 입니다.

Nature  |  2020-01-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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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근처, 세종문화회관, 안국동,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나는군요..

초등학교시절 때 그근처에서 살았는데, 어머니께서 그 곳 영천시장도 자주 가셔서 장봐 오시고 했습니다.

그곳도 구글 map 으로 보니 여전히 정겹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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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

기가막힌 인연이군요.

https://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3608&searchWord=안국동&category=&page=1

Nature  |  2020-01-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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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국동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찾아야했습니다. 하도 어렸을 때라서 기억이 안나서요..

전 50대 초반입니다. 제 나이 공개도 하고, 참...

yellowbird  |  2020-01-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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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 안녕하세요,
부산이 제4의 고향이라함은 부산과 깊은 인연이 있나 보군요.

아직 매서운 바람은 맞아보질 않았습니다.
파카를 입으면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의 날씨랍니다.

부산에 와서 세번의 손님맞이를 해서
저 40계단을 혼자 갔던 것 포함 5번을 갔었네요 ㅎ
말씀하신 영화에 나온 은행나무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죠.

한창 추리소설을 읽을 때 한국작가로는 김성종씨 작품들 거의 다 섭렵했죠.
특히 '여명의 눈동자'는 엄마가 책 그만 내려놓고 밥먹으라고 성화하실 정도로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교황이 That's silly. It's funny.라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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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부산에 아주 좋은 추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저도 시간이 날때마다 어디라고 밝힐 순 없지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답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196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뉴욕이나 지금의 뉴욕이나
별로 변한 게 없는데
대한민국만큼 변화가 심한 나라도 드문 것 같다구요.
22년 되었다면 강산이 두번도 더 변했을 기간인데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위에 언급했듯 저는 때로 여행자처럼, 때로 현지인처럼 지내고 있는데
준비되는대로 음식사진과 그외 변화한 대한민국의 사진들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두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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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 20 여 년 간 천지개벽을 했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제가 10 여 년 동안 한국에 안 간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2007 년에 갔었는데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변했더군요.

처음 이용하는 인천공항에서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들어오다가 처음 마주치는 서울시내가 합정동이었어요.
90 년대만 하더라도 합정동 서교동 다 후줄근했었지요.
그 합정로 신촌로가 대로로 변한 것은 물론이고 비까번쩍한 새 빌딩숲이 빼곡히 들어찬 걸 보고 놀랐고,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사람들이 변했다는 거 였어요.
그 무례하고 촌스럽기만 하던 사람들이 예절바르고 양처럼 순한 신사들로 변해있었습니다.

공무원 경찰들도 친절했고 KTX 같은 걸 타면 먼지하나 없는 깨끗한 실내에 쥐죽은듯이 조용한 승객들..
그때로부터 불과 20 년 전 만 하더라도 기차만타면 술먹고 고함지르고 기타치며 고래고래 노래부르는 친구들 하며 정말 가관이었는데, 이 짧은 세월 동안 어쩌면 이렇게 변해버릴 수가 있나 신기할 정도였어요.

몇 년 전 미국(LA)에서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이 분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 십 년동안 한국에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뭐, 먹고 살기 바쁘니까 못 가 본 거겠지요.

문제는 이 분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란 게 그저 옛날 생각에 머물러 한국이 아직도 7 ~ 80 년 대 그 나라인줄 착각을 하고 있더란 거 였습니다. 막연하게 한국은 미국에 비해 아직 멀었다는 식의 이야기들이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려웠던 시절 이민와서 천신만고 끝에 겨우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개발연대 한국에서 승승장구하여 지금의 자기들보다 훨씬 나은 status 를 누리고 있는 한국의 친구들, 동기들을 보면서 일종의 질투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국을 막연하게 비하해봤자 자신에게 동전 한닢도 생기는 게 없으니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어쨌든, 그걸 보고 온라인이나 매체만을 접해서는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없고 직접 가 봐야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국이 문화적으로 급격하게 변화란 시기는 아마도 외환위기가 있던 1998 년 부터 몇 년 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거라고나 할까요?


거기 계속 살아온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듯이, 2000 대 이후 이민오신 분들 역시 제 말이 잘 실감이 안 갈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 격변의 시기에 한국에 안 갔다가 다시 가 본 나는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행운의 여행자였던 셈 이지요. 그 특이한 경험때문에 제가 하지 않던 짓(여행기 작성)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yellowbird  |  2020-01-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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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보드님이 말씀하신 것 대부분 공감합니다.

한국의 변화와 발전은 1998년 외환위기를 시점으로 다양한 계기가 있었는데
그 중 '지방자치제도'의 역할이 크다는 게 형제들, 친구들, 혹은 지인과의 대화에서 들은
공통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자제의 여파로 지방마다 축제천국이에요..별별 축제가 다 있더라구요

흠..암튼 외적인 발전에 비해 내적으로는 얼마나 성장, 성숙했는지 그 균형에 대해선
좀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이젠 어딜가든 청결하고 편리함은 기본.
특히 화장실 문화의 진화(?)는 놀랍죠.
청결함을 넘어 아늑하기까지 한 곳도 있고 거기에 꽃장식과 허브향까지..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남자 화장실도 그런가요?
얼마전 고속버스를 탈 일이 있었는데 '진영' 휴게소 화장실엔
화장실마다 번호가 있어서
혹 화장실에 물건을 두고 왔을 때 신고해서 찾을 수 있도록
그 번호를 기억하라는 문구를 보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꼈죠.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친절해진 것 상당히 고무적인데
그 친절함이 지나쳐 백화점이나 병원, 커피 샵, 편의점등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이
사람이 아닌 사물에 존대를 하는데는 어이가 없다못해 역겹기까지 합니다.

- 이거 얼마예요?
- 삼만원이세요.
- (OMG!)

저렇게 사물에까지 존대를 하게 된 배경에는
일부 몰지각한 고객들의 갑질(특히 H그룹의 삼모녀 같은)에
그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 해보며 교육에 의해
시정되길 바래 봅니다.

뭐 한국에 대한 얘기는 2박3일해도 모자를 것 같구요
한가지만 더 얘기하면 언젠가부터 호칭이 과해졌어요.
미용실에 가도 직원들끼리 서로 선생님이라고 하고,
대중탕에 갔는데 세신비 23000원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세신비? 하며 고개를 잠시 갸우뚱..아~ 때밀어 주는..?
때밀어 주는 아주머니도 이제는 세신사라고 한대요.
뭐 서로 상대방 존중해 주는 호칭 나쁘지않죠.

쓰다보니 뭔가 두서가 없네요..

고맙습니다.

philby  |  2020-01-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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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서울 갔을 때 음식점이나 커피집에서 돈 낼 때 4천2백원 되시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4천2백원입니다 라고 시정해 줍니다. 사물에 높이는 말 쓰는 건 고쳐야지요.
캐나다와서 살면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걸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는데 모국에서는 아직 직업에 귀천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명칭이 바뀌면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조금씩 이뤄진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명칭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명칭이 달라지며 직업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진다는.

나도 처음에 세신사라고 해서 그게 뭔가 했는데 친구들 말 들어보니 세신사에서 목욕관리사로 명칭이 변한다 하더라구요. 명칭이 변하면서 직업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기 바랍니다.

누구나 노동을 해서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고 세금내서 나라가 유지되는데 힘을 합하는겁니다.

philby  |  2020-01-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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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더...
배경음악이 '노랑 잠수함'인지 몰랐는데...
딸이 어렸을 때인데 인터넷에서 노랑 잠수함을 듣고 있는데 딸이 "아빠가 이 노래를 어떻게 알아?" "내가 틴에이져 때 듣던 노래인데 너는 이 노래를 어떻게 알아?" "응 학교에서 배웠어."

캐나다는 초등학교에서 비틀즈 노래를 배우는구나... 비틀즈 노래 중에 roll over Beethoven 이란 노래가 있는데 세월이 흐르니 학교에서 베토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 구경도 좋지만 노랑 잠수함도 참 좋네요.

yellowbird  |  2020-01-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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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비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한국에서 휴대폰 잃어버렸다 찾은 얘기 (본인은 그 순간 아찔했겠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국에 커피가게들 너무 많아요.
좀 과장해서 두집 건너 하나는 커피샵인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과다한 경쟁속에 손님을 최상으로 대하려는 태도가
말도 안되는 극존칭으로 나오는 게 아닐까..합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하루에 몇집씩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대한민국은 뭐든 넘쳐나고 있어요.
사람도, 자동차도, 식당도, 그외 옷이며 신발이며 화장품들은
너무 많아 고를 수가 없을 정도에요.

제가 한국에 살고 있을 때 주말이면 자건거타는 공원이 있었는데
어느날 그 공원에서 초등학교 5학년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단소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부는 걸 듣고
네가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배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영화 '두 교황'을 감독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연출이겠지만
추기경이 비틀즈의 'Eleanor Rigby'를 안다고 하면서
그 노래가 'Yellow Submarine' 앨범에 들어 있다고
비틀즈를 아느냐는 교황의 질문에 답하죠.

고맙습니다.

westforest  |  2020-01-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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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부산을 갈 때 두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비포장 도로였어요. 신흥여객. 지금은 30분도 채 안걸리기도 합니다만. 마산 촌놈이 부산을 처음 보는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엄청난 도시 풍경에 놀랐고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죠.

그리고 제 연애시절 중 2년은 부산이었습니다. 태종대와 해운대는 단골이었고 을숙도 역시 선호했던 곳이었어요. 그 때는 버스로 한참을 달려가야했던 곳들이죠.

그리고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서울을 처음 보았는데 또다시 충격먹고 정신을 못차렸어요. 파고다 공원 뒤 여관이 수학여행 숙소였는데 거기서 화신 백화점에 왔다가 길 잃을까 무서워서 도로 여관으로 돌아갔었죠. 가게주인들이 사투리 쓰는 우리가 신기한 듯 몰려와서 말걸고 그랬어요. 얼굴이 붉어져 대답도 제대로 못하던 15살 까까머리 중학생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 캐나다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부산과 서울은 제 기억 속의 모습과는 너무 많이 달라져 그리우면서도 약간의 무서움마저 듭니다. 캐나다 촌놈이 다 되었나 보네요.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yellowbird  |  2020-01-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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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forest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산분이로군요, 마산에 찾아갈 곳이 있어서 위치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창원시로 통합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어렸을 때(국민학교 시절) 경상도에서 전학 온 친구가
'쌀'을 '살'이라고해서 '살'이 아니라 '쌀!'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
지금도 부산 여성들 세명쯤이 모여 얘기하는 걸 멀리서 들으면
마치 싸우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사투리가 톤이 높다고 느낀답니다.

을숙도는 아직 못갔는데
캐나다로 출발하기 전에 꼭 가보려는 곳이에요.

저도 서울에서 일주일 지내다 왔는데
익숙한 곳이면서도 오랜만에 갔더니 살짝 긴장이 되던데
중학생 westforest님의 두려운 마음 이해가 되면서 한편 미소가 지어지네요.

분명 대한민국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풍요로워졌는데..
왜 삶의 만족도가 바닥이고, 자살률이 OECD회원국 중 2위일까하는
(1위를 지키다가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하면서 2위가 되었대요)
생각을 틈틈히 하게 됩니다.

사진도 글도 내놓을만 하지 못한데
방문해서 덧글까지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화이트팽  |  2020-01-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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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부산에 머무른 시간이 딱 2박 3일 뿐이었는데 참 많은 곳을 다녀갔었습니다. 본문에 나온 곳들 중에서는 용궁사와 태종대 그리고 해운대 정도가 겹치네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은 곳은 송상현광장과 송공단 (이건 순전히 제 송상현 팬심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직구장 주변 (이건 순전히 제 야구광 기질 때문입니다) 정도였네요. 비시즌이어서 직접 그 (여러모로) 유명한 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입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부산에 다니러 가게 된다면 꼭 여름에 일정을 잡아서 야구도 보고 해수욕도 해보고 그 유명한 해운대 바가지도 한번 써볼 생각입니다 ㅎㅎ

yellowbird  |  2020-01-1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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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팽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러셨군요, 송상현광장은 버스로 오가며 여러번 지나다닌 곳이고
버스정류장 이름도 있는데 차량소통이 워낙 많아 내리진 못했습니다.
사직구장보다는 구덕운동장 근처를 오가곤 하죠.

내륙에 사는 저희들로서는 여름의 해수욕장 로망이죠.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해운대 바가지 요금도 기꺼이..ㅎ

고맙습니다.

philby  |  2020-01-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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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송상현은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였는데 소서행장(고니시 유기나가)이 "싸울려면 싸우고 싸우기 싫으면 길을 비키라."고 편지를 보내자 "죽기는 쉬워도 길 빌려주기는 어렵네"라고 답장을 했거든요. 동래성은 함락되고 송상현과 동래성 주민들은 전멸.

송상현 부사는 윤흥신 다대포 첨사, 정발 부산진 첨절제사와 함께 임진왜란 때 부산을 지킨 3대 위인 중에 한명 입니다. 윤흥신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중종 때 권신 윤임의 아들인데, 대윤 소윤 알지요? 윤임의 대윤의 지도자이고 윤원형은 소윤의 지도자.

을사사화 때 윤임은 역적으로 몰려 죽고, 역적은 3족을 멸하는데 15세 미만은 살려줍니다. 그래서 윤흥신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노비가 되는데 선조 때 복권이 되어 윤흥신은 벼슬살이 하다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 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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