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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중에 경험한 나의 영혼세계 이야기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3460 작성일 2020-06-14 16:32 조회수 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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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주간 유급병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 중이다.

단기유급병가는 25 주까지 쓸 수 있지만 그렇게 길게는 필요없다.

병가를 낸 이유는 갑자기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지난 목요일로 예정되었던 수술을 받고 오버나잇 스테이 후 금요일 퇴원했기 때문이다.

 

OR 간호사 말에 따르면 내가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좀 오래 걸렸다고 한다.

마취나 수술을 처음 받아보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 증언에 따르면, 마취중에 환자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수술실 천정부근을 둥둥 떠 다니며 의료진들이 자신을 수술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다시 몸 안으로 들어간다든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과 함께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웃으며 나타나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모습을 본다든가 했다던데,,

 

나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공중에 둥둥 떠 다니면서 수술장면을 구경하기는 커녕 꿈도 한 번 꾼 기억이 없다.  

마취 중 체험한 나의 영혼세계는 완벽한 무의식의 평화 그 자체였을 뿐.

 

오전 11 시 쯤 들어갔는데 눈을 떠서 비몽사몽 본 벽시계가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수술을 하고나면 붕대를 칭칭감고 아플 줄 알았다. 

마취풀리고나서도 통증을 느낀 적은 전혀없고 붕대는 구경조차 한 적 없다.

Incision 라인에 절개부분이 아물어야 떨어지는 수술용 스티치를 붙여놓았을 뿐이다.

주치의 (specialist)와 레지던트가 번갈아 내 병실에 와서 스티치 상태를 점검하더니 샤워도 아무 지장없이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리스키한 수술을 성공적이고 깔끔하게 수행해 준 The University of Alberta Hospital 담당 specialist와 OR 팀에게 찬사와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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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병원식

올해는 기내식 대신 병원식을 먹는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후 그 날 저녁에는 그레이비를 얹은 포크스테이크, 삶은 브로콜리, 매쉬드포테이토, 후식으로 파인애플이 나왔고, 다음 날 아침에는 뜨거운 토스트와 잼, 버터, 오트밀 죽, 커피, 우유, 오린지주스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병원식을 처음 먹어본 건 아니다. 

31 년 전 와이프가 출산으로 중구 초동 백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나온 병원식을 안 먹길래 내가 대신 먹어치운 적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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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지난 주를 마지막으로 숲 산책을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

모기때문이다.  

 

산책을 처음 시작했던 지난 달 초와는 달리 길가가 푸르러져서 이제부터 트래킹할 기분이 나겠다고 생각했는데, 모기때문에 다 잡쳐버렸다

지난 주말 모기에 열 방 이상은 물린 것 같다.

그동안 사용한 적 없던 태국에서 사온 안티푸라민(호랑이연고보다 좋음) 3 분의 1 이나 퍼 발랐다.

도시에 있는 숲길이라 해발고도가 높은 산 트래킹 코스와는 달리 모기가 정말 많다.

벅스프레이를 뿌리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거 사용하지 않는다.

좀 멀더라도 모기가 적은 산책코스를 다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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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0-06-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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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회복 테스트 이상무

더바보  |  2020-06-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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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회복을 바라며 계속 좋은글 써 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clipboard  |  2020-06-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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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빠른 회복 중이고 언제 에드먼튼에서 식사나 한 번 해요.

Nature  |  2020-06-1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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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완쾌를 바랍니다.

토마  |  2020-06-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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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으셨군요. 빠른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clipboard  |  2020-06-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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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깜짝 놀랐어요.
네이처님을 하도 오랜만에 뵈서.

최소한 6 주 정도 쉬래요.
6 주 쉬고 근무복귀해도 올해는 휴가가 다시 6 주 남아있는데,
올해 남은 반년 놀다 쉬다 다 보내겠어요..

clipboard  |  2020-06-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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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맙습니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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