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이 있었다. 정신이 사나워 그 분 성함을 듣고도 잊어버렸다.
그분은 상해 프랑스 조계에서 활약하던 독립군이었는데 김구 선생의 밀명을 받고 이를 수행하려 조계를 벗어났다 일경에게 쫓기게 되었다. 그는 일경을 따돌리려고 거미줄처럼 복잡한 골목길로 들어가 은신처를 향해 달렸다.
그때 마침 한 쌍의 쥐가 교미를 하려고 시궁창에서 기어 나오다 독립군 발에 채여 축구공처럼 날아가 벽에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다. 종족 번식의 절호의 기회에 뇌진탕으로 고통스럽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죽어가며 한 쌍의 쥐는 독립군을 저주했다.
그 후 해방이 되었고 독립군은 친일파가 득세하는 세상을 한탄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 독립군의 사돈의 팔촌의 처 이모부의 당고모는 한 쌍의 쥐가 치마폭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임신을 했다. 쥐는 바지런해서 재물을 많이 모은다고 좋아했다.
그후 10달 후에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바지런한 대신 변신과 거짓에 능했다. 대학을 어떻게 입학했는지도 의문이고 논문이란 논문은 모두 대필이란 의혹을 샀다. 주가 조작, 땅 투기 전문으로 젊었을 때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증언도 있고 접대 받았다는 증인도 있다.
이 여자는 이 남자 저 남자 전전하다 웬 돼지 같은 놈을 만나자 필이 꽂혔다. 외양은 돼지 같으나 마음은 쥐처럼 좁디 좁은 작자다. "이 남자다!" 죽은 쥐가 환생해 드디어 짝을 만났다. 이들은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자녀는 없다. 전생에 교미 직전에 뇌진탕, 즉사…. 그런 karma가 있다.
거짓과 세금 탕진으로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말겠다는 잠재의식, 그러나 대한민국이 하찮은 미물에 불과한 쥐의 저주로 거덜 날 일은 없으니 미물들의 장난은 곧 지나가리라.