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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말을 꼬~~~옥 들어야 하는 이유
작성자 어진이     게시물번호 17434 작성일 2023-10-16 14:27 조회수 929

아내의 말을 꼬~~~옥 들어야 하는 이유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마누라의 말을 잘 듣으면, 자다가도 입에 떡이 떨어진다라고 했습니다. 전엔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 했고 실감하지 못했었는데, 요즘엔 절감하면서 삽니다. 가끔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며

 

그래, 그때 아내의 말을 듣길 참 잘했어!’ 하며 혼자 쓴 웃음을 지으면서, 아내에게 고마워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집니다. 나이 탓일까요?

 

아내는 저에게 반곱쓸 머리에 이는 옹니네라고 하면서, 제가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저는 아내에게 최씨 집안의 막내 딸 고집이 오죽하겠느냐?”며 맏섭니다.

 

부부가 함께 살다보면, 여러가지 의견의 차이로 다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우격다짐으로 아내들의 의견을 묵살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자기가 불리한 입장에 몰리게 되면 목청부터 높입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젊었을 때(?)는 그랬습니다. ㅎㅎㅎ

 

저는 47년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따~악 한번 아내를 때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해서 때리지는 못하고 손을 반쯤 올렸다가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31년 전에 세 아들이 점점 커가니까, 상대적으로 집이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무리가 있었지만, 좀 더 큰집으로 이사할려고 많은 집을 보았습니다. 수없이 집을 보았어도 마음에 드는 집이 없었는데, 드디어 제 눈에 확 들어오는 집을 찾았습니다. 집의 크기도 좋고 아들들이 가야할 고등학교도 아주 가깝고, 아들들이 좋아하는 당구대와 사우나도 지하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게는 그렇게 마음에 쏘~옥 드는데, 아내는 그 집이 싫다고 결사반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집을 한번만 더 보자고, 한번만 더 보면 마음이 바뀔 것이라고, 그렇게 사정을 해도 아내는 돌부처처럼 꿈쩍도 않했습니다. 제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빌어서 다시 한번 더 보기로 하고, Agent에게 전화를 했더니, 글쎄 그 집이 하루 전에 팔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싼 가격으로…… 피가 꺼꾸로 치솟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을 들어서 겁없이(?) 아내를 때릴려고 했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그렇게 좋아했던 집을 본의 아니게 포기하고,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해서 31년을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가끔 아내는 여보, 우리가 그때 그집으로 이사를 했었다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고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고개를 푸~욱 숙이고 쪽박을 찾겠지!” 합니다.                              의기양양해진 아내는 내 코 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내 말을 듣길 잘 했지~~?” 합니다.

 

아내는 세 아들를 기르며, 거의 15년 동안 집에 있었습니다. 그 동안 세상은 변해, 아내가 하던 일은 Computer가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일을 찾아 헤메다가, 이사하고 일년 후에 아내가 16년 동안 경영(?)한 세탁소(Depot)를 샀습니다. 세탁소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아내는 아주 열심이 세탁소를 했습니다. 세 아들을 기르고, 공부시키고, 무난히 결혼시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아내의 덕이었습니다.

 

저희들이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면, 아내가 세탁소를 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세탁소를 할 수 없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내는 지금 사는 집을 보자마자,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장모님도 저의 집을 보시자마자 이 집은 복집이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제가 사기원했던 집은 고등학교 바로 옆에 있었고, 당구대와 사우나가 지하실에 있었습니다.

 

저의 세 아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려 다녔었는데, 그 집으로 이사했더라면, 아마 저희 집은 아들 친구들의 집합소가 되었을 것입니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부모들이 없는 집에 십여 명의 남여 Teenager들이 몰려와서 당구치고, 사우나를 하는 풍경을 상상해 보십시요. 그 것도 세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 졸업할 때까지 9년간을……

 

정말 아찔합니다!                                                                               

아내의 말을 듣길 정말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아내의 말은 꼬~옥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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